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발견

최광현 지음 | 부키 펴냄

가족의 발견 (가족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한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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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12.19

페이지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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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가족 #상처 #위로

상세 정보

가장 가까운 가족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
서로 더 공감하고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

왜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상처받고 힘들어할까? 심리학의 눈으로 바라본 가족의 모습에서 나의 진짜 행복을 찾는다. <가족의 발견>은 수많은 가족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수년째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족의 두 얼굴>의 저자, 가족심리치유 전문가 최광현 교수가 펴낸 두 번째 가족 이야기다.

이 책은 '왜 우리는 가족에게 상처받고 힘들어할까?'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우리에게 어떤 고통을 주고,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더 이상 가족에게 상처받지 않고 나와 가족을 보듬을 수 있을까?'에 대한 시원한 답을 주고, 그것을 통해 나 자신과 가족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늘, 거기, 그렇게, 그대로 있어 몰랐던 가족과 나의 상처를 발견하고 보듬고 공감하여 마침내 내가 행복해지는 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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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4

서하빈님의 프로필 이미지

서하빈

@seohabin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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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평생 동안 괴롭히던 문제가 나와 아무 상관없는 곳에서 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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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 자아의 인격이 강화될수록 그림자의 인격 역시 더 커진다.

📖 72 - 그는 성욕뿐 아니라 죽음의 욕구가 인간 정신의 근본적인 에너지로 작용하며, 인간은 죽음을 열망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 냈지만, 한편으로는 수많은 사람이 전쟁에 열광했고 환희에 휩싸였다. 전쟁의 참혹한 실상과 상관없이 전쟁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흥분과 새로운 모험을 향한 뜨거운 열정의 분출구였다. ... 지난해 일부 연예인들이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하여 신문지상을 뜨겁게 장식하였다. 프로포폴은 보통 병원에서 수면 내시경 검사 때 사용하는 수면 마취제이다. 프로포폴을 주사로 주입하면 바로 의식을 잃었다가 얼마 후 다시 깨어난다. 어쩌면 그 연예인들은 사는 것에 많이 지쳐 있었을 것이다. 끊임없는 긴장의 연속인 연예계 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죽음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프로포폴의 유혹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 79 - 생각은 '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이다. 생각은 자연 발생적이며 피할 수 없는 인간 활동으로, 무의식중에 수없이 넘쳐 난다. 문제는 근심과 걱정이 '생각의 닻'을 내리는 순간이다. 그 순간 우리는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에 휩쓸려 스스로 고통의 바다에 빠질 수 있다.

📖 144 - 인지심리학자들은 "불안의 감정에는 일정한 '의미망'(semantic metworks)이 있다."고 말한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경부고속도로는 그 중간에 수많은 도로들이 연결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불안을 유발시킨 결정적인 경험과 사건은 수많은 부정적인 기억과 연결되어 있다. 아내가 남편의 행동에 순간적으로 실망을 하게 되면 그러한 감정이 바로 두뇌의 의미망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나쁜 기억이 다른 나쁜 기억들을 생각나게 만들고 하나의 불안한 생각이 수십 개의 불안한 생각을 활성화한다. 우리는 최초에 느낀 하나의 불안이 힘든 것이 아니라, 수없이 연결되어 떠오르는 과거의 불안과 미래의 불안 때문에 힘든 것이다. 따라서 불안을 치료하고자 할 때는 불안의 의미망에 있는 부정적인 영상을 끊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 152 - 부모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사람의 내면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과 자신감 결핍이 자리해 있다. 독립은 당연히 두려움과 혼란을 야기한다. 하지만 독립한다고 해서 부모를 잃는 것은 아니다.

📖 156 - 우리가 가족 안에서 경험하는 상처가 더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그 고통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에서 누군가와 갈등이 생기고 적대 관계를 맺게 되면 상대는 적이 된다. 이런 경우 나를 힘들게 하는 고통의 실체는 분명하다. 그러나 가족 안에서 힘들 때는 과연 무엇이 이토록 나를 힘들게 하는지 그 실체를 찾는 것이 힘들다.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만 하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다. 그를 나의 원수로 여기고 내 인생에서 삭제하면 된다. 그러나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실제로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 때 고통의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 201 - 나를 평생 동안 괴롭히던 문제가 나와 아무 상관없는 곳에서 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매우 어렵다. 칼 융은 "부모가 자녀에게 전수한 카르마가 가족 안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부모, 조부모, 그리고 더 먼 조상들이 해결하지 못한 채 남겨 놓은 일들과 문제들이 우리에게 강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 250 - 우리는 미래의 안락한 삶을 위해 현재의 시간을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은 가족에게 큰 후회를 남길 수 있는 선택이다.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신혼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출근하는 아빠와 엄마를 향해 제발 가지 말라고 떼쓰는 아이를 볼 수 있는 것도 찰나이다. 가족이 함께 누리는 행복들은 언제나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일정한 때가 있다. 가족의 행복은 소소한 일상의 시간을 함께하며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274 - 일례로 가끔씩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일가족의 동반 자살 이야기는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현상이다. 한국전쟁 시절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가족 동반 자살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이 혼자 세상을 떠나지 않고 배우자와 자녀를 자살에 끌어들이는 현상은 우리가 가족을 운명공동체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277 - 독일의 심리학자 이름트라우트 타르(Irmtraus Tarr)는 "가족 안에는 태초부터 내려오는 신뢰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소속감을 공유하는 가족 안에서는 일반적인 사회적 관계의 법칙이 통용되지 않는다. 가족들끼리는 서로 자발적으로 불이익을 감수하고 때로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조건 없이 내주기도 한다. 가족 안에서 누군가 사회적 통념에 따라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법대로 판단하자고 하면 그 가족은 서로 상처를 받고 결국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이제 더 이상 소속감을 주는 가족이 아니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가족의 발견

최광현 지음
부키 펴냄

2020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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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teful

@grateful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어려움과 고충의 원인을 인식하는 것부터 갈등이 줄어들 수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같은 상황에서도 감정을 조절하게 된다. 해결은 어렵더라도 많은 부분이 공감되고 하루하루 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가족의 발견

최광현 지음
부키 펴냄

2019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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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슴

@gimsaseum

  • 김사슴님의 가족의 발견 게시물 이미지
한 가족의 고착된 불화는 어느 한 사람 때문만은 아니다

가족의 발견

최광현 지음
부키 펴냄

2019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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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왜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상처받고 힘들어할까? 심리학의 눈으로 바라본 가족의 모습에서 나의 진짜 행복을 찾는다. <가족의 발견>은 수많은 가족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수년째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족의 두 얼굴>의 저자, 가족심리치유 전문가 최광현 교수가 펴낸 두 번째 가족 이야기다.

이 책은 '왜 우리는 가족에게 상처받고 힘들어할까?'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우리에게 어떤 고통을 주고,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더 이상 가족에게 상처받지 않고 나와 가족을 보듬을 수 있을까?'에 대한 시원한 답을 주고, 그것을 통해 나 자신과 가족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늘, 거기, 그렇게, 그대로 있어 몰랐던 가족과 나의 상처를 발견하고 보듬고 공감하여 마침내 내가 행복해지는 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우리 엄마가 너하고 놀지 말래! 이제 우리 집에 놀러 오면 안 된대!"
한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는 아버지의 실직 때문에 친했던 친구에게 절교를 당했다. 이 일은 그 후로 오랫동안 아이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이 아이는 어른이 되어 가족심리치유 전문가이자 가족상담학과 교수가 되었다. 이제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게 된 그는 "유학 시절 독기 어린 공부는 '가난'이라는 수치를 내 가족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상담을 직업으로 선택하고 가족의 상처에 대해 연구할 수 있게 한 힘이 그때의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로 수많은 가족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수년째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족의 두 얼굴』의 저자 최광현 교수이다. 그가 두 번째 가족 이야기, 『가족의 발견』을 펴냈다.
저자는 수많은 가족 상담을 통해 '왜 우리는 가족에게 상처받고 힘들어할까?'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우리에게 어떤 고통을 주고,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더 이상 가족에게 상처받지 않고 나와 가족을 보듬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고 그 나름의 답을 이 책에 담았다.
어제까지 죽을 듯 싸우고 원수 같았어도 밖에서 치이고 서러운 날에 기댈 곳은 결국 가족밖에 없다. 늘, 거기, 그렇게, 그대로 있어 몰랐던 가족과 나의 상처를 발견하고 보듬고 공감하며 마침내 내가 행복해지는 법을 이 책 『가족의 발견』을 통해 찾아보자.

왜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상처받고 힘들어할까?


저자는 상담실을 찾아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사회에서 만났다면 호감이거나 적어도 불편하지는 않을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고 선한 성품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왜 이런 사람들이 상담실을 찾게 된 걸까?
이들은 섬세하고 상냥한 성격으로, 대부분 자기 자신보다 가족을 더 사랑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기의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모하고 있었다. 특히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긴장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운전 중이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볼링 핀으로 보였습니다. 그냥 치고 지나가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느꼈지요. 나는 그 욕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내 안에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상반된 인격이 존재하고 있는 건지, 솔직히 두렵습니다." -「내 안에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산다」 중에서

자기 내면의 어두운 충동을 털어놓은 이 사람 역시 평소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교수였다. 그런데 왜 이런 모습이 나타난 것일까? 그것은 우리 내면의 자아와 그림자가 균형을 이루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모든 소방관은 방화범이 되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는 유럽 속담은 자아와 그림자의 균형 욕구를 잘 보여 준다.

그리고 이것은 가족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갈등과 긴장 상황에 놓여 있는 가족은 대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가족이다. 행복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애쓰며 참은 만큼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된다.

가족 안에서 경험하는 상처가 더 아픈 이유

균형이 무너진 가족 안에서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무의식중에 상처를 입히고 서로를 힘들게 한다. 이렇게 갈등에 빠진 가족의 모습은 어떻게 나타날까?

▶ "남편은 왜 내 마음을 몰라줄까?"
결혼 후 첫 명절을 지낸 신혼부부가 이혼 위기에 처해 상담실을 찾았다.

결혼 후 첫 명절을 맞은 새댁은 일이 많이 서툴렀지만 최선을 다해 명절 준비를 도왔다. 명절 행사가 다 끝나고 서울로 올라가는 날, 새댁은 우연히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대화하는 것을 엿들었다. "쟤는 왜 이렇게 일을 못하니?" "글쎄 말이에요, 엄마." 그 순간 새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렸다.
서울로 오는 차 안에서 새댁은 밀려오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그러자 남편이 라디오의 볼륨을 확 높였다. 아내는 자기가 울고 있는데 위로는커녕 우는 소리 듣기 싫다고 라디오 소리를 높인 남편을 용서할 수 없었다. 당장 이혼하자고 소리를 질렀다. -「얼굴만 보면 싸우는 부부, 성격 차이 때문일까?」 중에서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 아내의 우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이렇게 행동한 걸까. 그는 그저 아내가 감정적으로 폭발해서 울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몰랐을 뿐이었다. 그는 언제나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내도 자기와 같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아내는 그저 남편이 자신의 괴로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랐다. "많이 힘들었지?" 이 한마디면 되는 것이었다.

▶ "엄마처럼 살기 싫어!"
이십 대 후반의 정은 씨는 월급이 모이면 언제나 여행에 투자했다. 장기 여행을 위해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그만두기도 했다. 그녀는 여행을 할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꼈고, 그래서 여행에 집착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홀어머니를 둔 외아들과 결혼하여 시어머니와 남편을 모시며 숨죽이고 살았다. 꼬장꼬장한 시어머니와 가부장적인 남편을 모시며 인내하고 희생하는 삶을 살았다. 언젠가 한번은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는 딸 집에 며칠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두 사람 모두에게 크게 혼이 나기도 하였다. 어디 여자가 식사 준비를 안 하고 딸 집에 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아들이 아버지를, 딸이 어머니를 모방하다」 중에서

끊임없이 어머니의 희생을 요구하는 가정에서 자란 그녀는 남몰래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자유에 대한 갈망은 사실 그녀의 욕망이기보다 어머니의 욕망이었다. 엄마처럼은 살지 않겠다는 의지와 엄마의 욕망을 대신 이뤄 주겠다는 죄책감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부모의 욕망을 대신 해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부모와 애증 관계에 있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의 행동이 짜증스럽고 답답하고 아빠에게 반항하고 아빠를 거부하지만 또 한편으론 깊은 연민을 느낀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으로 얽힌 부모와 자식은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가깝지만 그만큼 상처를 주고 갈등에 빠지기 쉽다.

그런가 하면 서로 남처럼 지내는 부모를 기쁘게 해 주려 애쓰다 지쳐 거식증에 걸린 아들, 엄마를 힘들게 한 할아버지와 닮은 외모 때문에 엄마에게 속죄하듯 살아온 딸, 너무 완벽한 아내와 사는 게 괴로워 이혼하고 싶은 남편 등 가족 내 문제, 그로 인한 가족의 상처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늘 옆에 있어서 미처 몰랐던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다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이라서, 가족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성'이다. 우리가 무조건 받아들였거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지나쳤던 것들은 무엇일까?

▶ "여보, 그동안 이래서 그랬던 거야?"
새로운 가족은 백지상태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부부는 새로 만들어진 가족에 각각 자기 가족, 이전 세대의 가족 문화를 가져온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뿌리내리고 있는 가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지현 씨는 남편에게 이유 없이 자꾸 분노하게 되는데, 자신이 생각하기에 이것이 너무 심하다고 했다. 별것도 아닌 일로 남편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남편이 꼬리를 내리고 눈치를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불안감이 가라앉는다고 하였다. 그녀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사실 자기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런 관계는 오래갈 수 없고 남편의 인내심도 곧 바닥날 것이란 사실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럴수록 그녀는 더 불안해졌고 반복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다. -「빚보다 무서운 대물림」 중에서

그녀는 대체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 걸까? 그녀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 가족들을 폭행했다. 퇴근하고 돌아왔을 때 가족들이 자신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면서 편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아버지에게 분노와 함께 공포, 두려움을 함께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 역시 가족들을 학대했던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공포를 품고 있는 사람이었다. 결국, 할아버지는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딸에게 자기가 느낀 두려움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 "아버지 때문에 힘들었는데, 내가 아버지랑 똑같이 하고 있다니…"
이렇게 반복되는 가족의 문제 뒤에는 '투사'가 있다. 투사는 우리 무의식에 있는 욕구, 감정 등을 영사기를 통해 남에게 비추는 것과 같다. '가족 투사'는 분노나 불안을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투사하는 것, 부부 갈등을 자녀에게 투사하여 자녀를 갈등에 끌어들이는 모습 등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렇게 투사당한 자녀는 성장하여 결혼하면 자신의 부모와 같은 방식으로 가족 간의 갈등에 대처한다.

철수 씨 아버지는 도매업을 통해 경제적 성공과 안정을 이룬 자수성가형 인물이었다. 그와 동시에 불안도가 매우 높은 사람이기도 했다. 사업이 잘 안 풀리면 한숨도 못 자고 불안해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아내와 아이들에게 신경질을 부리거나 작은 실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였고, 그 덕에 식구들은 늘 긴장해야 했다. 그런데 성인이 된 철수 씨도 아버지와 똑같이 가족에게 투사를 하였다. 자기 집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하지 않고 남의 집에 갖다 버리듯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아내와 아이에게 무단 투기했다. -「아버지도 가끔은 울어야 한다」 중에서

가족 투사가 일어나게 되면 누군가는 그 투사의 희생양이 된다. 희생양은 결국 나머지 가족들이 되고 그 안에서 갈등과 상처는 다시 반복된다.

이 외에도 하나의 유기체처럼 일정한 균형을 유지하려는 '가족항상성', 가족 안에서 정해지는 서열, 가족 구성원의 고통을 대신 느끼는 동일시 등의 모습도 나타난다. 다른 집단에서는 절대 보일 수 없는 희생정신, 충성심 등을 가족에게 갖게 되는 것도 그 바탕에 이런 특성이 있다.

나와 가족의 상처를 보듬다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를 잊거나 애써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 그리고 트라우마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서 자연스레 치유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자식들에게 너무 냉혹했던 아버지만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올라 한없이 우울해지는 여성이 있었다. 이 여성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삶에 변화가 찾아왔다.

아버지는 전쟁으로 트라우마를 입은 피해자였다. 트라우마가 크면 클수록 시야는 좁아지게 마련이다. 상황을 넓게 볼 수 없기 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더 크게 불안해하고 긴장하고 더 부정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한다. 그리고 그러한 모든 것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된다.
아버지에게 하루하루는 전쟁터와도 같았기 때문에 자녀들이 거기서 살아남도록 극기 훈련을 시켰던 것이다. -서문 「나와 가족의 상처를 바로 볼 때 변화가 시작된다」 중에서

그녀는 상담을 통해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냉혹했던 의도를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상처를 지운 것도 외면한 것도 아닌, 그저 상처를 다른 각도로 바라봄으로써 일어난 변화였다.

이런 변화와 치유의 과정에서 가족과의 따뜻한 소통과 공감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가족은 우리에게 아픔과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벗어나고 싶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마지막 안식처이자 피난처이기 때문이다. 소통과 공감은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 포옹 한 번이면 충분하다.

지난해에 있었던 일이다. 새 책을 출간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독자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을 즈음이었다. TV 뉴스를 보고 있는데, 그 주의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를 소개해 주었다. 내 책은 순위에 없었다.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그 순간 아들 녀석이 슬며시 다가와 나를 안아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아빠 마음 잘 알아. 반장 선거에서 떨어졌을 때, 나도 그랬어." -「가족에게 공감하기, 그리고 변화하기」 중에서

저자는 아들이 건넨 말 한마디로, 실망스러워 우울해질 수 있는 상황을 웃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 순간 아들이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고 느꼈고 그런 아들이 더욱 사랑스러워졌다. 아들의 말 한마디가 둘 사이의 공감과 소통을 일으킨 것이었다.

"행복한 가족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족은 불행의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는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처럼, 우리가 가족에게 받는 상처는 다 다를지 몰라도 그 회복은 모두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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