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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조종사가 될 줄 알았다. 고등학생 땐 작가가 될 줄 알았다. 대학 와서는 방송국에서 PD 같은 걸 하게 되지 싶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대학원에 있었다. 뒤늦게 군대를 다녀와 졸업을 하고 보니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겼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직업’을 ‘희망’으로 지정하지 않게 되었다. 그저 <메밀꽃 필 무렵>의 허생원처럼 봇짐 둘러메고 이곳저곳 떠돌면서 글을 쓰고 강의를 할 뿐이다. 우연히 글월장에서 만난 나귀(박성표)와 이 책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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