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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주 외 4명 지음 | 열린책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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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5.10.30

페이지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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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의 새로운 단편소설집 <하다 앤솔러지>의 세 번째 이야기 『보다』는 소설가 김남숙, 김채원, 민병훈, 양선형, 한유주가 함께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보는 것>에 관한 단편소설로 구성된 이 책은 자신만의 독특한 글쓰기를 선보여 온 다섯 소설가의 개성으로 가득하다.

오키나와 모토부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한 소설가와 그의 언니에 관한 이야기를 펼치는 김남숙의 「모토부에서」를 시작으로, 할아버지와 손녀들이 함께 바라보게 된 어느 <발>에 관한 김채원의 「별 세 개가 떨어지다」, 누군가의 내밀한 속마음을 세심하게 풀어낸 민병훈의 「왓카나이」, 하얀 손님을 자신의 트럭에 태우게 된 한 운송 기사의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인 양선형의 「하얀 손님」, 내가 이사 나온 집에서 나와 똑 닮은 사람과 마주하게 된 기묘한 경험을 다룬 한유주의 「이사하는 사이」가 차례대로 우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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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보다 #열린책들 #하다앤솔러지3 #김남숙 #김채원 #민병훈 #양선형 #한유주 #서평단

📖 완독리뷰
열린책들의 ‘하다 앤솔러지’ 시리즈 세 번째 권 『보다』는
다섯 명의 작가가 ‘본다’는 행위를 각자의 감각으로 풀어낸 단편집이다.

보는 자의 불안, 보지 못하는 자의 슬픔,
그리고 시선을 거두는 자의 연민까지.
‘본다’는 말이 이렇게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니, 새삼 놀랍다.

1️⃣ 모토부에서 — 김남숙
쓰지 못하는 소설가의 시점에서 언니의 기억을 더듬는다.
과거를 본다는 건 결국 자신을 벌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문장은 차분하지만, 그 안에는 오래된 고통이 미세하게 진동한다.
읽다 보면 내 안의 묻어둔 기억 하나가 천천히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다시 보게’ 된다.

2️⃣ 별 세 개가 떨어진다 — 김채원
손녀와 할아버지의 일상 속에서 ‘보지 않음’의 다정함이 빛난다.
응시는 때로 잔인하지만, 시선을 거두는 일은 배려가 된다.
따뜻한 거리감이 오히려 사랑의 온도를 만든다.
읽는 내내 마음 한켠이 부드럽게 데워졌다.
끝까지 보지 않는다는 건, 끝까지 사랑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3️⃣ 왓카나이 — 민병훈
눈보라에 덮인 일본 최북단의 설원.
하얀 세계 속에서 시야는 닫히지만, 감각은 오히려 예민해진다.
세상이 너무 선명할 때 숨이 막히는데,
이 소설은 ‘보이지 않음’ 속에서의 평온을 가르쳐준다.
침묵과 공백이 이토록 따뜻할 수 있다니, 이상할 만큼 위로받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오히려 존재는 또렷해진다.

4️⃣ 하얀 손님 — 양선형
운전석에 앉은 인물이 길을 잃듯,
독자 역시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잠시 방황한다.
시야의 가장자리에 나타난 ‘하얀 손님’은 죽음이자 세계의 이면이다.
불명확함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의 감각이 묘하게 오래 남는다.
시선의 끝자락에서, 세계는 가장 낯설고 진실하게 빛난다.

5️⃣ 이사하는 사이 — 한유주
새집으로 이사한 ‘나’는 자신과 똑같은 존재를 마주친다.
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시선의 구조가 붕괴한다.
거울 속의 내가 나를 먼저 바라보는 듯한 섬뜩한 순간,
그 깨달음이 오래 머문다.
우리는 언제나 자신을 ‘보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 서늘하게 다가온다.

다섯 편을 다 읽고 나니까,
‘본다’는 게 그냥 시선을 두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겠다.

끝까지 보려 하면 아프고,
외면하면 미안하고,
그 사이 어딘가에서 우리는 겨우 사람으로 산다.

완벽히 볼 수 없기 때문에 자꾸 다시 보게 되고,
그 불완전함 덕분에 아직도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제 ‘본다’는 말을 함부로 못 하겠다.
조금 더 조심히, 조금 더 따뜻하게
그게 이 책이 내게 남긴 감정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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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주 외 4명 지음
열린책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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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열린책들의 새로운 단편소설집 <하다 앤솔러지>의 세 번째 이야기 『보다』는 소설가 김남숙, 김채원, 민병훈, 양선형, 한유주가 함께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보는 것>에 관한 단편소설로 구성된 이 책은 자신만의 독특한 글쓰기를 선보여 온 다섯 소설가의 개성으로 가득하다.

오키나와 모토부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한 소설가와 그의 언니에 관한 이야기를 펼치는 김남숙의 「모토부에서」를 시작으로, 할아버지와 손녀들이 함께 바라보게 된 어느 <발>에 관한 김채원의 「별 세 개가 떨어지다」, 누군가의 내밀한 속마음을 세심하게 풀어낸 민병훈의 「왓카나이」, 하얀 손님을 자신의 트럭에 태우게 된 한 운송 기사의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인 양선형의 「하얀 손님」, 내가 이사 나온 집에서 나와 똑 닮은 사람과 마주하게 된 기묘한 경험을 다룬 한유주의 「이사하는 사이」가 차례대로 우리를 기다린다.

출판사 책 소개

<보다>를 주제로 한 새로운 앤솔러지 소설집
다섯 명의 소설가가 하나의 주제로 함께 글을 쓴 새로운 앤솔러지 소설집 『보다』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하다 앤솔러지>는 동사 <하다>를 테마로 우리가 평소 하는 다섯 가지 행동 즉 걷다, 묻다, 보다, 듣다, 안다에 관해 모두 25명의 소설가가 같이한 단편소설집이다. 그 세 번째 앤솔러지 『보다』 편에는 김남숙, 김채원, 민병훈, 양선형, 한유주가 함께한다. 날것의 감성과 타고 난 감각을 바탕으로 어떻게든 결국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써오는 김남숙은 어느 자매와 그들의 연인들이 함께한 여행에 관해 글을 시작한다. 김남숙의 「모토부에서」는 실제로 바탕화면에 <모토부에서>라는 첫 마디를 쓰고는 글을 진척시키지 못하는 한 소설가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오키나와 모토부에서 있었던 일, 그리고 그 후 이 소설가의 언니에게 벌어진 일이 덤덤한 말투로 서술된다. 언니를 보면서, 모토부의 바다를 보면서, 써지지 않는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면서 <나>는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고 한다.
상실과 부재의 쓸쓸한 세계를 그리면서도 그 안에서 희망과 긍정을 찾아내어 섬세하게 전달하는 김채원은 「별 세 개가 떨어지다」를 통해 다시 한번 독자에게 슬픔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끼게끔 한다. 석 달간 소식이 없어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지 걱정하게 된 외손녀와 친손녀는 홀로 사는 할아버지의 종묘원을 사이좋게 방문하게 된다. 다행히도 할아버지는 종묘원에서 혼자 재미있는 걸 하고 있고, 두 사람 역시 안심하는 마음으로 할아버지와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종묘원에서 누군가의 <발>을 보게 되는데…….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단편 작업뿐 아니라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내면세계를 세심하게 글로 풀어내는 민병훈은 새로운 단편 「왓카나이」에서 한 사람의 숨겨진 마음을 우리에게 고백하듯이 아름다운 문장으로 들려준다. 일본의 최북단 도시인 왓카나이에 오게 된 한 남자는 소야곶에 서서 내내 바다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는 뭔가를 보기 위해 온 게 아니다. 눈이 내리는 왓카나이를 여행의 종착지로 삼은 이유는 단 하나, 살아갈 이유를 찾기 위해서다. 정작 그가 바라보고 싶으나 바라볼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는 그걸 찾게 되는 것일까.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소설과 자신만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을 선보이는 양선형은 <하얀 손님>을 태우게 된 어느 운송 기사의 몇 시간을 마치 카메라로 쫓듯 따라다닌다. 조수석에 하얀 손님을 태운 채 교통 체증에 시달리게 된 기사는 그 순간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고, 우리는 그의 지나온 삶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다. 그리고 하얀 손님 역시 자신의 친구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결국 그들이 함께한 몇 시간은 둘이 함께 어딘가를 여행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아귀가 들어맞는 듯하면서도 미묘하게 어긋나는 시간과 사물, 사람의 관계를 그려 내며 삶과 존재에 불가피한 모순을 건드려 온 소설가> 한유주는 「이사하는 사이」에서 그만의 경계가 풀어지거나 모호해지는 세계를 다시 한번 보여 준다. 옆 동으로 이사를 막 마친 <산희>는 이삿짐에서 청소기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다음 날 전에 살던 집을 찾아간다. 그런데 벌컥 문을 열고 나온 새로운 세입자는 산희와 똑 닮아 있었다. 산희는 그를 바라보고, 그도 산희를 바라보는데, 서로 바라보는 이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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