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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 때 1급 중증 발달장애를 진단받은 딸 장희나와 제주에서 살고 있다. 올해 서른두 살이 된 희나는 진공청소기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와 같은 기계를 좋아하고 각 잡고 줄 세우는 정리정돈을 즐겨한다. 한번 기억에 들어온 것은 잊지 않고 그대로 재생하고, 특히 시각에 대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불안과 공포를 감지하는 데 탁월하며, 생물 무생물 가리지 않고 그들의 슬픔과 아픔에 공감한다. 고양이처럼 타인의 귀를 손등으로 쓱 스치고 지나가는 버릇이 있고, 아무리 급해도 자신만의 속도와 질서를 지키는 데 양보가 없는 절대 내공의 소유자다. 어렸을 때부터 특유의 색채를 쌓는 기법으로 그림을 그려서 2020년 제주에서 전시회를 가지기도 했다. 특수학교 고등 과정을 마쳤고, 현재는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주간활동센터를 다닌다. 여성학자이자 유명한 방송인이기도 했던 저자는 9년 전 딸 희나를 위해 제주로 이주했다. 딸과 동행한 30년 세월은 저자로 하여금 세상의 규정을 뛰어넘어 인간에게 내재된 빛을 보게 하였다. 그리하여 이제는 희나의 장애를 개성으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삶의 재미를 발견한다. 저서에 《사는 게 참 좋다》 《딸들에게 희망을》 《그래, 수다로 풀자》 《부부? 살어? 말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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