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32권. 제4회 창비신인문학상 수상 작가 표명희의 첫 장편소설. 빔 벤더스처럼 멋진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 꿈인 영화광 빔이 대인기피증 카페에서 알게 된 친구 앨리스를 만나러 오토바이 여행을 떠나는 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편의 로드 무비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빔의 여정을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새 헤매서 아름다운, 넘어져서 더 반짝이는 여행의 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선물 고를 때, 우리는 흔히 그 사람 취향에 맞는 걸 사려 들지. 한데 그 반대로 괜찮은 선물 방법 아니겠어. 취향이 전혀 다른 선물을 한다는 건 상대에게 새로운 것에 눈뜰 기회를 줄 수 있으니까 말이야." p.54
- 사람들은 너한테 아무 관심도 없어. 그저 무심히 지나가는 시선일 뿐이라고. 너도 그렇잖아. 눈에 스치는 모든 것에 다 네 마음 속에 들어앉지는 않잖아. p.68
'여러 대의 모터사이클은 힘이지만 하나의 모터사이클은 자유다.' p.91
"이리저리 흘러가다 보면 결국 목적지에 닿게 돼 있어."
"여행은 사실 거기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진짜라고 할 수 있는 거지."
"목적지 찍는 여행이 얼마나 공허한 줄 아냐."p.93
- 하나의 모터사이클은 자유지만 여러 대의 모터사이클은 위협이다. p.98
여행도 역시 영화 감상처럼 혼자 하는 게 제맛이야. p.114
"누구나 할리 탐낼 거라는 거, 그거 할리 주인의 오만이자 착각이야." p.179
"그 친구가 잘못한 일이잖아. 비난받아 마땅한 친구 처지까지 헤아리는 건 주제넘은 일이라고." p.203
빔은 카메라를 꺼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꽃자리투성이 벚나무를 담을 생각이었다. 앨리스라면 이런 낯선 장면도 좋아할 것 같았다. 한 컷 한 컷 풍경을 정성스레 담았다. 그러면서 빔은 깨달았다. 사람들이 휩쓸고 지나간 길, 그 길을 따라가며 그들이 놓친 것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진짜 자신의 몫일지 모른다는. p.207
이 책은 『라일락 피면』에 실렸던 단편 「널 위해 준비했어」를 모티프로 했음을 밝혀둔다. _[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