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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25.6.20
페이지
207쪽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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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 소개
“그는 괴물이었을까, 아니면 괴물로 만들어졌을까.”
한 남자가 고무대야에 아내의 시신을 담아두고 웃고 있다.
지적장애를 지닌 채 평생을 ‘바보’로 불리던 광남.
그가 벌인 엽기적인 살인 사건의 이면에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가족의 비극과 시대의 폭력이 숨어 있었다.
폭력의 가해자인 동시에 사회가 만든 피해자였던 남편,
침묵으로 외면한 아들 그리고 그 모든 삶을 덮은 말 없는 구조.
서산개척단, 정략결혼, 공동체의 침묵, 장애에 대한 편견.
형사, 아들,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씩 쌓여
한 남자의 무너진 인생이 서서히 드러난다.
《광남》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는 왜 그렇게 웃고 있었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를 끝까지 외면할 수 있을 것인가.
“한 인간의 붕괴가 아닌, 한 시대의 고통이 드러난다”
《광남》은 단순한 살인극도, 자극적인 사건 소설도 아닙니다.
이 작품은,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 우리가 외면해왔던 ‘불편한 진실’에 관한 서사입니다.
지적장애를 가진 남편이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설정만 보면, 흔한 강력범죄 스릴러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곧 예상 밖의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작가는 단순한 ‘사건’의 외형을 넘어, 사람을 괴물로 만든 구조를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광남은 살인자이자 피해자입니다.
장애와 가난, 무시와 억압, 그 어떤 언어로도 다 설명할 수 없는 오랜 침묵의 시간들이 쌓여 마침내 ‘폭발’로 귀결된 인물입니다. 그의 곁에서 침묵했던 가족들, 특히 아내와 아들의 시점은 독자로 하여금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 입체적인 감정의 복잡성을 마주하게 합니다.
작품이 탁월한 이유는 심리 묘사와 시점 구성입니다.
광남 본인의 말더듬는 화법, 감정을 억누르는 아들의 내면 독백, 사건을 바라보는 형사의 차가운 시선이 교차적으로 구성되면서, 한 인물을 보는 다양한 관점이 충돌하고 겹쳐집니다. 특히 아들이 느끼는 혼란, 연민, 혐오, 부끄러움은 부모 세대의 불행이 어떻게 후대에 전이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광남》은 한국 근현대사의 어두운 그림자, 특히 정략결혼·서산개척단·농촌 장애인 가족의 삶 같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강요된 침묵과 희생을 고발합니다. 그것은 단순한 소재 선택이 아닌, 철저한 고증과 감정의 공감을 동반한 진지한 문학적 작업입니다.
읽는 내내 불편하고, 잔인하며, 때로는 비참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감정의 뒤편에는 “우리는 과연 광남을 다르게 만들 수 있었는가?”라는 되묻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광남을 ‘괴물’이라 부를 것이고, 누군가는 ‘피해자’라 부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은 독자라면, 그가 “왜 그랬는가”보다, 우리는 “무엇을 외면했는가”를 더 깊이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광남》은 단단한 내공의 작가가 그려낸 심리극이자 시대고발극이며,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거울 같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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