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 토끼 인형

마저리 윌리엄즈 지음 | 별천지(열린책들) 펴냄

벨벳 토끼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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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1.8.30

페이지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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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블루

@cosmoboy

구토의 주인공은 싯다르타의 전반부와 굉장히 유사하다.
삶의 진정한 의미, 본질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그것을 망각하며 산다.
따라서 그들은 속세를 거부한다.
본질을 망각한 채 반복되는 일상에 마취되는 삶을 혐오한다.
그런데 이러한 본질을 향한 깊은 자기침전은 교묘하게 자신을 타인보다 '우월한 존재'로 만들진 않는가?
하지만 정작 행동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우리의 일상을 작동시키는 자들은 누구인가?
로캉텡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동시에 그 일상의 덕택을 보고 있진 않는가?
무엇보다, 구토를 느끼지 않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우리 모두가 삶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때때로 허무에 잠식되기도 한다.
그것은 특별한 것도, 우월한 것도 아닌 그저 생리현상이다.

또한 우리는 이유 없이 존재한다고, 말그대로 죽지 못해 살 뿐이라고 냉소하지만 그는 끝내 삶의 이유를 만들어내며 불멸의 존재로 재탄생하길 꿈꾼다. (스포라 자세히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선 동의가 어렵다.
나는 누군가의 제자이며 친구고, 아들이며 행인이기도 하다.
그 무엇도 내가 아니며 동시에 모든 것이 '나'이다.
이 집대성이야말로 본질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엔 결코 닿을 수 없고 그 구성 요소에만 충실할 수 있을 뿐이다.
시종 구토감만 느끼다 시공간을 초월하길 꿈꾸는 주인공은 내 생각엔 그저 미성숙하다.

카뮈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그가 시지프 신화에서 제시했던 부조리의 극복.
그것은 본질을 알 수 없음에도 돌을 굴리고 허무함을 삼키며 언덕을 오르는 저항정신 그 자체였다.

실존에 집착하며 자신을 우상화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와 때때로 그것을 망각하더라도 결국은 순간의 충실함으로 변화무쌍한 실존을 창조해내며 부조리를 극복해낸 자.

나는 후자의 삶을 선택하고 싶다.

구토

장 폴 사르트르 (지은이), 임호경 (옮긴이)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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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 소개

진정한 사랑을 받아 ‘진짜’가 되고 싶었던
어느 순수한 벨벳 토끼 인형의 때 묻지 않은 감동 이야기

어느 크리스마스 날, 소년은 선물로 벨벳 토끼 인형을 받았습니다. 소년은 유독 예쁜 벨벳 토끼를 좋아해서 한동안 벨벳 토끼를 가지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하지만 친척들이 찾아와 다른 선물들을 산더미로 안겨 주자 새 선물을 풀어 보느라 정신이 팔려 곧 벨벳 토끼를 까맣게 잊고 말았지요. 그 후 벨벳 토끼는 소년에게 잊힌 채 어린이 방 한쪽 구석에서 지내야만 했습니다. 어린이 방에는 다른 멋진 장난감들이 많았습니다. 그중 최신식으로 만든 인형들은 톱밥으로 채워진 벨벳 토끼를 무시하고 업신여겼습니다. 그래서 벨벳 토끼는 자신이 그들 말처럼 정말 보잘것없는 구식 장난감이라 여기게 됐지요. 어린이 방에는 또한 지혜롭고 경험 많은 가죽 말도 있었습니다. 가죽 말은 벨벳 토끼를 위로해 주며, 어린이 방 마법의 비밀을 알려 주었습니다. 태엽 인형들은 멋지긴 해도 금세 고장이 나서 버려지지만, 벨벳 토끼는 소년의 사랑을 받아 ‘진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이에요.
어느 날 밤, 소년은 평소 껴안고 자던 강아지 인형이 보이지 않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칭얼댔습니다. 소년을 돌보던 유모 나나 아줌마는 어린이 방을 훑어보다가 장난감 벽장에 놓여 있는 벨벳 토끼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강아지 인형 대신으로 소년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날부터 벨벳 토끼는 소년과 함께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은 벨벳 토끼를 아끼고 사랑하였습니다. 소곤소곤 비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이불 밑에 토끼 굴을 만들어 주기도 했지요. 그리고 가는 곳마다 벨벳 토끼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집 뒤 숲에서 놀 때도 항상 토끼를 데리고 나갔지요. 이런 행복한 나날들은 오래도록 계속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성홍열에 걸렸습니다. 벨벳 토끼는 아픈 소년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소년 옆에 머무르며, 몸이 좀 나아지면 함께 놀 신나는 놀이에 대해 속삭이곤 했지요. 마침내 소년의 병세가 좋아지고, 가족들은 소년을 바닷가로 데려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벨벳 토끼도 소년과 함께 바다 구경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신나고 기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곧 벨벳 토끼의 기대는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성홍열 세균 덩어리라며 벨벳 토끼를 다른 장난감이나 책과 함께 불태워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정원 한구석에 던져져 불에 태워지길 기다리던 날 밤, 벨벳 토끼는 지난날을 생각하며 슬픔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눈물방울은 정원 바닥에 떨어져 이 세상 것 같지 않은 신비한 꽃으로 피어났지요. 그리고 활짝 핀 그 꽃송이에서 어린이 방의 마법을 담당하는 요정이 나타났습니다. 요정은 벨벳 토끼에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벨벳 토끼는 소년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소년에게만 ‘진짜’였다고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어린이 방의 마법이 이루어져 정말로 ‘진짜’가 될 수 있다고요. 그러고는 토끼에게 마법의 입맞춤을 해 주었습니다.
이듬해 봄, 이제 새 인형을 선물로 받은 소년은 집 뒤편 숲을 거닐다가 토끼 두 마리가 주변에서 뛰어노는 것을 보았습니다. 소년은 그중 한 마리가 지난해 성홍열에 걸렸을 때 잃어버린 벨벳 토끼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그 토끼가 정말로 자신이 예전에 사랑했던, 그래서 ‘진짜’가 되게 해 주었던 바로 그 벨벳 토끼라는 사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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