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어린이들

이영은 지음 | 을유문화사 펴냄

제국의 어린이들 (일제 강점기 조선 반도의 어린이들이 쓴 삶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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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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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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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조선에 살던 아이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었을까. 할머니와 둘이 사는 어떤 아이는 먼 곳에 사는 친척에게 학교 수업료를 부탁하려고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걷는다. 또 어떤 아이는 아빠가 새로 산 차를 타고 경성을 구경한다. 어떤 아이는 귀여운 고양이를 기르고, 또 어떤 아이는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될 돼지를 키운다. 어떤 아이는 방 정리를 안 한다고 엄마에게 혼이 나고, 또 어떤 아이는 아픈 엄마와 빨래하러 간 언니를 대신해 한겨울에 쌀을 씻으러 공용 수돗가로 간다.

이 다양한 이야기들은 1938년에 조선총독부가 개최한 글짓기 대회의 수상작으로, 모두 당시 조선에 살던 어린이들이 직접 쓴 것이다. 『제국의 어린이들』은 이 글들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그러면서 소박하게 반짝이는 이 글들 속에 숨어 있는 시대적 배경을 파헤친다. 조선 지역에 살게 된 일본인 어린이들과 토박이 조선 어린이들의 세계는 무엇이 달랐을까? 조선총독부는 어떤 기준으로, 어떤 어린이상을 원하면서 수상작들을 정했을까?

『제국의 어린이들』은 일제 강점기 조선 지역에 살게 된 일본인 어린이들의 세계와 토박이 조선 어린이들의 세계를 함께 선보인다.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대조되는 이 두 세계를 바라보면서 어린이가 출신 사회와 배경의 차이에 따라 어떻게 다른 세계관을 학습하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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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박사 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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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어린이들 
 
일제강점기 조선 반도의 어린이들이 쓴
수필집을 읽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역사 속의 이야기가 어린이들의 눈으로 본 현실의 이야기로 다가와 안타까운 마음으로 책 속에 빠져들 만큼
몰입해서 읽었다, 
 
가난과 식민 지배에서 나라 잃은 민족의 안타까운 운명을 어린이의 마음으로 읽으니 너무 슬퍼져서 전쟁과 관련된 글들을 읽을 때는 절로 눈물이 나왔다. 
 
지금과 같은 언론이나 매체가 없던 시절에 식민지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학교의 교육은 거짓이든 참이든 그들에겐 진실이었고 한 가닥 희망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철저하게 한반도를 지배하며 조선인을 일본인으로 탈바꿈하는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었다. 
 
지난주 뉴스를 통해 전승절 80주년을 앞둔 중국에서 상영된 영화 '난징 사진관' 등이 중국에서의  연일 반일 감정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보았다. 
 
이런 시점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 나 또한 부조리하고 비윤리적인 시대상황 속에 조선의 어린이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가스라이팅 된 이념을 참인 듯 받아들여야 했던 당시의 현실에 분노가 느껴졌다. 
 
이 책은 일제 식민지 시대 조선총독상 글짓기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어린이들의 글을 수록하고 있다. 
 
어떤 글을 읽고 있으면 답답하고 화가 나고 그 순진무구함에 억울하기까지 하다.
현대의 아이들은 전혀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정들을 고스란히 겪으며 그 시대를 살아왔을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워 가슴이 아파온다. 
 
조선 해방 직후인 1945년 당시,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국민의 비율은 약 20% 정도로 추산된다.  
 
당시 일본은 일본 식민기구 최우선 과제로 조선인 전체에 대한 일본어 교육이었기에 한글은 학교에서 외국어로 분류되었다. 
 
그 결과 해방이 되고 한글을 모르는 문맹률이 전체 국민의 80% 수준이었다.
 
당시 조선인은 초등교육기관 조차 경쟁을 통해 입학한 뒤 수업료를 계속 지불해야 했고, 뒤이은 중등교육과 고등교육 역시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일부 학생에게만 기회가 주어졌다. 
 
제목이 '신단'으로 이어지는 어린이의 글 내용을 요약하면 
 
"3학년 3학기 때의 일이다. 5학년 김군이 편지대사전을 보여 주었는데,
나도 사고 싶어 안달이 났다.
우리 집은 어머니 혼자 일하시며 수업료를 겨우 내 주시는 형편이라,
나는 그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바로 할 수 없었다.

"저 꼭 사고 싶은 책이 있는데요, 어쪄죠?"
"얼마 정도 하는데"
"1엔 20전이요"
"그런 책은 니가 사서 무얼하게,
니가 나무를 해 오면 나무 판 돈으로 사 줄게" 
 
사전이 사고 싶었던 3학년 어린이는 그날부터 손에 상처투성이가 되도록 나무를 해서 돈을 모은다.
4학년이 되고 학교에서 일본 천황에게 제사를 지내는 신단을 강제로 사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나무를 해서 모은 돈으로 신전을 산다.
그리고 스스로 "사전은 사서 무엇하게......"
 
"비록 집은 가난하지만, 아버지가 안 계시더라도,
산 아래에서 즐겁게 살아가면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제목 '군대에서 돌아온 오빠'(초등 3학년 글) 
 
오빠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말라 있었습니다.
오빠의 한쪽 눈은 유리 눈입니다.
그 눈은 천황 폐하께서 주셨다고 합니다.
가슴 위에는 검은 총알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OO병원에 갈 때 큰 차를 타고 갔다고 합니다.
도중에 연대장에게 "그냥 내려서 죽여 주세요" 하고 말하자, 바보 같은 소리라 하시며 화를 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오빠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 하고 생각하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졌습니다. 
 
책을 읽으며 일제강점기 시절을 견뎌온 어린이들의 일상에 눈물이 나서 지금의 어린이들과 교차하며 생각을 정리해 본다. 
 
시대의 아픔이 어린이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었나 보다 
 
과거 속 어두운 시대를 견뎌온 선조들이 있기에 우리가 지금 있는 거겠지
과거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교훈 삼아 앞으로의 삶에 지혜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진다. 
 
중국에서 현재 일어나는 반일 감정이 갑자기 남의 나라 일이 아닌 감정으로 다가온다.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제강점기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울림이 되어 계속 맴돈다. 
 
우리가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로 지금은 다가온다.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너무 많지만, 꼭 모두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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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어린이들

이영은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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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1930년대 조선에 살던 아이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었을까. 할머니와 둘이 사는 어떤 아이는 먼 곳에 사는 친척에게 학교 수업료를 부탁하려고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걷는다. 또 어떤 아이는 아빠가 새로 산 차를 타고 경성을 구경한다. 어떤 아이는 귀여운 고양이를 기르고, 또 어떤 아이는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될 돼지를 키운다. 어떤 아이는 방 정리를 안 한다고 엄마에게 혼이 나고, 또 어떤 아이는 아픈 엄마와 빨래하러 간 언니를 대신해 한겨울에 쌀을 씻으러 공용 수돗가로 간다.

이 다양한 이야기들은 1938년에 조선총독부가 개최한 글짓기 대회의 수상작으로, 모두 당시 조선에 살던 어린이들이 직접 쓴 것이다. 『제국의 어린이들』은 이 글들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그러면서 소박하게 반짝이는 이 글들 속에 숨어 있는 시대적 배경을 파헤친다. 조선 지역에 살게 된 일본인 어린이들과 토박이 조선 어린이들의 세계는 무엇이 달랐을까? 조선총독부는 어떤 기준으로, 어떤 어린이상을 원하면서 수상작들을 정했을까?

『제국의 어린이들』은 일제 강점기 조선 지역에 살게 된 일본인 어린이들의 세계와 토박이 조선 어린이들의 세계를 함께 선보인다.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대조되는 이 두 세계를 바라보면서 어린이가 출신 사회와 배경의 차이에 따라 어떻게 다른 세계관을 학습하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출판사 책 소개

일제 강점기의 조선 땅에서 자라던
어린이들이 직접 쓴 글을 만나다

1930년대 조선에 살던 아이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었을까. 할머니와 둘이 사는 어떤 아이는 먼 곳에 사는 친척에게 학교 수업료를 부탁하려고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걷는다. 또 어떤 아이는 아빠가 새로 산 차를 타고 경성을 구경한다. 어떤 아이는 귀여운 고양이를 기르고, 또 어떤 아이는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될 돼지를 키운다. 어떤 아이는 방 정리를 안 한다고 엄마에게 혼이 나고, 또 어떤 아이는 아픈 엄마와 빨래하러 간 언니를 대신해 한겨울에 쌀을 씻으러 공용 수돗가로 간다.

이 다양한 이야기들은 1938년에 조선총독부가 개최한 글짓기 대회의 수상작으로, 모두 당시 조선에 살던 어린이들이 직접 쓴 것이다. 『제국의 어린이들』은 이 글들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그러면서 소박하게 반짝이는 이 글들 속에 숨어 있는 시대적 배경을 파헤친다. 조선 지역에 살게 된 일본인 어린이들과 토박이 조선 어린이들의 세계는 무엇이 달랐을까? 조선총독부는 어떤 기준으로, 어떤 어린이상을 원하면서 수상작들을 정했을까?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그러나
제국주의 사회에서 ‘어린이답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키워야 한다는 말은 상식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어린이다운 게 어떤 거냐고 물으면 각 시대와 사람별로 그 대답이 엇갈린다. 어린이 교육을 둘러싼 훈육과 체벌의 경계, 복종과 자율의 경계는 지금도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주제 가운데 하나다. 이렇게 어린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서로 다른 이유는 기본적으로 어린이가 ‘이 사회’의 일부로 편입되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들은 ‘이 사회’가 어떤 곳인가, 혹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라는 자신의 판단을 어린이들에게 덧씌우게 된다. 어린이는 인류의 미래지만, 그 미래는 어른들이 상상해 놓은 틀 안에서 주로 제작되는 것이다.

『제국의 어린이들』은 그 어른들의 세계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세계에 속하는 군국주의 제국 식민지가 어린이들을 어떤 모습으로 기르려 했는지 알려 준다. 특히 조선 지역에 살게 된 일본인 어린이들의 세계와 토박이 조선 어린이들의 세계를 함께 선보이는 이 책의 시도는 지금껏 만날 수 없었던 방식이다.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대조되는 이 두 세계를 바라보면서 어린이가 출신 사회와 배경의 차이에 따라 어떻게 다른 세계관을 학습하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점진적으로 전쟁을 향해 가는,
그러나 그럴 때조차 어린이다운 어린이들의 이야기

저자 이영은은 이렇게 두 세계의 어린이들이 썼던 글을 소개하면서 당시 사회에 관한 역사적 해설을 덧붙인다. 특히 저자는 당시 초등 교육 체계를 분석하면서 막 자라나던 조선인 아이들을 일본 제국의 말단 일원으로 자연스레 편입하려 했던 조선총독부의 야심을 확인해 주며, 또한 왜 그들이 조선인들을 단순한 피지배층으로 놔두지 않고 굳이 일본 제국의 일부로 탈바꿈시키려 했는지 알려 준다. 이 해설은 『제국의 어린이들』에 실린 아이들의 글에 숨어 있는 사회적 압력을 찾아냄으로써 독자들이 더욱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일제 강점기의 일상생활에서 시작해 점점 전쟁을 향해 나아가는 이 책의 구조 또한 독자의 생각을 점점 더 깊이 이끌어 가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 책에서 먼저 아이들의 일상을 만난 독자는 이후 전쟁과 관련된 제국의 야심이 그 일상의 바탕에 끼친 영향을 확인하면서 앞서 지나온 아이들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제국의 어린이들』은 이렇게 체계적으로 일제 강점기의 어둠을 살펴본다. 달리 말하면 그 어둠 속에 잦아들어 간다. 그러나 이 책은 가장 어두운 순간에 들어설 때조차 어떤 소중한 활력을 계속 품고 있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소박한 언어가 예기치 못했던 감탄과 감동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시대가 어린이들에게 전쟁 기계의 일부가 되기를 종용하던 때조차, 어린이들은 오직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신비한 생명력을 갖고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제국의 어린이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다루는 역사서를 넘어서 우리가 지금 이 세계의 어린이들을 어떻게 마주하고 키워내야 할지에 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으로 탈바꿈한다.

“어린이에게 어른이 만든 도덕적 기준이나 사회적 약속을 강요하는 것은 어린이에게 있어 불합리한 일이며, 이는 결국 인류 전체에도 큰 손실을 안겨 줍니다. 왜냐하면 어른의 세계는 왜곡된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세계는 어린이 세계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자유롭게 발달시켜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어린이를 현존하는 어른의 세계로 끌어들이려는 것만큼 텅 빈 노력이 있을까요? 아니, 텅 빈 노력이라기보다 악덕에 더 가까운 일이겠습니다.” -아키타 우자쿠, 1921년. (본문 23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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