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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25.9.15
페이지
340쪽
상세 정보
“동시대 문학의 살아 있는 고전이자, 진정한 거장”으로 손꼽히며, “키냐르가 곧 장르”라고 할 만큼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한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Pascal Quignard(1948~ )의 『행복한 시간들Les Heures heureuses』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키냐르는 2001년 『은밀한 생』을 시작으로 25년 동안 한국에서 21권의 작품이 출간될 만큼 한국의 문학 독자들에게 이미 인정받은 작가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크게 철학적 에세이(라고 익숙한 분류체계에 넣을 수 있지만 장르를 정확히 명명하기는 어렵다)와 소설로 나뉘는데, 『행복한 시간들』은 키냐르가 ‘몇 권이 될지 모르나 죽을 때까지 계속 쓰겠다’는 철학적 에세이 ‘마지막 왕국’ 시리즈의 12권이다.
작가 자신의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의 주제는 회귀하는 자연에 대한 행복(기쁨)이다. 끔찍한 인류의 역사가 선조적線條的으로 진행되는 데 반해, 계절과 시간들heures은 항성의 회전처럼 시간temps에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에마뉘엘 베른하임과 ‘나’의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행복한 우정도 주요 테마 중 하나이다. 키냐르는 오랜 시간 이야기, 신화, 회상, 과거의 메아리, 가설로 구성된 매혹적인 자료를 끝없이 엮어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 어떤 때보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기록되었으며, 키냐르 문학의 정수가 응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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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동시대 문학의 살아 있는 고전이자, 진정한 거장”으로 손꼽히며, “키냐르가 곧 장르”라고 할 만큼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한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Pascal Quignard(1948~ )의 『행복한 시간들Les Heures heureuses』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키냐르는 2001년 『은밀한 생』을 시작으로 25년 동안 한국에서 21권의 작품이 출간될 만큼 한국의 문학 독자들에게 이미 인정받은 작가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크게 철학적 에세이(라고 익숙한 분류체계에 넣을 수 있지만 장르를 정확히 명명하기는 어렵다)와 소설로 나뉘는데, 『행복한 시간들』은 키냐르가 ‘몇 권이 될지 모르나 죽을 때까지 계속 쓰겠다’는 철학적 에세이 ‘마지막 왕국’ 시리즈의 12권이다.
작가 자신의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의 주제는 회귀하는 자연에 대한 행복(기쁨)이다. 끔찍한 인류의 역사가 선조적線條的으로 진행되는 데 반해, 계절과 시간들heures은 항성의 회전처럼 시간temps에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에마뉘엘 베른하임과 ‘나’의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행복한 우정도 주요 테마 중 하나이다. 키냐르는 오랜 시간 이야기, 신화, 회상, 과거의 메아리, 가설로 구성된 매혹적인 자료를 끝없이 엮어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 어떤 때보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기록되었으며, 키냐르 문학의 정수가 응축되어 있다.
출판사 책 소개
“바다는, 만일 신의 음악이라는 것이 있다면,
신의 음악이다.”
철학과 시의 향기가 깃든 유려한 문장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파스칼 키냐르는 반드시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그는 동시대 문학의 살아 있는 고전이자, 진정한 거장이다.
『아르 드 비브르』
“동시대 문학의 살아 있는 고전이자, 진정한 거장”으로 손꼽히며, “키냐르가 곧 장르”라고 할 만큼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한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Pascal Quignard(1948~ )의 『행복한 시간들Les Heures heureuses』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키냐르는 2001년 『은밀한 생』을 시작으로 25년 동안 한국에서 21권의 작품이 출간될 만큼 한국의 문학 독자들에게 이미 인정받은 작가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크게 철학적 에세이(라고 익숙한 분류체계에 넣을 수 있지만 장르를 정확히 명명하기는 어렵다)와 소설로 나뉘는데, 『행복한 시간들』은 키냐르가 ‘몇 권이 될지 모르나 죽을 때까지 계속 쓰겠다’는 철학적 에세이 ‘마지막 왕국’ 시리즈의 12권이다.
작가 자신의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의 주제는 회귀하는 자연에 대한 행복(기쁨)이다. 끔찍한 인류의 역사가 선조적線條的으로 진행되는 데 반해, 계절과 시간들heures은 항성의 회전처럼 시간temps에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에마뉘엘 베른하임과 ‘나’의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행복한 우정도 주요 테마 중 하나이다. 키냐르는 오랜 시간 이야기, 신화, 회상, 과거의 메아리, 가설로 구성된 매혹적인 자료를 끝없이 엮어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 어떤 때보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기록되었으며, 키냐르 문학의 정수가 응축되어 있다.
마침내 다다른 바다-『행복한 시간들』
1997년 급성 폐출혈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키냐르는 이후 완전히 ‘새로운 글쓰기’를 시작한다. 이듬해에 시적 단상, 소설, 철학, 삶의 기록 등 모든 것을 아우르며 장르의 경계마저 허무는 『은밀한 생』을 발표하는데, 이는 키냐르가 말하는 ‘분절 없이 하나의 부피, 하나의 육체를 가진 바다 같은 글쓰기’의 서막이 되어 2002년 “마지막 왕국 시리즈”로 이어진다.
2023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행복한 시간들』은 이러한 여정의 정점에 놓인 작품이다. 바다를 말하면서 동시에 스스로 바다가 되어 출렁이는 문장들, 외톨이들의 목소리, 그가 유난히 좋아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인물들(라로슈푸코, 생테브르몽, 에스프리, 마담 드 사블레 등)과 그의 개인적 기억(M과 에마뉘엘, 외삼촌과 외할머니)이 교차하며, 존재의 심연과 기억의 파편들이 파도처럼 독자를 휩쓸고 지나간다. 키냐르의 문학은 『행복한 시간들』에서 마침내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바다’(분절되지 않은 하나의 총체)가 된다.
옛날Jadis과의 접속
바다는 ‘붙잡을 수 없고, 저항할 수 없는, 융합적인, 객체화할 수 없는 무정형’(144쪽)의 물이다. 모든 것을 품고, 모든 생명의 기원에 자리한다. 양수 속에서 태어난 우리에게 바다는 태아 시절의 은유이자, ‘옛날Jadis’과 다르지 않다.
키냐르 문학의 핵심 개념인 ‘옛날’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다. 그것은 빅뱅이라는 원초적 분출의 순간을 기원의 자리로 설정하고, 그 순간의 ‘분절되지 않은 무정형의 총체’로서 모든 것이 혼재된 우주를 ‘옛날’이라 명명한다. 인류 차원에서는 태아가 어머니로부터 완전히 분리되기 전의 ‘모태 속 삶’이며 이 시기는 ‘최초의 왕국’이라 불린다. 출생 이후 우리는 ‘마지막 왕국’(출생부터 죽음까지)의 주민이 되어 ‘최초의 왕국’의 그림자 아래 살아간다. 이 잃어버린 낙원은 이따금 섬광처럼 떠오르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런 행운의 순간만을 기다릴 수 없다. 옛날과 접속할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한다. 키냐르의 ‘새로운 글쓰기’는 옛날을 단순히 순간적으로 불러오는 데 그치지 않고, 마지막 왕국에 머물게 하려는 시도이다. 키냐르는 자신의 문학에서 그 옛날을 ‘지금 여기에 되살리는 일’을 감행한다. 바다는 옛날의 감각적 현현이자, 비非가시적 흔적의 상징이다. 이제 옛날은 그리움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이곳에서 누리는 ‘행복한 시간들’로 변모한다.
“자유란 깊은 심연에서 스스로 벗어나는 것”
다시 태어난renaissant 자들이 도달한 바다
“다시 태어나는 여인Renaissante”으로 등장하는 베누스(아프로디테)의 이미지는 키냐르의 작품에서 강박적으로 반복된다. 변모의 원소인 바다에서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알몸으로 솟아오르는 이 여신은 생명의 기원뿐 아니라, 존재의 ‘자발적 변환’을 상징한다. 베누스는 단순히 ‘태어나는 여인’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여인Renaissante’이다. 르네상스renaissance는 곧 ‘재출생’을 의미한다. 최초의 왕국과 마지막 왕국을 가르는 ‘출생naissance’ 이후, 다시 한번 태어나는 것이다. 누구나 태어나지만, 누구나 재-출생을 경험하지는 못한다. 수동적 출생과 달리, 자발적 재-출생은 각성을 통해 존재가 변환되는 아름다운 사건이다. 이것이 키냐르가 ‘다시 태어나는 모든 것’—역사의 르네상스 시대, 사계절의 봄, 하루의 새벽—에 무한한 애정을 보내는 이유이다.
‘다시 태어나는 자’는 곧 ‘눈뜨는 자’이다. 비로소 세계를 제대로 바라보고, 그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는 자’이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단순한 생물학적 순환이 아니라, 예술적 각성이자 존재의 혁명이며, 키냐르에게 ‘자유란 깊은 심연에서 스스로 벗어나는 것’이다.
바다와 사랑, 옛날Jadis과 존재, 기억과 무아지경의 상태를 넘나들며, 키냐르는 이 책에서 바다 그 자체가 된다. 그의 문장은 음표처럼 기보되고, 문학은 물처럼 흐른다. 『행복한 시간들』은 격정과 반항, 그리고 사유의 에너지로 물결치는 철학적 바다다.
무아지경-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기
세속을 떠나는 자들만이 누리는 ‘행복한 시간들’
이 책은 ‘다시 태어난 자’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이곳에 있으면서, 자주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다. 무아지경. 아주 먼 곳으로 떠나버려 침묵 속에서 시선이 멍해질 때, 그 ‘다른 곳’이 바로 옛날이다. 최초의 왕국에 속한 옛날이 아니라, 마지막 왕국에서 ‘다시 태어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옛날, 이곳에 현존하는 옛날이다.
무아지경은 단순한 몰입이 아니라 존재의 다른 국면으로 진입하는 사건이다. ‘영혼이 사라지는 황홀한 실종’(153쪽)을 통해 자연 속으로, 옛날로 스며든다. 키냐르의 세계에서 ‘옛날’ ‘자연’ ‘바다’ ‘무아지경’ ‘황홀경’은 서로 겹쳐져 하나로 수렴하여 ‘행복한 시간들’이 된다. 일상 속에서 문득 솟아오르는 감각의 물결, 존재의 깊은 층위에서 감지되는 옛날의 순간들.
키냐르의 작품에서 이런 행복을 느끼는 인물들은 대개 외톨이다. 그들은 사회적. 역사적, 심지어 가족적 연대기의 그물망에서 벗어나, 사생활의 어둠 속에 은닉된 호젓한 곳에 머문다. 진정한 ‘행복한 시간들’은 세속적 연대기에서 이탈한 외톨이들의 순간, 자연과의 합일, 존재의 황홀한 몰입 속에서만 가능하다. 비엔 호수에 떠 있는 루소, 파비아 전장에서 풍경 속으로 사라진 프랑수아 1세, 차의 수증기로 스며든 바이사오 스님…… ‘행복한 시간들’은 바로 그 무아지경,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마주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이 책이 독자에게 제안하는 궁극의 사유이다. 존재의 깊은 차원에서 감각을 열고, 다시 태어나고, ‘옛날’과 접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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