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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25.11.12
페이지
424쪽
상세 정보
『두려움이란 말 따위』는 딸을 납치한 범인들을 직접 추적해야 했던 미리암 로드리게스의 일대기이자 마약 카르텔에 의해 멕시코 지역사회가 붕괴되는 과정을 묘사한 범죄 르포르타주다. 2025년 퓰리처상 해설 보도 부문 수상자이자 현재 뉴욕타임스의 국제 탐사보도 특파원인 저자 아잠 아흐메드(Azam Ahmed)는 4년간 관련 인물들을 수백 시간에 걸쳐 인터뷰하고, 사건 기록을 수집하고, 마약 카르텔의 계보를 되짚으며 미리암의 영웅적 삶과 폭력으로 얼룩진 멕시코의 현대사가 교차하는 “장대하고 치밀한 르포르타주”를 완성했다. 저자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미리암의 추적기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동시에 공권력과 조직범죄의 오랜 유착관계를 고발한다.
2014년 1월, 미리암 로드리게스의 딸 카렌이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산페르난도 지역을 장악한 마약 카르텔 ‘세타스’ 일당에게 납치됐다. 범인들의 전화를 받은 미리암 가족은 모든 지시에 따랐고,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몸값도 지불했다. 그러나 범인들은 카렌의 생사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고, 무능하고 부패한 수사 당국은 무관심하고 형식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며 미리암 가족을 외면했다. 결국 평범한 중년 여성이었던 미리암은 딸을 납치하는 데 연루된 모든 용의자를 직접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결심한다. 책은 멕시코와 미국 텍사스주를 잇는 국경 다리에서 미리암이 납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플로리스트’를 뒤쫓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미리암이 추적에 나선 지 불과 2년 만에 추적 명단 속 용의자 중 6명은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4명은 세타스의 거점을 습격한 해병대에 의해 사살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미리암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딸의 실종 이전까지 평범했던 개인이 앞장서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을 검거한 것은 놀라운 이야기지만, 어째서 피해자 가족이 자력 구제에 나서야 했는가 하는 씁쓸한 의문을 남긴다. 저자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지역사회, 조직범죄의 공범으로 전락한 공권력, 오랜 세월 이어진 일당 독재 등을 그 배경으로 지목하며 미리암의 삶을 단지 이야깃거리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멕시코 사회의 여러 모순을 상징하는 초상화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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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란 말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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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란 말 따위』는 딸을 납치한 범인들을 직접 추적해야 했던 미리암 로드리게스의 일대기이자 마약 카르텔에 의해 멕시코 지역사회가 붕괴되는 과정을 묘사한 범죄 르포르타주다. 2025년 퓰리처상 해설 보도 부문 수상자이자 현재 뉴욕타임스의 국제 탐사보도 특파원인 저자 아잠 아흐메드(Azam Ahmed)는 4년간 관련 인물들을 수백 시간에 걸쳐 인터뷰하고, 사건 기록을 수집하고, 마약 카르텔의 계보를 되짚으며 미리암의 영웅적 삶과 폭력으로 얼룩진 멕시코의 현대사가 교차하는 “장대하고 치밀한 르포르타주”를 완성했다. 저자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미리암의 추적기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동시에 공권력과 조직범죄의 오랜 유착관계를 고발한다.
2014년 1월, 미리암 로드리게스의 딸 카렌이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산페르난도 지역을 장악한 마약 카르텔 ‘세타스’ 일당에게 납치됐다. 범인들의 전화를 받은 미리암 가족은 모든 지시에 따랐고,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몸값도 지불했다. 그러나 범인들은 카렌의 생사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고, 무능하고 부패한 수사 당국은 무관심하고 형식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며 미리암 가족을 외면했다. 결국 평범한 중년 여성이었던 미리암은 딸을 납치하는 데 연루된 모든 용의자를 직접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결심한다. 책은 멕시코와 미국 텍사스주를 잇는 국경 다리에서 미리암이 납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플로리스트’를 뒤쫓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미리암이 추적에 나선 지 불과 2년 만에 추적 명단 속 용의자 중 6명은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4명은 세타스의 거점을 습격한 해병대에 의해 사살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미리암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딸의 실종 이전까지 평범했던 개인이 앞장서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을 검거한 것은 놀라운 이야기지만, 어째서 피해자 가족이 자력 구제에 나서야 했는가 하는 씁쓸한 의문을 남긴다. 저자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지역사회, 조직범죄의 공범으로 전락한 공권력, 오랜 세월 이어진 일당 독재 등을 그 배경으로 지목하며 미리암의 삶을 단지 이야깃거리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멕시코 사회의 여러 모순을 상징하는 초상화로 그려낸다.
출판사 책 소개
“내 딸에게 이런 짓을 한 놈들을
전부 찾아낼 거야.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
딸을 납치한 범인들을 직접 추적해야 했던 어느 엄마의 실화
2025 퓰리처상 수상 뉴욕타임스 특파원의 범죄 르포르타주
“취재 내용을 신중하게 다루는 동시에 숨 막힐 듯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_《뉴욕타임스》
“한 엄마의 비범한 이야기를 조명함으로써 조직범죄가 남긴 참상을 폭로한다.” _《이코노미스트》
『두려움이란 말 따위』는 딸을 납치한 범인들을 직접 추적해야 했던 미리암 로드리게스의 일대기이자 마약 카르텔에 의해 멕시코 지역사회가 붕괴되는 과정을 묘사한 범죄 르포르타주다. 2025년 퓰리처상 해설 보도 부문 수상자이자 현재 뉴욕타임스의 국제 탐사보도 특파원인 저자 아잠 아흐메드(Azam Ahmed)는 4년간 관련 인물들을 수백 시간에 걸쳐 인터뷰하고, 사건 기록을 수집하고, 마약 카르텔의 계보를 되짚으며 미리암의 영웅적 삶과 폭력으로 얼룩진 멕시코의 현대사가 교차하는 “장대하고 치밀한 르포르타주”를 완성했다. 저자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미리암의 추적기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동시에 공권력과 조직범죄의 오랜 유착관계를 고발한다.
2014년 1월, 미리암 로드리게스의 딸 카렌이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산페르난도 지역을 장악한 마약 카르텔 ‘세타스’ 일당에게 납치됐다. 범인들의 전화를 받은 미리암 가족은 모든 지시에 따랐고,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몸값도 지불했다. 그러나 범인들은 카렌의 생사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고, 무능하고 부패한 수사 당국은 무관심하고 형식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며 미리암 가족을 외면했다. 결국 평범한 중년 여성이었던 미리암은 딸을 납치하는 데 연루된 모든 용의자를 직접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결심한다. 책은 멕시코와 미국 텍사스주를 잇는 국경 다리에서 미리암이 납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플로리스트’를 뒤쫓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미리암이 추적에 나선 지 불과 2년 만에 추적 명단 속 용의자 중 6명은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4명은 세타스의 거점을 습격한 해병대에 의해 사살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미리암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딸의 실종 이전까지 평범했던 개인이 앞장서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을 검거한 것은 놀라운 이야기지만, 어째서 피해자 가족이 자력 구제에 나서야 했는가 하는 씁쓸한 의문을 남긴다. 저자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지역사회, 조직범죄의 공범으로 전락한 공권력, 오랜 세월 이어진 일당 독재 등을 그 배경으로 지목하며 미리암의 삶을 단지 이야깃거리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멕시코 사회의 여러 모순을 상징하는 초상화로 그려낸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지?
도대체 정부는 뭘 하고 있는 거야?”
카르텔 간 전쟁부터 민간인 학살, 몸값을 노린 납치까지
국가의 통제에서 벗어난 폭력은 점점 더 아래로 향한다
마약 카르텔은 멕시코에서 1929년부터 2000년까지 70년 넘게 집권한 제도혁명당의 비호를 받으며 성장했다. ‘걸프 카르텔’은 미국에서 금주법이 시행된 1920년대부터 한 세기에 걸쳐 멕시코의 밀수업을 장악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경찰과 검찰, 세관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제도혁명당 정치인들과도 폭넓은 유착관계를 맺었다. 걸프 카르텔은 이들을 동업자 삼아 뇌물과 이권을 챙겨주었고, 그 대가로 안정적인 공급망과 사실상의 면책특권을 확보했다. 문제는 1990년대 후반부터 권력구조가 달라지면서 발생했다. 제도혁명당의 일당 독재가 무너지면서 권력의 공백이 생겼고, 그 공백을 마약 카르텔이 채웠다. 정부가 조직범죄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것이다.
마약 카르텔 간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멕시코 정부는 2006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혼란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군과 카르텔 간의 무력 충돌이 반복되며 무고한 시민들만 피해를 입었다. 걸프 카르텔은 영역을 확장할 목적으로 준군사 조직인 세타스를 창설하였는데, 조직원들이 돈벌이를 위해 무슨 일을 하든 내버려두었다. 세타스 조직원들은 시장 상인들에게 자릿세를 받았고, 몸값을 노린 납치를 자행했다. 설상가상 2010년 걸프 카르텔과 갈라선 세타스는 산페르난도를 장악하며 지역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세타스는 산페르난도에 걸프 카르텔 잔당이 남아 있으리라 의심하며 대규모 학살도 서슴지 않았다.
멕시코 카르텔의 폭력 속에서 실종된 사람은 10만 명에 이른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멕시코의 공권력이 서서히 통제력을 잃고, 마약 카르텔의 폭력이 점점 더 미리암 가족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향하는 과정을 촘촘하게 묘사한다.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사회적 거물이 된 카르텔 두목이 범죄 혐의에서 벗어나는 모습, 민간인 학살과 대규모 실종이 발생할 때마다 반복되는 진상조사와 엄정 수사에 대한 약속, 피해를 가중시킬 뿐인 성급한 정책 등은 한국 독자에게도 어딘가 낯설지 않을지 모른다. “모든 행동이 폭력을 과시하고 있었고, 모든 비극이 그다음 비극을 예고하고 있었다”라는 「에필로그」 속 문장이 서늘한 경고로 느껴지는 이유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그 고통을 겪어본 사람들뿐이에요.”
복수에서 연대로 나아간 미리암 로드리게스의 삶
권력이 된 폭력 앞에서 끝내 굴하지 않은 용기에 대하여
미리암이 납치범 추적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물론 복수심이었다. 그러나 미리암은 점차 다른 실종 피해자 가족들을 돕는 일에도 힘을 쏟았다. 멕시코 연방법은 범죄 피해자를 위한 여러 지원책을 보장하고 있었지만, 실종 피해자 가족 대부분은 관련 법률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반면 미리암은 피해자 가족으로서 권리를 보장받으려면 어떻게 멕시코의 관료주의에 맞서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미리암은 타마울리파스주 곳곳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과 실종 피해자 가족 단체를 설립했고, 정부를 압박해 암매장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수사 당국에 DNA 검사 실무단을 조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저자는 미리암과 비슷한 고통을 겪은 다른 실종 피해자 가족들의 이야기도 소개한다. 그 과정에서 카르텔의 잔혹함만큼 수사 당국의 무책임과 무능함도 부각된다. 실종자 가족들은 경찰서에서 신고조차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대목은, 미리암이 해병대에 의해 사살된 말단 세타스 조직원의 가족이 실종 피해자로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력을 결심하는 장면이다. 그 결심은 정부 당국도 참혹한 폭력의 공범이라는 사실을 미리암이 인식하는 순간이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복수에서 사회적 연대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된다. 미리암의 추적기는 비판의 여지가 있겠지만, 누구도 그녀의 삶 전체를 쉽게 폄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피해자 가족을 단체에 가입시키고 싶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무시당하기 십상이지만 단체를 조직하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사람들을 설득하곤 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찾을 방법은 서류 속에 있으니 사건을 기록하고, 고소장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구, 가족, 이웃 등 주변 사람들을 통해 소식을 전하라고 했다. 핸드폰이 없다면 명부에 지인의 전화번호를 적도록 했다. 피해자 가족 단체의 회원수가 늘면 개인적 비극은 사회적 위기가 되고, 위기감을 키우는 것만이 정부의 행동을 촉구할 유일한 길이라고 강변했다.” _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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