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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 vs 굴소스’, ‘부먹 vs 찍먹’, ‘통조림 과일 vs 오이와 당근’ 등 탕수육과 관련된 수많은 논쟁의 중심에서 30년 가까이 꿋꿋하게 우리 전통의 탕수육 맛을 고수해온 자칭 타칭 진정한 탕성병자(탕수육 + 성애자 + 병자). 2018년에 ‘한국탕수육협회’라는 정체불명의 단체를 만들어, (아무도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스스로 회장을 맡고 있다. 수십 년간 주 3회 이상 ‘탕수육에 고량주 섭취’를 유지하고 있으며, 맛있는 탕수육을 만들어내는 중화요리집이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즉시 찾아가 맛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 우리가 먹는 탕수육의 유래를 밝히고, 어린 시절 우리가 맛있게 먹었던 바로 그 맛의 탕수육을 찾아내겠다는 일념으로 20여 년간 17개 국 400곳 이상의 중화요리집을 누벼왔다. 그 결실을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하기 위해 3년에 걸쳐 수많은 요리사를 직접 인터뷰했고, 도서관을 찾아 방대한 논문들을 뒤지며 자료 수집과 분석에 매진해왔다. 이렇게만 보면 ‘정신줄 놨다’는 소리를 듣기에 딱 알맞은, 뭔가 나사가 수십 개쯤 빠진 인간으로 보이지만, 뜻밖에도 일상에서는 꽤 평범하면서도 멀쩡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국내 최고 기술을 갖춘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의 HR부문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바쁜 시간을 쪼개 《나는 하버드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나이키에서 배웠다》, 《미술관 옆 MBA》, 《르네상스 워커스》, 《링커십》 등 10여 권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문제는, “탕수육은 바삭한 식감을 위해 찍먹으로 먹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사람을 마주하거나 애써 주문한 탕수육의 소스에 통조림 과일이 잔뜩 들어 있기라도 하면 표정이 돌변한다는 점이다. 사람은 참 착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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