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우정

김달님 지음 | 수오서재 펴냄

뜻밖의 우정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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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5.9.20

페이지

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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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줄곧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란 작가 김달님이 가장 가까이에 있던 이들이자 가장 이해하고 싶던 존재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한 본격 ‘노년 탐구’ 에세이. 이후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작가는 마치 두 사람을 바라보듯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여러 노년에게 씩씩하게 말을 건넨다. 당신을 알고 싶다고. 나는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고. 그 말에 하나같이 들려줄 만한 이야기가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삶의 구석구석을 보여주던 이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뜻밖의’ 방향으로 흘렀지만, 그때마다 그는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아주 오래전부터 기다려왔다고.

《뜻밖의 우정》은 노년 세대를 납작하게 이해하고, 편협하게 미워하고, 어렴풋이 사랑하는 우리에게 띄우는 김달님의 편지이다. “‘노년’이라는 시간을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에 나란히 겹쳐두게” 하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사랑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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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jin

정신적인 충만감이랄까. 내 안에 무언가가 쌓이기 시작하니까, 이제는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위축되거나 주눅 드는 일이 없어요. 오히려 그 사람이 궁금해지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들어보고 싶어지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저를 보고 그래요. “내가 알던 네가 아닌 것 같다”라고. 그런 말을 들으면 내심 기분이 좋죠. 나도 지금의 내가 더 나은 사람 같거든요.

그렇게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도 바뀌었다. 그러니 어쩌면 선생님의 마음속 열두 살 소년이 그리던 “다른 세상은, 결국 “다른 나”로 살아보고 싶다는 바람이 아니었을까. (p.46)


비록 당일치기지만, 오랜만에 아이 없이 나 혼자 나선 여행길에 김달님 작가님의 『뜻밖의 우정』을 들고 나섰다. 책이라는 매개로 인해 우연히 친구가 된 언니를 만나는 데 이보다 적합한 책이 또 있을까 생각했던 것.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면서도 동생을 만나겠다고 정성 가득한 선물을 바리바리 싸 온 언니의 마음처럼, 『뜻밖의 우정』에는 김달님 작가와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친구들의 뜨거운 우정이 가득 담겨있었다.

아이러니한 말이지만, 나보다 더 젊은 김달님 작가님에게서 노인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주제일 것이다. 그녀의 성장 과정 때문인지, 특유의 깊은 문장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뜻밖의 우정』에서 느끼는 섬세한 이야기들도 어색함이라곤 전혀 찾을 수 없이 『나의 두 사람』의 연장선처럼 당연하고,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 역시 그 문장들에 흠뻑 취해있었다. 그녀는 오직 순전한 호기심에서 노인들의 '사는 일'을 찾았다고 말했다. 나의 부모님이 노인이 되어야 겨우 관심을 가지는 중인 나에게 낯선 주제가 아닐까 잠시 생각했으나, “당신은 어떤 삶을 살아오셨나요?”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이 책은 나의 부모님 이야기가 되었고, 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우리는 모두 언젠가 노인이 된다.”는 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뜻밖의 우정』에서는 꽤 많은 노인을 만날 수 있다. 랩을 하는 노인, 끝없이 학습하는 노인, 글을 쓰는 노인, 뮤지컬 배우가 되신 노인, 선생님'이었던' 노인, 지하철을 타고, 책을 읽고, 음식을 하고, 자신의 돌보는 노인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나는 그들에게서 “노인”이라는 단어가 아닌 그저 “人”만을 느끼게 되더라. 그렇게 그들의 나이가 아닌, 그들의 삶을 바라보며 문득 작가님이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은 “그들의 지나온 시간”이 아닌, 여전히 부지런히 걷고, 촘촘히 살아내고 있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그들 사이에서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는 일이 없었다는 그녀의 말이 쉬이 들리지 않았던 것은, 노인들이 치열한 삶에서 물러나 앉았기 때문이 아니라 한발 뒤에서 바라보는 것에 익숙해진 이들이었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거의 대다수 타인에게서는 늘 무엇인가를 배우고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노인이 된 나에게는 어떤 자리가 필요할까. (p.238)”하고. 마흔을 넘어서고도 아직 멀 일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지금쯤 내가 그것을 생각해봄이 당연하단 것을 문득 깨닫는다. 지금 내가 그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지가, 앞으로 내가 살아가게 될 세상임을 느낀다. 그래서 『뜻밖의 우정』을 읽는 내내 마음이 뜨거웠고, 깨달았고, 배웠다.

김달님 작가는 자신이 노년의 이야기를 담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으나, 나는 『뜻밖의 우정』을 읽으며 노년을 넘어 사람 자체를 다시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가슴 깊이 노년이 되어갈 나의 여생을 더 제대로, 더 사람답게 살아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녀가 촘촘히 기록한 누군가의 삶에서 나를 보며, 나의 오늘이 얼마나 귀하고 얼마나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시간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그래서 감사하다.

뜻밖의 우정

김달님 지음
수오서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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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태어나 줄곧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란 작가 김달님이 가장 가까이에 있던 이들이자 가장 이해하고 싶던 존재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한 본격 ‘노년 탐구’ 에세이. 이후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작가는 마치 두 사람을 바라보듯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여러 노년에게 씩씩하게 말을 건넨다. 당신을 알고 싶다고. 나는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고. 그 말에 하나같이 들려줄 만한 이야기가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삶의 구석구석을 보여주던 이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뜻밖의’ 방향으로 흘렀지만, 그때마다 그는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아주 오래전부터 기다려왔다고.

《뜻밖의 우정》은 노년 세대를 납작하게 이해하고, 편협하게 미워하고, 어렴풋이 사랑하는 우리에게 띄우는 김달님의 편지이다. “‘노년’이라는 시간을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에 나란히 겹쳐두게” 하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사랑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이 책은 ‘노년’이라는 시간을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에 나란히 겹쳐두게 한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알게 한다.
그러므로 《뜻밖의 우정》은 연하고 단단한 사랑의 기록이다.”
-안미옥 시인

삶의 모든 구석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작가, 김달님
그가 오직 궁금해하는 마음으로 껴안은 노년이라는 세계

태어나 줄곧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란 작가 김달님이 가장 가까이에 있던 이들이자 가장 이해하고 싶던 존재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한 본격 ‘노년 탐구’ 에세이. 몇 해 전, 작가는 북토크를 마친 뒤 안부를 나누던 편집자에게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는 건 어떻냐는 제안을 받는다. 평소 고민이 많고 신중한 성격의 그라면 대답을 미뤘어야 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 자리에서 바로 써보고 싶다고 대답한다. 《뜻밖의 우정》은 그렇게 불현듯 시작되었다.

이후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작가는 마치 두 사람을 바라보듯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여러 노년에게 씩씩하게 말을 건넨다. 당신을 알고 싶다고. 나는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고. 그 말에 하나같이 들려줄 만한 이야기가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삶의 구석구석을 보여주던 이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뜻밖의’ 방향으로 흘렀지만, 그때마다 그는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아주 오래전부터 기다려왔다고. 그 과정에서 작가는 또 하나의 사실을 깨닫는다. 유독 노인들에게 시선이 머물렀던 자신의 마음이, 그들의 이야기 앞에서 속절없이 약해지고 환해지는 마음이, 자신이 오랜 시간 길러온 고유한 감수성이었다는 것을.

여러 매거진에서 일하며 많은 인터뷰를 해왔지만, ‘노년’과의 만남에 앞서 작가가 준비한 것은 오직 궁금해하는 깨끗한 마음뿐이었다. 겪어본 적도, 겪어볼 수 없는 날들을 헤아리는 이야기는 당연히 모름과 모를 수밖에 없음의 연속이었지만, 그 막막함 속에서도 “헤맨 만큼 자기 땅이 된다는 말”처럼 김달님의 뜻밖의 여정은 더 넓게, 더 멀리만 뻗어나간다.

“노년의 삶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잊지 못할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 벅찬 순간을 글로 적으려고 할 때마다 번번이 표현의 한계에 부딪혔다. 내가 느낀 감동보다 문장 속 감동이 언제나 작게만 느껴졌다. 글에 다 담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삶이 글보다 크다”라는 문장을 실감하는 날들이었다. 그럴수록 마음에 겸손이 깃들었다. 나는 실제의 삶보다 더 나은 글을 쓸 수 없다. 다만 온 마음을 기울여 전하려 애쓸 뿐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애쓰며 살고 싶었다.”
-본문 중에서

“서로의 삶을 궁금해하고 그 삶을 함께 희망하기.
내게 아주 익숙한 우정의 서사다.”
당연한 사랑에서 시작된 뜻밖의 우정이 건네는
함께 살아가는 세계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노년에 대한 탐구의 여정이자 또한 그 과정에서 생겨난 배가 부르다고 해도 일단 먹을 것부터 쥐여주던, “월요일은 원래 웃고, 화요일엔 화창하게 웃고…”와 같은 문자를 보내주는 ‘뜻밖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예순일곱 살에 검도 6단을 취득한 순자, 일흔여섯에 비로소 래퍼 연습생이 된 정열, 작가의 할아버지와 갑장이면서 작가와 가장 뜨거운 우정을 나눈 승기,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은퇴 이후의 하루하루가 더 좋다는 우경, 어떻게 살아야 하냐는 질문에 언제나 삶으로 대답해주던 윤자, 일흔이 넘어 만나 희한하게 미운 마음 하나 들지 않는 짝꿍이 된 홍자와 옥순, 최애의 건강을 자신의 건강보다 더 바라는 선자, 자기답게 살기를 끝까지 놓지 않았던 작가의 할아버지 홍무….

작가는 누구에게나 하나하나, 저마다의 모습으로 구체적인 삶이 존재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부지런히 알려준다. 또한 우리 모두가 그러하듯, 삶에는 슬픔 못지않은 분명한 기쁨이 존재한다는 것, 소중한 것들을 떠나보내는 날들 속에도 나를 살게 하는 무언가가 새롭게 다가오기도 한다는 것, 끝까지 나의 삶을 돌보며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의 삶으로써 생생하게 보여준다. 모름과 모를 수 없음으로 시작되었던 노년이라는 세계의 여정은, 그들과의 우정에 기대어 다채로운 색으로 모두 다른 질감으로 선명히 드러난다.

“내 곁에 이렇게나 많은 노년이 존재한다는 것, 그들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매번 나를 놀라게 했다. 그래서 더 많은 노년을 만나 더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여전히 아쉬움이 남지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에 닿게 되었다. 책에 담지 못한 이야기가 훨씬 더 많다는 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리고 그 사실이 오히려 희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아직 만나고 싶은 삶이 있고, 듣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는 뜻이니까.”-본문 중에서

《뜻밖의 우정》은 노년 세대를 납작하게 이해하고, 편협하게 미워하고, 어렴풋이 사랑하는 우리에게 띄우는 김달님의 편지이자, 언젠가 그곳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반갑게 마주하자고 그때에도 서로가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를 궁금해하자고 건네는, 먼저 도착한 우정이다. “‘노년’이라는 시간을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에 나란히 겹쳐두게” 하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사랑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 이곳으로 오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분명하게 오고 있을 나의 노년을 그려본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쓴 이야기가 나보다 먼저 멀리 가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든다. 그곳으로 가보고 싶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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