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 정해진 세계에 사는 수상한 전당포의 주인 ‘하나’와, 물리학자 ‘게이신(케이)’이 함께 떠나는 로맨스 모험 판타지. 서맨사 소토 얌바오의 대표작이다. 인생의 선택과 후회 그리고 그 무게를 마법처럼 그려낸 작품으로, 출간 직후 《선데이 타임스》,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좋은 기회로 <워터 문>이라는 작품을 교환 독서하게 되었다.
평소에 책을 깨끗하게 읽는 편인데다 교환 독서는 처음이라 걱정 반, 기대 반이었으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더해진 관점과 함께 읽으니 책이 훨씬 잘 읽히는 것 같았다. 책에 쓱싹거리며 적어 내려간 나의 생각들을 보면서도 내 의견에 좀 더 진솔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작품 자체에 대해서 말하자면, 도서계의 블록버스터가 있다면 바로 이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스포일러가 될까 조심스럽지만... 한 마디만 하자면, 이건 무조건 영화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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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47
"나는 내 동기와 행동만 책임지면 돼요. 거기에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다른 사람들 문제죠."
P. 175
"실패가 뭐가 나빠요?" 하고 게이신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어때서요? 어떤 방식을 써왔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그래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실패하면, 뭐 어때요? 잘못된 방향이 하나 제거되고 옳은 길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인데."
P. 287
죽음은 친절하고 순식간이잖아. 그리움은 종신형이지.
P. 360
단어며 감정이며 죄다 썩어서는 곰팡이랑 먼지에 뒤덮여서 쾨쾨한 냄새가 나더군요. 말을 입 밖으로 내지 않고 묵혀두면 그렇게 된답니다.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무슨 소용이겠어요. 시간이 지나면 다 썩어버리는 것을.
P. 371
출발지와 목적지 사이의 공간에서 기쁨을 찾는 게 바로 인생이라는 걸 깨닫게 된단 말이지. 내가 가고 싶은 곳에 영영 못 닿을지 몰라도, 인생은 돌이켜보면 단 1초도 괴로움에 시간을 낭비한 적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소. 행복은 장소에 있는 게 아니라오. 우리가 쉬는 모든 숨에 깃들어 있지. 그러니까 숨을 들이마시고 또 들이마셔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