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하는 이유

강상중 지음 | 사계절 펴냄

살아야 하는 이유 (불안과 좌절을 넘어서는 생각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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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5

페이지

204쪽

이럴 때 추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화제의 책 <고민하는 힘> 속편, 강상중의 두 번째 고민. '강상중 현상'(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이라 할 정도로 일본 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강상중 교수의 전작 <고민하는 힘>은 '강상중 현상'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이,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한국에서도 2009년 출간되어, '고민하라, 고민 끝에 얻은 힘이 강하다'라는 강렬한 메시지로 화제의 책이 되며 많은 독자들을 감동시켰다. <고민하는 힘>의 후속작 <살아야 하는 이유>는 전작에 이어 강상중 교수의 깊은 고민이 빛을 발하는 책으로 우리 시대 삶의 조건과 삶의 의미에 대해 묻고 고민하는 책이다.

이 책은 불안과 좌절의 시대에 다시금 생의 의미를 찾고 있다. 강상중은 일찍이 근대적 삶의 의미를 궁구한 일본의 국민작가 소세키와 독일의 사회학자 베버, 심리학자 빅토르 에밀 프랑클, 윌리엄 제임스 등의 치열한 고민과 통찰을 들려주고, 근대라는 특수한 시대적 조건에 처한 개인들의 불안한 삶을 응시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

강상중은 지옥과 같은 절망을 마주하고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을 모색하고 있다. 미증유의 절망을 마주한 한 지식인의 깊은 성찰과 고민의 과정을 보여주며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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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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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살아가는 나만의 태도

우리가 불안한 이유, 살아 가는 게 힘든 이유, 좌절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자본주의 시대의 사회 구조 때문이었다. 모든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어지는 사회. 이 시대의 우리는 경제적으로 가치없는 행위를 하거나, 행위의 결과가 수익과 연결되지 않으면 실패라고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나 역시 여지껏 이 시대상에 동조하며 나 자신의 행위에도 가치를 매겨왔기 때문에 행복과 멀어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선인장은 사막이 좋아서 사막에 사는 것이아니라 사막이 선인장을 아직 죽이지 않아서 때문에 거기 사는것이다.’ 호프자런의 랩걸 이란 책에서 말한 구절이 떠올랐다. 사실 인간을 제외한 동식물은 그저 자기가 처한 상황과 환경에 맞춰 자기것을 취하고 행동하는 것 같다. 인간만이 가지지 못한것에 매달려 떼를쓰고 울거나 기를쓰고 해내려 한다. 그 점이 우리를 이 지경까지 몰고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과학이 삶의 많은 부분을 마법처럼 변화시켜 주었기에 행복도 같이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인간 내면으로의 삶은 하나씩 파괴되고 있을 뿐 아니라 삶의 터전도 잃어가는 듯 하다. 이제는 발전만을 추구하는 태도를 고쳐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 해야할 때이다. 이 책에서 말한 ‘자연은 제어할 수 있다’ 고 생각하면서 ‘사회는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오만’과 ‘태만’을 벗어버리고.

문득 지구상에 그 어떤 생명체도 자기가 원하는 모든것을 갖는다거나, 하고싶은 모든걸 하며 사는이는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플랑크톤부터 시작해 억만장자까지. 물론 내가 억만장자가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돈으로 모든걸 살 순 없다고들 하니 말이다. 누구도 원하는 모든것을 가질 수는 없다. 원하는 모든것을 해낼 수는 없다. 나만이 아니라 그 누구도 그럴 것이다. 라고 생각이 미치니 조금 위안이 되었다.

그러니 나는 앞으로 내 주위에 있는것, 내가 갖고있거나 추구할 수 있을만한 작은 것, 내가 할 수 있는것, 그런 것들에 애정을 주고 의미를 부여해보려고 한다. 최소한 내 주변은 파괴하지 않으면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러면 적어도 나만은 오롯이 꽉 채워진 인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살아야 하는 이유

강상중 지음
사계절 펴냄

👍 불안할 때 추천!
2022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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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책방

@zdkwlfg0s5br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지금,
기대만큼 큰 불안을 이기고 나아가는 내면의 힘을 길러줄 책

#수능끝나고읽으면좋은책

살아야 하는 이유

강상중 지음
사계절 펴냄

2017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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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화제의 책 <고민하는 힘> 속편, 강상중의 두 번째 고민. '강상중 현상'(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이라 할 정도로 일본 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강상중 교수의 전작 <고민하는 힘>은 '강상중 현상'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이,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한국에서도 2009년 출간되어, '고민하라, 고민 끝에 얻은 힘이 강하다'라는 강렬한 메시지로 화제의 책이 되며 많은 독자들을 감동시켰다. <고민하는 힘>의 후속작 <살아야 하는 이유>는 전작에 이어 강상중 교수의 깊은 고민이 빛을 발하는 책으로 우리 시대 삶의 조건과 삶의 의미에 대해 묻고 고민하는 책이다.

이 책은 불안과 좌절의 시대에 다시금 생의 의미를 찾고 있다. 강상중은 일찍이 근대적 삶의 의미를 궁구한 일본의 국민작가 소세키와 독일의 사회학자 베버, 심리학자 빅토르 에밀 프랑클, 윌리엄 제임스 등의 치열한 고민과 통찰을 들려주고, 근대라는 특수한 시대적 조건에 처한 개인들의 불안한 삶을 응시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

강상중은 지옥과 같은 절망을 마주하고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을 모색하고 있다. 미증유의 절망을 마주한 한 지식인의 깊은 성찰과 고민의 과정을 보여주며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화제의 책 『고민하는 힘』 속편 출간. 강상중의 두 번째 고민
이 책의 저자 강상중은 재일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가 된 인물로, 폐품수집상의 아들로 태어난 재일교포 2세이다.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전후 일본 사회, 동북아 문제에 대한 비판적이고 날카로운 분석으로 일본 사회에서 비판적 지식인으로서 유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의 냉정한 태도, 세련되고 지적인 분위기, 호소력 강한 목소리로 많은 팬을 확보한 스타 지식인이기도 하다.
‘강상중 현상’(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이라 할 정도로 일본 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강상중 교수의 전작 『고민하는 힘』은 ‘강상중 현상’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이,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한국에서도 2009년 출간되어, ‘고민하라, 고민 끝에 얻은 힘이 강하다’라는 강렬한 메시지로 화제의 책이 되며 많은 독자들을 감동시켰다. 『고민하는 힘』의 후속작 『살아야 하는 이유』는 전작에 이어 강상중 교수의 깊은 고민이 빛을 발하는 책으로 우리 시대 삶의 조건과 삶의 의미에 대해 묻고 고민하는 책이다.

-불안과 좌절의 시대, 다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서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사회를 떠받치고 있던 시스템의 기본 토대가 뒤흔들리고 있고, 고도성장 시대의 삶의 방식과 행복의 의미 역시 손상되고 있다. 실업과 비정규직의 양산, 급증하는 자살률은 사회를 위태롭게 하고 개인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이 출간된 일본에서는 우울증 환자가 100만 명을 넘고 있고 연 3만 명 이상이 자살하고 있다. 한국 역시 상황이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자살률은 일본을 뛰어넘어 일본의 10만 명당 21.2명을 웃도는 10만 명당 33.5명으로 한 해 1만 5566명, 하루에 42.6명이 스스로 세상을 버리고 있다(2010년 통계). 2003년 이후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고, 자살률은 1991년 8.4명에서 2010년 33.5명으로 399%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자살률의 수치는 한국사회가 삶을 보존하기에 얼마나 불안정하고 부적합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고, 개인들은 불안과 좌절 속에서 힘겨워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불안과 좌절의 시대에 다시금 생의 의미를 찾고 있다. 강상중은 일찍이 근대적 삶의 의미를 궁구한 일본의 국민작가 소세키와 독일의 사회학자 베버, 심리학자 빅토르 에밀 프랑클, 윌리엄 제임스 등의 치열한 고민과 통찰을 들려주고, 근대라는 특수한 시대적 조건에 처한 개인들의 불안한 삶을 응시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

-3.11 대지진과 원전 사고라는 미증유의 절망을 마주하고서 삶을 묻는다
사회 시스템이 흔들거리고 개인들의 삶의 조건이 악화되어 가는 와중에 발생한 3.11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유례없는 초유의 사건이었다. 2만 명 이상의 생명이 순식간에 지상에서 사라지고 대지는 불모의 땅으로 변했다.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일본 전역을 뒤덮어 그야말로 생존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강상중은 과학에 대한 신앙적 숭배를 지적하며, 합리화를 기치로 발전해온 사회 시스템의 한계가 우연적인 자연 현상과 만나 대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한다. 사회에 만연한 불안과 좌절은 대참사를 계기로 임계점을 넘어버렸고 사람들은 통제할 수 없는 자연 현상에 대한 두려움과 현재의 삶을 떠받쳐온 토대가 무너졌다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대참사의 현장에서 인간의 불행과 고통을 직면한 강상중은 지금까지의 사회 시스템과 그 안에서 안위해온 삶의 방식을 돌이켜본다. 강상중은 지옥과 같은 절망을 마주하고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미증유의 절망을 마주한 한 지식인의 깊은 성찰과 고민의 과정을 보여주며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고통을 통과한 후에 진정한 삶의 힘을 얻을 수 있다!
강상중은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통감하고 또 고통의 사회적 조건을 깊이 성찰한다. 현재를 지배하고 있는 근대 자본주의 아래에서 인간은 고통 받고 고민할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이고, 이미 100년 전 인간의 삶의 조건과 불행에 대해서 천착한 소세키, 베버, 제임스의 고민과 통찰을 되새긴다. 또 실제로 그들 자신이 지독한 고민과 고통을 겪어야 했고, 그런 고통의 시간을 통과한 후에 다시 살아갈 삶의 힘을 얻고 거듭났다는 것을 전해준다. 특히 윌리엄 제임스의 ‘거듭나기twice born’ 개념을 강조한다.
‘거듭나기’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사람이 지독한 ‘마음의 병’을 앓고 나서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건전한 영혼‘으로 보통의 일생을 보내는 사람보다 ‘병든 영혼’으로 두 번째 삶을 사는 인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상중은 ‘거듭나기’가 지금까지의 행복과 불행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을 재검토하게 해주는 것이며, 불안과 좌절의 시간이 우리가 되살아날 수 있는 ‘골든타임’의 기회가 되어줄 것라는 것이다. 고통을 통과한 후에 진정한 삶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치열하고 정직한 비관론, 그럼에도 삶에 대해 예라고 답하려네
강상중은 ‘그럼에도 삶에 대해 예라고 답하려네’라는 빅토르 에밀 프랑클의 말을 버팀목 삼아 삶의 희망을 전하고 있다. 불안정해진 근대적 삶의 방식과 물질적이고 피상적인 행복론, 근대 과학과 합리주의의 낙관론을 철저하게 캐어물으며, 새로운 삶의 의미를 말하고자 한다. 신과 단절되고 개인이 홀로 일어서야 하는 근대적인 조건 아래에서, 또 무자비한 자본주의의 횡포 아래에서 낙관론과 행복론을 버리고 비정한 인간의 조건을 비관하면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강상중은 인생이란 인생이 던지는 물음에 하나하나 답해가는 것이고, 행복이라는 것은 그것에 다 답했을 때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전한다. 행복은 인생의 목적이 아니고, 목적으로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강상중은 행복이나 미래를 추구하기보다 좋은 과거를 축적해가면서 살아가는 것, 과거의 축적이 그 사람의 인생이고 지금을 소중히 하며 좋은 과거를 만드는 것이 인생을 소중히 하는 태도라고 말한다. 비관론을 정직하게 받아들일 때 인생을 마음껏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 있고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상중은 ‘신생新生의 힘’을 전하고자 한다.

주요 내용

서장 - ‘행복론’의 종언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우리가 서 있는 토대가 뒤흔들리는 사건이었다. 사고 이후 동일본 지역은 불모의 땅이 되었고 방사능에 대한 불안이 일본 전역을 뒤덮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융 파탄, 고용 불안 등 세계화로 사회 체계가 유연해지고 불안정해지면서 ‘비상사태’가 상시화되고 있다. 우울증 환자가 100만 명이 넘고 연간 3만 명 이상이 자살하는 시대, 이렇게 불안이 전면화되고 미래가 공포가 되는 사회에서 이제껏 살아왔던 삶의 방식과 행복의 의미는 어떻게 되는가? 이제 보통의 행복마저 특권이 되고, 보통의 행복에 필사적으로 매달려야 한다. 과연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리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다시 물어야 한다.

“‘발명된 행복 방정식’같은 것이 그 한계를 속속들이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이 미증유의 대규모 재해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통해 우리는 그러한 ‘행복 방정식’에 매달리는 것이 어딘지 공허하고 허무하다는 기분에 사로잡히게 된 것이 아닐까요. 아무리 분발해도 ‘그 정도의 행복’조차 손에 넣을 수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된 것입니다.” _ 25~26쪽

1장 - 사람은 왜 살아가는가

새로운 행복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행복 방정식’을 그 근저에서부터 의심해야 한다. 고민의 선구자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는 일찍이 근대의 기점에서 근대의 불안과 갈등, 심연을 들여다보았다. 자본주의와 함께 사람들은 물질적이고 피상적인 행복에 몰두하는 뒤틀린 행복론에 사로잡히기 시작했고 자본주의는 우승열패로 갈리는 게임적 속성을 키워왔다. 태생과 출신에 의해 행복이 배분되던 근대 이전과 달리, 근대 자본주의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자유경쟁에 의해 행복이 배분되었다. 소세키와 베버는 근대라는 시대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다고 확신했고, 자유경쟁으로 굴러가는 시장경제의 ‘복음’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지금은, 행복론을 더 깊이 고민하고 파고들어야 한다.

“‘카지노화’한 현재의 금융자본주의를 보면 이 지적은 놀라운 선견지명을 보인 말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 영리 활동은 일체의 모럴이나 윤리, 의미 부여가 떨어져 나가 스포츠 같은 경기가 되었고, 승자만이 살아남아 행복의 축배를 들 수 있습니다. 패자는 불행해질 뿐 아니라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딱지가 붙고 경기장 밖으로 쫓겨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_ 33쪽

2장 - 왜 이토록 고독한가

소세키가 인간의 불행을 고민하면서 몰두한 것은 ‘자의식’ 문제였다. 소세키의 주인공들은 모두 자의식 과잉으로 고통스러워 했고, 자의식은 사람 사이의 깊은 골을 만들어 고독과 고뇌의 근원이었다. 인간은 근대라는 시대에 신과 단절되고 종교와 분리되면서 스스로 자유롭게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다. 자아와 관련된 것을 스스로 일일이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해야 했다. 바로 자유가 쓸쓸함을 가져다준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근대적 합리주의가 가져온 정신 불안 문제와 씨름하며 이러한 개인주의 시대에 오히려 역설적으로 사람들이 종교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르 에밀 프랑클은 근대의 각인이 찍힌 사람들은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고민하는 인간’을 발견했다.

“그런 의미에서 ‘고민하는 사람’(호모 파티엔스)이라는 인간 유형은 ‘세속화’된 근대라는 시대의 가장 본질적인 인간의 존재 방식을 가리키는 게 아닐까요. 고통이나 괴로움을 어물어물 넘겨주는 ‘발명된 행복 방정식’도 이제 통용되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_ 62쪽

3장 - 다섯 가지 고민거리

실업률의 급증, 비정규직의 확산, 저출산 고령화, 불안정한 연금제도 등 삶의 조건은 더 불안해지고 꿈도 희망도 없는 엄혹한 상황이 덮치고 있다. 고민은 우리의 영혼을 지배하고 있다. 이런 고민은 이미 근대 초기, 소세키 시대부터 시작되었고 고민의 양상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소세키는 근대화로의 맹렬한 돌진에 동참하지 않고, 근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고민거리들에 천착했다. 소세키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돈, 사랑, 가족, 자의식, 절망이라는 문제와 씨름했고, 그들에게서 현대인들의 고민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제가 소세키의 소설을 읽고 늘 감동하는 것은 100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낡았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야기의 배경이나 환경은 현재와 상당히 다릅니다. 하지만 인간 내부의 심리나 발상, 가치관 등은 놀랍도록 현재와 통하고 있어 위화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것의 원형은 그 등장인물 안에 거의 그대로 배태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강한 공감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_ 68쪽

4장 - 고민으로 둘러싸인 시대

소세키 시대에 뿌려진 고민의 씨앗은 거대하게 자라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합리화로 시작된 시장경제 시스템은 영리 추구와 함께 팽창하며 변형되어 돈이 돈을 부르고 서로를 적대시하는 악마적인 카지노 자본주의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간 사이의 연결이 끊어지고 원자화되면서 이름도 없고 얼굴도 없는 익명의 군중이 탄생했고 이는 네트워크 시대의 불특정한 다수의 흩어진 개인의 현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렇게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 약해지면서 개인이 짊어지는 짐이 무거워지는 한편 포퓰리즘이라는 대중 사회의 현상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공공 영역이 축소되면서 정치와 정당의 역할이 위축되고 ‘시장이 사회를 삼켜버리게’되었다.

“그중에서 다소 이치를 알고 분별이 있는 놈은 오히려 방해가 되므로 정신병원을 만들어 거기에 가둬 두고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자는 보통 사람이고, 병원 밖에서 날뛰고 있는 자가 오히려 미치광이다. 미치광이도 고립되어 있으면 미치광이 취급을 받지만 단체가 되어 세력이 생기면 정상적인 인간이 되어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_ 87~88쪽

5장 - 진짜 자기를 찾는다는 것

우리를 번민하게 하는 고민거리 하나는 진짜 찾기다. 우리는 지금의 나는 진짜가 아니고 어딘가 있을 진짜 나를 찾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자기다움, 자기실현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삶의 방식을 따르지도 않고, 경쟁에 참여하지도 않고 단지 자기답게 산다는 것으로 멋진 태도다. 하지만, 진짜 자기를 찾거나 자기답게 사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자기 찾기는 단순하지 않은 복잡한 현상이다. 이러한 자기 찾기가 오히려 강박적 현상이 되어 사람들을 몰아붙이기도 하고, 새로운 행복론의 형태로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기 찾기에 골몰했던 소세키는 결국 자기를 잊어야 한다고 말했고, 자기 찾기는 좀더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그렇다면 정반대로 ‘자기를 찾아라’라고 외치며 우리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본주의입니다. 이 빈틈없는 마물 같은 시스템은 ‘상품이 되는 것’을 찾아내 이용하는 데 매우 뛰어납니다. 특히 ‘불안’의 냄새가 나는 것을 이용하는 데 무척 뛰어납니다.” _ 106쪽

6장 -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대사건이었지만, 과학이라는 신뢰가 무너지며 우리 삶의 토대가 흔들리는 계기가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과학은 신앙 차원에서 의지되어 왔으며 과학의 폭발과 불안은 신앙을 부정당하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과학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전지전능한 것이 아니다. 이제는 과학을 반성할 때이다. 이런 미증유의 절망 앞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윌리엄 제임스는 고통을 겪고 난 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다시 살아가게 되는 ‘거듭나기’를 역설했다. 소세키, 베버, 프랑클, 제임스 모두 심각한 마음의 병을 앓았고, 이후 ‘거듭나기’를 통해 희망을 발견했다.

“‘거듭나기’는 제임스가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에서 중요한 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사람은 생사의 갈림길을 헤맬 정도로 마음의 병을 앓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을 빠져나간 지경에 도달하고 세계의 새로운 가치라든가 그때까지와는 다른 인생의 의미 같은 것을 포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_ 121쪽

7장 -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궁극적인 물음은 바로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이다. 인생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계기가 되는 것은 믿음이다. 무언가를 믿고 받아들이고 긍정하지 않으면 모든 고리가 끊어지고 혼자 제자리를 빙빙 돌게 된다. 사람의 인생은 자신의 세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3.11과 같은 미증유의 절망 앞에서 의미를 구하고자 할 때 종교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종교에 대한 비판은 비과학적이라는 논거로 이뤄진다. 그러나 과학은 인생의 의미를 해명해주지 못한다. 이렇게 믿음을 상실하고 의미가 시작되고 귀속되는 고향 같은 원천을 상실한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믿음을 갖는 것과 비슷한 ‘공명’, 생을 진지하게 대하고 타인에 공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뭔가를 믿는다는 것은 믿는 대상에 자신을 내던지는 일이고, 그 대상을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자기 안에서 헛돌기만 하던 고리 같은 것이 뚝 끊어지고 의미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믿을 수 있는 것이 없으면 저 혼자 제자리를 빙빙 돌고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_ 134쪽

8장 - 살아갈 근거를 찾을 수 있을까

인간은 일부분 운명에 지배되기도 한다. 개인의 생애는 물론 자연재해와 같은 것은 운명적인 것이다. 그런 자연 현상을 제어하고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 인간의 오만이 곧 3.11의 대사고를 당하게 했다. 하지만 인간이 스스로 만든 사회는 운명적인 것이 아니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이 상품화되어 있는 왜곡된 시장경제와 성장만을 추구하는 사회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시장경제 아래서 인간의 가치가 함부로 취급당했는데, 이제 유일성과 일회성을 근거로 인생을 소중히 해야 한다. 인생을 소중히 하는 것은 과거를 소중히 하는 것이고, 지금을 소중히 하며 살아서 좋은 과거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기서 우리는 때때로 이중의 잘못을 저지릅니다. ‘자연은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사회는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만’과 ‘태만’의 조합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는 어디까지나 우리에게 유리하게만 생각하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_ 154쪽

“그렇다면 한 번뿐인 인생을 소중히 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인생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사람에 따라 제각각입니다. 다만 제가 특별히 말하고 싶은 것은, 과거를 소중히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지금을 소중히 하며 살아서 좋은 과거를 만드는 것입니다.” _ 168쪽

9장 - 인생이 던진 물음에 답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인생을 대하는 ‘태도’다. 빅토르 에밀 프랑클과 톨스토이는 죽기 직전 ‘태도’에 의해 인생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을 말했다. 사람은 결국 ‘태도’에 의해서 거듭날 수 있다. 인생이란 인생이 던지는 물음에 하나하나 응답하는 것이고 응답한다는 것은 하나하나 책임을 갖고 결단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태도’이다. 이 책의 궁극적 물음, 삶의 의미는 있는가,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변은, 행복이란 목적이 아니고 목적으로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인생이란 인생에서 나오는 질문에 하나하나 응답해가는 것이고, 그것에 답했을 때의 결과가 행복이라는 것이다. 미래와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좋은 과거를 축적해가는 것이 바로 인생을 소중히 하는 것이다.

“좋은 미래를 추구하기보다 좋은 과거를 축적해가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기가 죽을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도 괜찮다는 것. 지금이 괴로워 견딜 수 없어도, 시시한 인생이라 생각되어도, 마침내 인생이 끝나는 1초 전까지 좋은 인생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별히 적극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특별히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지금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당신은 충분히 당신답다는 것. 그러니 녹초가 될 때까지 자신을 찾을 필요 같은 건 없다는 것. 그리고 마음이 명령하는 것을 담담하게 쌓아 나가면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는 저절로 충분히 행복한 인생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것.” _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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