죽는게 뭐라고

사노 요코 지음 | 마음산책 펴냄

죽는게 뭐라고 (시크한 독거 작가의 죽음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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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11.5

페이지

200쪽

이럴 때 추천!

불안할 때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노후 #인생 #장례식 #주인공 #죽음 #철학

상세 정보

삶의 마지막을 훌륭하게 보내고 싶을 떄
끝까지 용기있게 살아간 한 여성의 죽음 철학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의 작가 사노 요코. 삶에 관한 시크함을 보여준 그녀가 암 재발 이후 세상을 뜨기 두 해 전까지의 기록을 남겼다. <죽는 게 뭐라고>는 사노 요코가 "돈과 목숨을 아끼지 말거라"라는 신념을 지키며 죽음을 당연한 수순이자 삶의 일부로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이루는 산문들과 대담, 작가 세키카와 나쓰오의 회고록에도 이러한 태도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노 요코는 시종일관 "죽는 건 아무렇지도 않다"라고 초연한 목소리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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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jana Amikato

@cejanaamikato

#죽는게_뭐라고_
#시크한_독거_작가의_죽음_철학
#사노요코_
#이지수옮김
#마음산책

#차례
죽는게 뭐라고
11. 돈과 목숨을 아끼지 말거라
28. 비겁함이 가장 나쁘다
40. 끊임없는 불꽃놀이
53. 성격이 나쁜 사람은 자기 성격이 나쁘다는 사실을 모른다
64.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77 내가 죽고 내 세계가 죽어도 소란 피우지 말길

내가 몰랐던 것들
122. 아파서 죽습니다
131. 호기심이란 천박하다
144. 거기에는 누구의 이름도 붙어 있지 않았다
158. 내년에 피는 벚꽃
179. 사노 요코 씨에 대하여
197. 옮긴이의 말

'사는게 뭐라고 '라 쓰고 나는 사는게 뭐라꼬라고 읽는다.

며칠전, 앞부분을 읽고 명랑한 70대라고 이야기한 사노요코 할머니는 1938년생이다.

그녀의 책 앞장엔,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목차가 나오고

다음장에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꽃 한 송이의 생명조차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아는 것이라고는
나 자신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죽는다는 사실이다."라고
누런 종이 위에 새겨져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인것이다.라고 시작하는 11쪽부터
끝장의 옮긴이의 이야기까지
나는 참 평온하고 즐겁게 읽었다.

아픈다는것과 죽는다는것
그리고 삶의 경험들 중,
죽음에 대한 경험이란
1인칭의 경험을
살아가는 생 중에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사노 요코 할머니와 의사 선생님의 대화중에
2.5인칭인 것이 의사라는것이 자꾸 생각난다.

그렇다.
나는 내 아버지가 어릴적에 돌아 가셨고,
나의 길의 어머니도 어릴적 돌아 가셨고,

지인들의 부모님이 돌아 가셨다는 것을 알뿐이다.

그러나
문득 문득 죽음에 대해서
두려워하는 마음을 만나곤 했었다.

이럴적,
어두운 밤,
푸새식 화장실에 갈 때,
똥통에 빠질까 두려워하던 공포와

큰집 이웃집 화장실에서의 기억,
어둡게 앉은 화장실에서 만난
맞은편 마네킹의 그림자에 공포를 느낀 기억,

친구가 어릴적에 똥통에 빠져
똥독이 올랐던 이야기의 간접적인 기억들...

그리고
어릴적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귀신들 덕분에

홀로 누운 밤에 불을 끄면
거뭇거뭇 그림자 속에서
귀신이 휘휘 지나가고 들여다 볼까하여
평소 덮지도 않는 이불속으로 발을 숨기고
불을 켜 놓고 자야하는 날들의 공포...
그것들은 어디서 나온것일까?

가끔은 세월호의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샤워를 하면서 문득 물이 무서운 내가
숨이 쉬어 지지 않을것 같은 공포가
내려 앉기도 한다.

그런데,
누구에게 먼저 올지 모를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평온하고 덤덤하게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쉽게 죽는 모기와 벌레들...

내가 언제 죽을지,
누가 먼저 죽을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흙에서 나 흙으로 돌아갈 날들이
큰언니가 좋아하는 사과 시처럼
그렇게
내가 사과를 먹고
사과가 나를 먹을 날들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하루를 살아도
지금이 딱 좋은 시간들임을
자주 알아차리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죽는게 뭐라고,
참 좋은 길잡이다.

웃는 얼굴의 사노 요코 할머니의 삶에서 그려 주듯 그렇게 명랑하게 살다 이쁘게 죽고 싶다.

나를 사랑하고,
나의 친구들과
나를 모르는 이들도
나를 아는 이들도
모두 평온한 사랑을 하며
때로는 익살스럽게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시리게
사랑을 하며
사랑을 받고 살아가길...

오늘의 나의 집안이 풍경 소리,
그토록 고마운 나의 일터에서의
바쁨에 대한 투덜거림과 뿌듯함의 풍경이
모두다 그렇게
이쁘게 보이는 날들이 가득하길 바라며...

모아둔 돈이 많지 않아
빨리 죽어야 한다는 사노 요코 할머니의 말처럼,

나도
그렇게
재마나게 나를 그리고 나의 친구를
사랑하고 프다.

나의 죽음엔 덤덤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그렇지만
죽지 않았으면 한다는 그녀의 태도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죽은 사람들이라는
그녀의 사랑의 모양을 닮고 싶어진다.

이제는 사는게 뭐라고를 만나고 싶다.
그리고 할머니의 100만번 산 고양이를 얼른 만나고 싶어진다.

나는
그렇게
이렇게
오늘도
투덜거리며 못땐 아내였지만
그래도 좋으다.

부시시 잠옷입고 일어난 나의 모습에서
ㅋㅋ 사노 요코 할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ㅎㅎ

- 마흔여섯 12월의 주절주절
죽는게 뭐라고
참 괜찮은 말들과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은데
책을 덮고 나면 기억이 안나는 것이 무척 아쉽다. -ㅎㅎ

죽는게 뭐라고

사노 요코 지음
마음산책 펴냄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2020년 12월 23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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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w3ydhwvgvecy

  • MOON님의 죽는게 뭐라고 게시물 이미지
죽음에 대해 초연한 한 할머니의 죽음이야기

내가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이렇게 초연할 수가 있을까? 작가는 살 날이 더 남았다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멋진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한 모습을 보자면 오랫동안 죽음을 준비하고 생각하고 죽음 또한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걸 완전히 받아드린 사람이라는 걸 책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책의 첫 문장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죽은 사람이다' 로 시작한다. 어쩌면 그녀의 죽음은 이별이 아닌 또 다른 재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죽는게 뭐라고

사노 요코 지음
마음산책 펴냄

2019년 3월 28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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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보리언니

@nariborieonni

사는게 뭐라고의 사노요코할머니의 투병기?
병원이나 호스피스에 관련된 내용이 더 많이 들어있을뿐 투병기라기엔 맞지않는것 같다. 이책이 더 사노요코 스러웠다. 더 오래사셨다면 좋았을텐데...

죽는게 뭐라고

사노 요코 지음
마음산책 펴냄

2018년 12월 31일
0

플라이북

@fly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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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의 작가 사노 요코. 삶에 관한 시크함을 보여준 그녀가 암 재발 이후 세상을 뜨기 두 해 전까지의 기록을 남겼다. <죽는 게 뭐라고>는 사노 요코가 "돈과 목숨을 아끼지 말거라"라는 신념을 지키며 죽음을 당연한 수순이자 삶의 일부로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이루는 산문들과 대담, 작가 세키카와 나쓰오의 회고록에도 이러한 태도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노 요코는 시종일관 "죽는 건 아무렇지도 않다"라고 초연한 목소리로 말한다.

출판사 책 소개

암 재발 이후 새롭게 마주한 삶
『사는 게 뭐라고』 작가의 외침 “훌륭하게 죽고 싶다”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의 작가 사노 요코. 삶에 관한 시크함을 보여준 그녀가 암 재발 이후 세상을 뜨기 두 해 전까지의 기록을 남겼다. 『죽는 게 뭐라고』는 사노 요코가 “돈과 목숨을 아끼지 말거라”라는 신념을 지키며 죽음을 당연한 수순이자 삶의 일부로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이루는 산문들과 대담, 작가 세키카와 나쓰오의 회고록에도 이러한 태도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노 요코는 시종일관 “죽는 건 아무렇지도 않다”라고 초연한 목소리로 말한다.

누가 죽든 세계는 곤란해지지 않아요.
그러니 죽는다는 것에 대해 그렇게 요란스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내가 죽으면 내 세계도 죽겠지만, 우주가 소멸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렇게 소란 피우지 말았으면 해요.
-119쪽

신경과 클리닉 이사장 히라이 다쓰오는 이런 태도가 “작가라는 직업 때문인지 ‘인생이란, 나 자신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스스로 잘 정리해둔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철저했던 사노 요코도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통증이다.

죽는 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아픈 건 싫다.
아픈 건 무섭다.
멍해진 머리로 침을 흘려도 상관없으니 아픈 것만은 피하고 싶다.
-72쪽

결국 그녀는 비싼 돈을 지불하고 호스피스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곳에서 자신처럼 세상사와 고통을 피해 도망 온 사람, 하루가 다르게 죽음을 향해 미끄러져가는 사람, 그들의 가족을 만난다. 이 책에서 작가는 전작 『사는 게 뭐라고』와 다르게 자기 자신과 지인의 사적 관계를 넘어 생면부지의 타자들과 만나고 그들의 소멸도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된다.

사라져버린 것이다.
나의 작은 우주에서.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었지만,
그 감정은 소중한 물건이 영원히 사라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걸 깨닫는 쓸쓸함이었다.
대화를 나눈 적도 없고 나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
이제는 결코 투명한 모습으로 고요히 내 앞을 스쳐 갈 일이 없어진 것이다.
-152~153쪽

호스피스에 입원한 사노 요코는 다소 객관적인 거리에서 죽음을 관찰하게 된다. 그건 너무 멀지도 비통에 젖을 만큼 가깝지도 않은 이(2.5인칭)의 시선이다. 어느 순간부터 그녀는 투정을 부리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게 된다. 다만 쓸쓸함을 느낀다. 이 순간 우리는 “훌륭하게 죽고 싶다”는 사노 요코의 개인적인 바람이 보편적인 죽음 준비교육의 일환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또한 작가가 자신이 아닌 타자의 소멸에 애틋한 마음을 술회하는 모습에서, 사람은 역시 다른 사람에 의해서만 인간성을 회복한다는 깨달음도 얻게 된다.

신랄하고 박력 있는 목소리
생의 끝자락에서 한껏 예리해진 투덜거림


전작과 마찬가지로『죽는 게 뭐라고』에서도 사노 요코 특유의 명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 역시 가장 소중한 건 돈으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40쪽)
인간에게 언어란 매우 중요하다. 언어만이 인간을 증명한다고도 할 수 있다.(50쪽)
사람은 제각각이다. 그렇다, 사람은 제각각이다.(55쪽)
내가 생각하기로 사람은 집에서 죽어야 한다.(70쪽)
자연은 그 어떤 경우에도 실패해서 찢어버리고 싶은 그림처럼 되는 법이 없다.(151쪽)
묻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된다.(174쪽)

생의 끝자락에서 선 작가에게는 단조로운 일상조차 낯선 이미지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이 책에서 사노 요코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대화나 사소한 현상에 대해서도 예리한 사유를 발휘한다. 그것은 자신의 처지에 얽힌 불만이나 신경질일 때가 많지만 우리가 무감하게 받아들이던 삶의 의문들과 얽혀 있기도 하다. 그래서 사노 요코의 투덜거림은 더 이상 의식하지도 못할 만큼 일상성에 파묻힌 모순을 들추어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동물들은 고독을 견디는 강인하고도 적막한 눈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은 고독한 눈을 잃어버렸다.
그런 눈은 온갖 욕망을 표현하는 도구로 전락하여 탐욕스럽게 번들거린다.
우리 인간은 숙명적으로 그렇게 변해버렸다.
-50쪽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죽을 때까지는 살아 있다


사노 요코는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익숙했다. 그녀는 세 살일 때 태어난 지 33일 된 남동생이 쌍코피를 흘리며 죽는 걸 목격했고, 여덟 살에는 아들처럼 보살피던 네 살 난 동생이 주인 없는 무덤에 묻히는 것을 무덤덤하게 지켜보았다. 그때는 그게 뭔지 몰랐다. 이듬해 일심동체와 같던 오빠가 죽어버렸을 때에야 사노 요코는 처음으로 죽음을 실감하며 울었다. 일생을 통틀어 “가장 큰 상실감”을 느꼈다. 이후 그녀는 “분할 때만 우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또한 “죽을 때까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어린 시절에 목격한 죽음들이 남아 있는 삶에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게 만든 것이다. 그런 사노 요코가 더는 피할 수 없게 된 제 몫의 죽음 앞에서 새삼 발견하게 된 풍경은 어떤 것이었을까.

내가 죽더라도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잡초가 자라고
작은 꽃이 피며 비가 오고 태양이 빛날 것이다.
갓난아기가 태어나고 양로원에서 아흔넷의 미라 같은 노인이 죽는 매일매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세상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죽고 싶다.
똥에 진흙을 섞은 듯 거무죽죽하고 독충 같은 내가 그런 생각을 한다.
-157쪽

사람은 죽을 때까지는 살아 있다.
-175쪽

이 책에서 사노 요코는 결코 살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다. 자족적으로 삶을 반추하거나 아쉬움 없이 살라고 함부로 충고하지도 않는다. 죽을 때까지는 살아 있으므로 그저 남은 동안 제대로 살고(죽고) 싶다고 말한다. 이 예의바른 초연함. 암이라는 고통으로 앎을 얻은 이의 너그러운 포용. 이처럼 『죽는 게 뭐라고』에서 사노 요코는 자신이 느낀 삶에 대한 경의를 가감 없이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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