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

김응교 지음 | 책읽는고양이 펴냄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 -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 1949~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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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5.7.4

페이지

4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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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김응교의 하루키 소설 비평집으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로서의 하루키가 투영되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비평서들과 차별되는 새로운 관점의 하루키 읽기다. 이 책은 2020년에 발간된 《고양이를 버리다》를 통해 새롭게 보게 된 작가 하루키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30세에 펴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1992년 출간된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까지 초기 여덟 작품을 세밀하게 다룬다.

이 책의 제목인 ‘지금 어디에 있니’는 《노르웨이의 숲》 마지막에 미도리가 주인공 와타나베에게 거푸 묻는 말이다. 상실을 겪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순례하는 하루키 초기 소설을 관통하는 팽팽한 질문이다. 이는 곧 하루키가 늘 스스로에게 던진 자문이자, 누구나 품고 살아야 할 근원적인 물음이라는 공감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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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교 지음
책읽는고양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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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김응교의 하루키 소설 비평집으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로서의 하루키가 투영되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비평서들과 차별되는 새로운 관점의 하루키 읽기다. 이 책은 2020년에 발간된 《고양이를 버리다》를 통해 새롭게 보게 된 작가 하루키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30세에 펴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1992년 출간된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까지 초기 여덟 작품을 세밀하게 다룬다.

이 책의 제목인 ‘지금 어디에 있니’는 《노르웨이의 숲》 마지막에 미도리가 주인공 와타나베에게 거푸 묻는 말이다. 상실을 겪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순례하는 하루키 초기 소설을 관통하는 팽팽한 질문이다. 이는 곧 하루키가 늘 스스로에게 던진 자문이자, 누구나 품고 살아야 할 근원적인 물음이라는 공감대가 있다.

출판사 책 소개

하루키가 소설을 통해 표출하고 싶었던 궁극의 메시지
“자기 나라에 좋은 역사만을 젊은 세대에 전하려는 세력과 맞서야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는 문학평론가 김응교의 하루키 소설 비평집으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로서의 하루키가 투영되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비평서들과 차별되는 새로운 관점의 하루키 읽기다.
이 책은 2020년에 발간된 《고양이를 버리다》를 통해 새롭게 보게 된 작가 하루키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30세에 펴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1992년 출간된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까지 초기 여덟 작품을 세밀하게 다룬다.

이 책의 제목인 ‘지금 어디에 있니’는 《노르웨이의 숲》 마지막에 미도리가 주인공 와타나베에게 거푸 묻는 말이다. 상실을 겪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순례하는 하루키 초기 소설을 관통하는 팽팽한 질문이다. 이는 곧 하루키가 늘 스스로에게 던진 자문이자, 누구나 품고 살아야 할 근원적인 물음이라는 공감대가 있다.
특히 하루키 소설과 더불어 성장한 하루키 마니아들에게 이 책은 막연했던 하루키의 매력을 구체적으로 통찰하는 계기를 선사한다. 예를 들어 일명 ‘쥐 3부작’이라 일컫는 하루키의 초기 작품에서 ‘쥐 인간’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양’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들은 어떤 식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등등 스토리에 묻혀 드러나지 않았던 의미들을 하루키의 역사적 트라우마와 함께 만나게 될 것이다. 이뿐 아니라 하루키가 전하고 싶어했던 주요 키워드인 의식와 무의식이 하루키 소설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 살피며, 하루키라는 얽혀 있던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에 동참하게 된다.

하루키 소설이 우울한 까닭은 그의 무의식이 아직 장례식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문학, 나아가 세계 문학을 논할 때 비판이든 긍정이든 하루키는 한 번은 거쳐 가야 할 문제 작가인 것은 분명하다. 40년 이상 그의 책을 읽어오면서, 이해하지 못한 채 어설피 읽는 시기가 있었고, 그의 태도에 반대하며 욕하던 시기도 있었고, 엇지르며 에돌아 그를 이해하는 시기도 있었다.
이 책은 하루키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를 하루키의 역사 의식에서 살핀다. 흔히 하루키 소설에는 역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자 김응교는 오히려 하루키 문학의 동력을 그의 역사 의식에서 논한다.

하루키 소설을 보면, 그가 아버지로 대표되는 일본의 국가 권력이 저지른 부끄러움을 낱낱이 찾아 기록하는 위험한 시도를 한다. 하루키의 무의식에는 아버지 세대인 일본의 국가 권력이 저지른 죄악이 있다. 하루키가 아버지 세대가 저지른 권력과 폭력을 기록하는 까닭은 일상과 무의식에서 고통 받으며 잊지 않고 의식하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은 물론이고 다음 세대는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하루키는 ‘삭제의 죄악’에 맞선 ‘기억의 복원’을 시도한 작가이다. 하루키 소설이 우울한 까닭은 그의 무의식이 아직 장례식을 치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섹스를 하고 와인을 마셔도, 세상은 아직 슬픔이 해결되지 않은 ‘상중(喪中)’이라는 사실을 늘 의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키 소설에는 역사가 없다?

이 책은 본격적인 소설 분석에 앞서 하루키와 그의 아버지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는 하루키의 역사관 생성의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중국 난징 학살 사건과 관계있는 부대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하루키는 평생 그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로 하루키의 거의 모든 소설에는 부조리한 문제와 격투하는 서사가 배경으로 나온다.
일본 군국주의의 극우 숙주를 추적하여 폭파시키는 《양을 쫓는 모험》(1982), 고도 소비 사회의 국제 지하 섹스 산업을 드러내고 관계자들을 모두 죽이는 《댄스 댄스 댄스》(1988), 부동산 투기와 주식 조작으로 부를 축적한 인물을 비판한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1992), 1995년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 피해자를 인터뷰한 《언더그라운드》(1997)와 그 가해자인 옴 진리교 관계자를 인터뷰한 《약속된 장소에서》(1998), 전쟁 세대인, 다무라 카프카의 아버지 ‘조니 워커’를 살해하는 《해변의 카프카》(2002), 교주가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가족을 파괴하는 신흥종교 ‘선구’를 응징하는 《1Q84》(2012), 난징 학살을 폭로한 《기사단장 죽이기》(2017) 등을 통해 하루키는 일본의 폭력과 부패를 고발한다. 이렇게 그의 소설에는 외롭게 투쟁하는 이야기가 깔려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라는 부제를 붙였다.
다만 소설에서는 그 고발이 지나친 성 묘사와 허허로운 판타지 및 괴이쩍은 가해자의 시각에서의 폭로였기에, 그 아픔을 드러내는 진정성이나 치유를 향한 고통의 연대가 간절하고 시큰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하루키에게는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의 소설에서는 피해자의 고통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키는 인터뷰나 에세이에서는 단도직입적인 의사 표현으로 자신의 역사관을 선명히 드러내곤 한다.
하루키는 2014년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1945년 종전(패전)에 대해서도, 2011년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에 대해서도 일본은 아무도 진심으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고, 《기사단장 죽이기》에선 1937년 중국 난징 대학살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말하기 어려운 사실을 소설에 써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10만 명이든 40만 명이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살해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라고 표현하여 일본의 극우들이 하루키 불매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아버지 세대에 대한 불신은 하루키에게 점점 커져, ‘시스템 악’이라고까지 표현하기에 이른다. 하루키가 말하는 ‘시스템 악’이라는 표현에는 일본의 군부, 부패한 자본주의, 사이비 종교 단체의 트러스트가 들어 있다. “자기 나라에 좋은 역사만을 젊은 세대에 전하려는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루키 소설은 쓰레기인가, 마약인가, 비타민인가, 콜라인가

신간을 발표할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라 주목받는 하루키지만, 그의 소설에 대한 평은 실로 다양하다. 1980년대 한국인 독자는 하루키의 소설을 잠깐 시원하려 마시는 콜라처럼 읽었다. 또는 마약처럼 현실 도피용으로 읽는 경우도 많았다. 그 시기 중요한 평론가 중 한 명은 ‘쓰레기’라는 말까지 했다. 하루키를 처음 접했을 당시 20대였던 저자 역시 하루키 소설을 권태롭게 읽었다.
자칫 부정적으로 치부되는 여러 평가에도 불구하고 하루키는 매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거론되곤 한다. 도대체 하루키 소설의 문학적인 힘은 어디에 있는가. 저자 김응교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선생이 되고 난 후에야 하루키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질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하루키 문학의 핵심이 ‘치유’에 있다는 것을 점차 이해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하루키 소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1987년 《노르웨이의 숲》이 세계인에게 크게 읽히면서 ‘하루키 문학’이라는 표현은 자연스럽게 정착됐고, 이는 하루키처럼 마라톤을 즐기고 와인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하루키스트’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김응교의 하루키 소설 비평은 자칫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 하루키 현상의 노예가 될 수도 있음을 경계하며, 하루키 소설이 어떤 의미에서 ‘치유’를 보여주는지, 또 이것이 좋은 의미의 ‘힐링’을 가능하게 하는지, ‘힐링 마케팅’에 지나지 않는지 그 실체를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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