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스토너 (존 윌리엄스 장편소설,ST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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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1.2

페이지

396쪽

이럴 때 추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 불안할 때 , 외로울 때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읽으면 좋아요.

#감동 #감성 #만족 #쓸쓸함 #이해 #인생

상세 정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답답할 때
묵묵하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내셔널 북 어워드(NBA) 수상작가 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2013년 영국 최대의 체인 서점인 '워터스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이다. 1965년 미국에서 발표된 후,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잊힌 <스토너>는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출판계와 평론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50년의 시차를 가볍게 뛰어넘어, 작가 존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 만에 비로소 제대로 된 세상의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농부의 아들 윌리엄 스토너는 열아홉 살에 농업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택했던 길. 그런데, 영문학개론 수업에서 접한 셰익스피어의 일흔세 번째 소네트가 그의 인생을 온통 바꾸어놓는다. 문학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고향에 돌아가는 대신 대학에 남아 영문학도의 길을 택한 스토너.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교수가 되어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교내의 정치나 출세보다는 학문에 대한 성취에 더 열중하고 가정을 사랑한 그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대학에서도 집에서도 그의 위치는 불안하기만 하다. 가족과 동료들로부터 고립되어 슬프고 쓸쓸한 그의 삶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실패와 다름없다.

그러나 세계대전과 대공황 속에서도, 개인적인 불행과 사랑의 실패에 시달리면서도, 갑작스러운 병마와 싸우면서도, 그는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한다. 일생을 바친 그의 연구처럼 자신의 일생을 통해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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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순이언니님의 프로필 이미지

꽃순이언니

@kkotsoonyieonni

읽는 내내, 마치고 나서 묵직하지만 조용한 슬픔이 한 동안 계속 되었다. 책을 마친 지 한달 즈음 지난 지금 후기를 쓰는 와중에도 슬프다. 스토너가 나 일수도, 내 남편일수도, 내 친구일 수도 있다. 모두의 인생의 시작과 끝을 관찰한다면, 사랑에 빠지고 열정을 깨달아 소명을 찾게 되고, 동지를 얻고 잃게 되며, 우선순위가 무너지는 순간, 싸우지 않기 위해 아끼는 이를 희생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나와 가족, 동료 사이에서 일어나며, 내 배우자 가족을 가해자로 지목해야 하는 순간도 있고, 내가 그의 가해자가 되기도 할 것이다.
모두의 각자의 인생은 같다. 언제 용기를 내어야 하는 지, 나도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2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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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

@lwonyp

  • 목포시민님의 스토너 게시물 이미지
#리딩책린지


이번에는 그 유명한 스토너를 읽고왔습니다.

인상 깊은 장면들을 한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1. 전쟁 참전에 대한 고민

스토너가 이유를 묻자 매스터스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나를 꽤 잘 알지, 빌. 독일인들 따위 난 신경도 안 써. 사실 생각해 보면, 나는 미국인들한테도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 같지만.” 그가 담뱃대의 재를 바닥에 턴 뒤 발로 흩어놓았다. “내가 입대하는 건 군대에 가고 안 가는 것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야. 세상을 한 바퀴 휙 돌아보고 이 폐쇄된 공간으로 돌아오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여기서는 서서히 사멸해 가는 운명이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스토너는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고든은 나더러도 자네와 같이 입대하라고 하더군.”

매스터스가 빙긋 웃었다. “고든은 자신에게 허락된 미덕의 힘을 처음으로 느끼고 있는 거야. 그러니 당연히 온 세상 사람들을 거기 끌어들이고 싶어 하지. 그래야 자신의 믿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으니까. 그래, 안 될 것 뭐 있나? 우리랑 같이 입대하세. 세상이 어떤지 보아두는 것이 자네에게도 좋은 일이 될지 모르잖아.”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강렬한 시선으로 스토너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군대에 가더라도, 제발 부탁이니 하느님이나 조국이나 친애하는 미주리 대학을 위해 가지는 말게. 자네 자신을 위해서 가는 거야.” (2장)

고든 핀치는 독일인에 대한 증오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감정으로 뭉친 군대라는 집단에 가고싶어합니다.
매스터스는 이를 미덕의 힘을 느끼고 끌어들이고 싶어한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매스터스는 그 이유로 가는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해 참전할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전쟁의 결과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네. 전쟁은 단순히 수만 명, 수십 만 명의 청년들만 죽이는 게 아냐.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 마음속에서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뭔가가 죽어버린다네. 사람이 전쟁을 많이 겪고 나면 남는 건 짐승 같은 성질뿐이야. 나나 자네 같은 사람들이 진흙탕 속에서 뽑아낸 그런 인간들 말일세.” 그는 오랫동안 말이 없다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학자에게 평생 구축하고자 했던 것을 파괴하라고 해서는 안 되네.”

“자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기로 선택했는지,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잊으면 안 되네. 인류가 겪은 전쟁과 패배와 승리 중에는 군대와 상관없는 것도 있어. 그런 것들은 기록으로도 남아 있지 않지.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할 때 이 점을 명심하게.” (2장)

슬론교수가 참전을 말리는 모습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무언가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이 아마 사랑과 순수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토너는 작품 전반에서 자신이 전공한 영문학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와 대립하는 로맥스는 스토너를 증오하고 망치는 데에 시간을 쏟습니다.

물론 로맥스가 영문학에 대한 사랑을 잃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미워하는 시간만큼 사랑하는 시간이 줄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 워커의 불합격을 고집하는 장면

매스터스와 고든 핀치, 그리고 스토너는 늦은 저녁 술집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매스터스가 말합니다.

“대학의 진정한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여러분? 스토너 군? 핀치 군?”
그들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대학은 보호시설이야. 아니, 요즘은 그걸 뭐라고 하더라? 요양소. 환자, 노인, 불평분자, 그 밖의 무능력자들을 위한 곳. 우리 셋을 보게. 우리가 바로 대학이야."

"하지만 세상에 나가면 곧 알 수 있을 걸세. 자네 역시 처음부터 실패자로 만들어졌다는 걸. 자네가 세상과 싸울 거라는 얘기가 아냐. 세상이 자네를 잘근잘근 씹어서 뱉어내도 자네는 아무것도 못할 걸세. 그냥 멍하니 누워 무엇이 잘못된 건지 생각하겠지. 자네는 항상 세상에게서 실제로는 있지 않은 것, 세상이 원한 적 없는 것을 기대하니까. 목화밭의 바구미, 콩줄기 속의 벌레, 옥수수 속의 좀벌레. 자네는 그런 것들을 마주보지도 못하고, 싸우지도 못해. 너무 약하면서 동시에 너무 강하니까. 이 세상에 자네가 갈 수 있는 자리는 없네.”

“그러니까 신의 섭리인지 사회인지 운명인지, 하여튼 그것이 우리를 위해 이 누옥을 지어준 거야. 우리가 폭풍을 피할 수 있게. 대학은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걸세.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학생들이나 이타적인 지식추구나 그밖에 사람들이 말하는 이런저런 이유를 위해서가 아니야."

“하지만 나쁜 사람이라 해도 우리는 저 바깥의 진흙탕 속에 있는 자들보다 나아. 놈들은 풍진 세상의 가엾은 개자식들이지. 우리는 남을 해치지도 않고,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지. 이건 자연스러운 미덕의 승리야. 아니면 그런 승리에 징그러울 정도로 가까운 것이거나.” (2장)


스토너의 미래를 암시하며 대학의 본질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자연스러운 미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눕니다.
남을 해치지 않고, 싸우지 않고서 원하는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대학이 가진 보호의 기능이라고 표현합니다.

“고든, 데이브 매스터스가 옛날에 했던 말 기억하나?”

핀치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눈썹을 치떴다. “갑자기 데이브 매스터스 얘기는 왜?”

스토너는 맞은편 창밖을 바라보며 기억을 더듬었다. “우리 셋이 함께 있을 때 그 친구가 뭐라고 했냐면…… 대학이 소외된 자, 불구가 된 자들이 세상에서 도망칠 수 있는 피난처라는 얘기를 했어. 하지만 그건 워커 같은 친구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지. 데이브라면 워커를…… 세상으로 보았을 걸세. 그러니까 그 친구를 허락할 수가 없어. 만약 우리가 허락한다면, 우리도 세상과 똑같이 비현실적이고 그리고……. 우리에게 희망은 그 친구를 허락하지 않는 것뿐일세.”

핀치는 한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히죽 웃었다. “이 나쁜 자식.” 그가 유쾌하게 말했다. “이제 그만 로맥스를 만나봐야겠군.” 그가 문을 열고 손짓을 하자 로맥스가 안으로 들어왔다. (9장)

매스터스를 회상하면서 워커를 학계에 들이지 않게 하려하는 장면입니다.

세상은 남을 해치고 싸우는 곳입니다. 워커 또한 타인의 분석을 그대로 이용해서 해치려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또한 로맥스가 구두시험에서 워커를 도와주려 한 것도 그 이유에 포함될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로맥스라는 큰 세상을 만나버리게 되지요.
그 때에도 스토너는 결국 그들과 싸우지 않고 마주보지 못합니다.

3. 캐서린과의 이별

그리고 차분하게 말했다. “만약 내가 모든 걸 던져버린다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냥 떠나기로 한다면…… 당신은 나랑 함께 가주겠지, 그렇지 않소?”
“그래요.”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는 걸 당신은 알고 있겠지, 그렇지 않소?”
“네, 알아요.”
“내가 그런 행동을 하면…….” 스토너는 자신에게 설명하듯이 말을 이었다. “모든 것이…… 우리가 했던 모든 일과 우리의 모든 것이 의미를 잃어버릴 것이오. 내가 교단에 설 수 없게 되리라는 것은 거의 확실한 일이고, 당신은…… 당신도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겠지. 우리 둘 다 지금과는 다른 사람, 우리 자신의 모습과는 다른 사람이 될 거요.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거야.”

“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날 이 자리에 붙들어둔 것은 이디스도 아니고 심지어 그레이스도 아니오. 반드시 그레이스를 잃을 것이라는 사실도 아니지. 당신이나 내가 상처를 입을 것이라는 생각이나 추문 때문도 아니오. 우리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는 사실 때문도 아니고, 어쩌면 사랑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도 아니오. 그저 우리 자신이 파괴될 것이라는 생각, 우리의 일이 망가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지.”
“알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우리도 세상의 일부인 거요. 그걸 알았어야 하는 건데. 아니 알고는 있었지만, 조금 뒤로 물러나서 그렇지 않은 척할 수밖에 없었던 거요. 그래야 우리가…….”



캐서린 드리스콜과는 다시 만나지 못했다. 그가 그녀의 곁을 떠난 뒤 아직 날이 밝기 전에 그녀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소지품을 모두 챙기고 책을 마분지 상자에 넣어 포장했다. 그리고 아파트 관리인에게 짐을 보내달라고 주소를 알려주었다. 그녀는 학생들의 성적 채점결과와 함께 아직 일주일 반이 남은 수업을 종강시켜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영문과 사무실에 우편으로 보내왔다. 사직서도 그 안에 들어 있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오후 2시 기차에 몸을 싣고 컬럼비아를 떠났다.

그녀는 얼마 전부터 떠날 계획을 미리 짜고 있었음이 틀림없었다. 스토너는 그 사실을 깨닫고 자신이 그것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 것에, 그리고 그녀가 차마 하지 못한 말을 담은 마지막 편지를 남기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했다. (13장)


저는 여기에서 스토너가 한 말 중, 우리는 결국 세상의 일부인 것이다 하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동안 세상과 다르다고 믿어온 스토너는 그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4.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남들 눈에 틀림없이 실패작으로 보일 자신의 삶을 관조했다. 그는 우정을 원했다. 자신을 인류의 일원으로 붙잡아줄 친밀한 우정. 그에게는 두 친구가 있었지만 한 명은 그 존재가 알려지기도 전에 무의미한 죽음을 맞았고, 다른 한 명은 이제 저 멀리 산 자들의 세상으로 물러나서……. 그는 혼자 있기를 원하면서도 결혼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된 열정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그 열정을 느끼기는 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열정이 죽어버렸다. 그는 사랑을 원했으며, 실제로 사랑을 했다. 하지만 그 사랑을 포기하고, 가능성이라는 혼돈 속으로 보내버렸다. 캐서린.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캐서린.”


언제나 알고 있었다. 그는 온전한 순수성, 성실성을 꿈꿨다. 하지만 타협하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몰려드는 시시한 일들에 정신을 빼앗겼다. 그는 지혜를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무지였다.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그는 생각했다. 또 뭐가 있지?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그는 잠시 손으로 책들을 만지작거렸다. 가늘어진 손가락, 관절의 섬세한 움직임이 놀라웠다. 그 안의 힘이 느껴져서 그는 탁자 위에 어지럽게 쌓여 있는 책 더미에서 손가락으로 책 한 권을 뽑아냈다. 그가 찾고 있던 그 자신의 책이었다. 손에 그 책을 쥔 그는 오랫동안 색이 바래고 닳은 친숙한 빨간색 표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이 책이 망각 속에 묻혔다는 사실,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는 사실은 그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이 책의 가치에 대한 의문은 거의 하찮게 보였다. 흐릿하게 바랜 그 활자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될 것이라는 환상은 없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그의 작은 일부가 정말로 그 안에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스토너는 성실과 순수를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일부가 되어 타협했습니다.
우정을 원했지만 매스터스는 일찍 죽음을 맞이했고, 고든은 속세의 세상에 살았습니다.
사랑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이디스와는 항상 엇나가게 되었고, 캐서린과는 결국 타협의 과정에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결국 무엇을 기대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전체에서 보여주었던 영문학에 대한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인생 전체를 조명한 느낌입니다. 그것도 굉장히 현실적인 어휘로요.
저는 스토너가 성공한 인생인지, 아니면 실패만을 반복한 인생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가 떠내보내고 타협하고 포기한 대상도 있지만 계속 남겨두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결국 그것이 스토너가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최근에 읽어본 책들은 항상 이런 질문을 하는 것 같습니다.

"너는 선택의 순간이 올 때,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끝까지 지킬거니?"

이번에 읽은 책도 이러한 질문을 던져주는 듯 합니다.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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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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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일들에 휩쓸리지 않고 학문에 열정을 바친 스토너 교수의 우직함이 존경스럽다. 어찌 보면 사이다 없이 고구마만 먹는 인생 같지만 고결한 삶이었다.

스토너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부가 되기 위해 대학에 들어왔다가 문학에 심취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죽, 오로지, 책과 강의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스토너를 주변에서 뒤흔든다. 신경증이 있는 듯한 아내와 스토너를 배척하는 학과장, 전쟁들. 뒤늦게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그 때문에 추문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정말 "그건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야." 라며 스토너 자신이 좋아하는 삶을 정말 지독히도 우직하게 살아낸다.

책을 읽으며 많은 인물들을 만나왔는데 주인공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은 처음 들었다. 나도 살아오며 직장에서 동료 문제로, 집안에서 가족 문제로, 동네에서 이웃의 문제로 속앓이를 할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냥 스토너처럼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냐"라고 말하며 무심히 넘기면 좋았을텐데.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언젠가 날 괴롭히던 그 일은 뒤로 사라지는 일을 최근에도 경험했다. 그렇게 큰 파도, 작은 파도를 넘기고 나면 마음이 어찌나 편안해지는지. 일단 넘기고 나면 말 그대로 내게 강 같은 평화가 온다.

문장이 너무 아름다워서 더욱 눈을 떼기 힘들었다.번역본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특히 생을 마감하는 장면은 백미다.
다른 작품을 더 찾아 읽고 싶다.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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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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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북 어워드(NBA) 수상작가 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2013년 영국 최대의 체인 서점인 '워터스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이다. 1965년 미국에서 발표된 후,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잊힌 <스토너>는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출판계와 평론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50년의 시차를 가볍게 뛰어넘어, 작가 존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 만에 비로소 제대로 된 세상의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농부의 아들 윌리엄 스토너는 열아홉 살에 농업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택했던 길. 그런데, 영문학개론 수업에서 접한 셰익스피어의 일흔세 번째 소네트가 그의 인생을 온통 바꾸어놓는다. 문학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고향에 돌아가는 대신 대학에 남아 영문학도의 길을 택한 스토너.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교수가 되어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교내의 정치나 출세보다는 학문에 대한 성취에 더 열중하고 가정을 사랑한 그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대학에서도 집에서도 그의 위치는 불안하기만 하다. 가족과 동료들로부터 고립되어 슬프고 쓸쓸한 그의 삶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실패와 다름없다.

그러나 세계대전과 대공황 속에서도, 개인적인 불행과 사랑의 실패에 시달리면서도, 갑작스러운 병마와 싸우면서도, 그는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한다. 일생을 바친 그의 연구처럼 자신의 일생을 통해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듯.

출판사 책 소개

“사는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누구나 스토너다.”

조용하고 절망적인 생에 관한 소박한 이야기,
그러나 50년의 시차를 지나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위대한 이야기!

내셔널 북 어워드(NBA) 수상작가 존 윌리엄스 장편소설 《스토너》
★2013 워터스톤 올해의 책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전 유럽 베스트셀러

출간 후 50년,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은 위대한 소설,《스토너》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자 했던 한 남자의 삶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지금 우리의 마음을 파고든다.


지난 2013년, 영국 최대의 체인 서점인 ‘워터스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작가라는 줄리언 반스의 책도, 케이트 앳킨스의 책도 아니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문학을 사랑했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자 했던 내성적인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 소박하기만 한 이야기,《스토너》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거나 새삼스러운 이슈로 주목받은 것도 아니었다. 언뜻 초라한 실패담에 불과해 보이는 이 책은, 누구의 탓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방식으로 슬픔을 받아들이는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의 일생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유럽 독자들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다. 1965년 미국에서 발표된 후,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잊힌《스토너》는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출판계와 평론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50년의 시차를 가볍게 뛰어넘어, 작가 존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 만에 비로소 제대로 된 세상의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미국과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늦고도 새로운 감동’을 전한 베스트셀러.《스토너》가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몇 번의 성공과 실패가 아닌, 반드시 ‘일생을 걸고’ 무언가를 증명해내야 하는 삶이 있다.
이것이 평범하고 조용한 스토너의 삶에 귀 기울이는 이유이자 뜨거운 감동의 근원이다.


농부의 아들 윌리엄 스토너는 열아홉 살에 농업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택했던 길. 그런데, 영문학개론 수업에서 접한 셰익스피어의 일흔세 번째 소네트가 그의 인생을 온통 바꾸어놓는다. 문학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고향에 돌아가는 대신 대학에 남아 영문학도의 길을 택한 스토너.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교수가 되어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교내의 정치나 출세보다는 학문에 대한 성취에 더 열중하고 가정을 사랑한 그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대학에서도 집에서도 그의 위치는 불안하기만 하다. 가족과 동료들로부터 고립되어 슬프고 쓸쓸한 그의 삶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실패와 다름없다. 그러나 세계대전과 대공황 속에서도, 개인적인 불행과 사랑의 실패에 시달리면서도, 갑작스러운 병마와 싸우면서도, 그는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한다. 일생을 바친 그의 연구처럼 자신의 일생을 통해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듯.

때로 세상은 너무나 쉽게 ‘성공한 삶’과 ‘실패한 삶’을 나누어놓는다. 스토너 또한 몇 번의 소소한 성공과 실패를 겪지만 세상의 기준에서 그의 삶은 실패자의 그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작가 존 윌리엄스가 스토너의 삶을 그리는 방법은 조금 달랐다. 작가는 특유의 집요하리만치 세밀한 서술로 특별할 것 없는 한 남자의 인생을 진실하고 강렬하게, 인간에 대한 연민을 품고 펼쳐 보인다. 주인공 스토너에 깊이 공감하며 책을 읽어나가는 독자들이 그가 작은 성공을 거두는 순간에조차 처연함을 느끼는 것도 그래서인지 모른다. 이야기는 스토너의 탄생으로 시작해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평범한 한 사람의 일생에 인생의 모든 빛나고 특별한 순간이 담겨 있을 수 있다는 통찰과 감동은 책을 덮은 후 갑자기, 한꺼번에 독자의 마음에 찾아온다. 그것은 ‘쓸쓸한 삶’이었으나 우리는 누구나 철저히 혼자라는 인생의 진리, 그럼에도 자신의 고독 속에서 빛나는 무언가를 성취한 이의 묵묵한 투쟁이 전하는 감동이다. 남보다 특별한 주인공을 설정하고 극적 성공과 화려한 몰락을 통해 인생의 본질을 이야기 하는 대부분의 고전 문학과는 대조적인 접근, 서술이지만 전하는 감동은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더욱 깊고도 비밀스럽다. 이것이 평범이 쌓여 만들어내는 비범함이자 소설 《스토너》를 50년의 세월이 지나 주목받게 한 원동력은 아닐까.

슬픔과 고독을 견디며 자신의 길을 걷는 당신과 닮은 이야기.
사는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누구나 스토너다.


1965년 출간 당시 문단과 평단의 호평에도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긴 세월 동안 잊힌 소설 《스토너》. 가치를 아는 작가들이나 교수들만 어렵게 구해 읽던 책이 50년의 세월이 지나 세계 곳곳의 많은 사람들에게 뜨겁게 읽히기까지 눈 밝은 작가와 출판인들의 노력이 있었다. 한국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프랑스의 여성작가 안나 가발다가 작품을 프랑스어 판으로 번역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영미권 최대의 출판사인 랜덤하우스의 계열사 ‘빈티지 클래식스’ 출판사는 스콧 피츠제럴드의《위대한 개츠비》 전자책에 《스토너》의 1장을 넣는 방법으로《스토너》를 홍보했다. 담담하고 무심한 듯하지만 꽉 찬 문장으로 섬세하게 묘사된 이야기와 조용하고 내성적인 ‘스토너’라는 인물은 놀랍게도 화려한 삶, 막대한 부, 성공에 대한 열망이 넘치는 주인공 개츠비와는 정반대의 매력으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배우 톰 행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그저 대학에 가서 교수가 된 사람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매혹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 존 윌리엄스가 그리는 주인공 스토너의 모습이 이토록 지금, 여기, 우리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공보다는 실패의 가능성이 더 큰 이른바 ‘피로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돌볼 여유가 상대적으로 적은 현대인들에게 스토너가 겪었을 좌절과 슬픔, 외로움이 더 깊고 절실하게 다가오기 때문은 아닐까. 그럼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람들을 사랑하고, 용서하며 자신만의 인생을 살았던 윌리엄 스토너. 그의 존재가 전하는 위안과 용기에 마음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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