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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시인. 한 여자의 남편. 어쩌다 보니 두 아이의 아빠. 전 KBS 아나운서 고민정 씨와의 사이에 일곱 살 아들과 네 살 딸을 두고 있다. 주부로, 시인으로 살아가며 문학은 옳을지 몰라도 문단까지 옳지는 않다는 것, 사회가 주부를 없는 존재로 여긴다는 것, 가장 위대한 작가는 장난치고 떠드는 아이들 틈에서 글 쓰는 사람이라는 것 정도를 깨달았다. 일곱 살 아들과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운다. 둘이 야구할 때가 그나마 평화롭다. 최근 아들이 아빠의 시를 외우겠다는 경천동지할 한마디를 끌어내는 육아 실력을 발휘하고는 탁월한 자신의 능력에 놀랐다며 웃는다. 칠판에 아빠 시를 유난히 친절하게 써주었단다. 아이들의 입술에 시를 입혀보고 싶었던, 아직 구름 위 일처럼 막연했던 구상이 이 책 『우리아이 명시 낭독』을 내보자는 제안을 시작으로 현실감 있는 일로 다가왔다. 아이들의 시간에 시를 얹어보는 일은 일생에 흔치 않은 멋진 추억을 선사해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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