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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25.11.19
페이지
244쪽
상세 정보
작가, 어린이글방 운영자, 시민단체 나와우리 설립 멤버, 이슬아‧하미나‧양다솔을 비롯한 차세대 여성 작가들의 글쓰기 스승. 모두 어딘(김현아) 작가를 수식하는 말이다. 언제나 옆에서 혹은 뒤에서 묵묵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살아온 그가, 이번에는 ‘인간 김현아’의 생애와 시절인연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격 없는 우정》을 펴냈다.
여성과 남성, 어린이와 노인, 산 자와 죽은 자, 베트남인과 미얀마인, 한국인과 일본인, 인간과 비인간. 그 무엇과 소통하든 결국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도록 이끄는 이 책은 진정한 우정이란 성별과 나이와 출신처럼 획득되어진 형질, 바꿀 수 없는 조건과는 무관하게 만들어지는 것임을 여실히 보여 주는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이 책은 당신에게도 찾아올 ‘우연한 연결’에 대한 예고편이다. 읽고 나면 당신 곁의 모든 존재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상세정보
작가, 어린이글방 운영자, 시민단체 나와우리 설립 멤버, 이슬아‧하미나‧양다솔을 비롯한 차세대 여성 작가들의 글쓰기 스승. 모두 어딘(김현아) 작가를 수식하는 말이다. 언제나 옆에서 혹은 뒤에서 묵묵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살아온 그가, 이번에는 ‘인간 김현아’의 생애와 시절인연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격 없는 우정》을 펴냈다.
여성과 남성, 어린이와 노인, 산 자와 죽은 자, 베트남인과 미얀마인, 한국인과 일본인, 인간과 비인간. 그 무엇과 소통하든 결국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도록 이끄는 이 책은 진정한 우정이란 성별과 나이와 출신처럼 획득되어진 형질, 바꿀 수 없는 조건과는 무관하게 만들어지는 것임을 여실히 보여 주는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이 책은 당신에게도 찾아올 ‘우연한 연결’에 대한 예고편이다. 읽고 나면 당신 곁의 모든 존재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친애하는 ‘미래의 동료들’에게!
“어딘이 살리고 연결한 존재가 얼마나 많을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 -하미나(작가)
《격 없는 우정》은 이슬아, 양다솔, 이지안(前이다울) 작가가 강력 추천한 이메일 딜리버리 서비스 ‘어딘의 우연한 연결’의 연재분과 미공개 추가 원고를 모은 산문집으로 그의 이십 대 시절부터 오십 대가 된 현재까지의 삶을 생생하게 담은 책이다. 시인이 되고 싶었으나 시를 쓰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기도 했던 군부독재 시절을 지나 시민단체를 만들고, 사회적 약자들 곁에서 밤낮으로 운동을 펼치면서도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글방을 열며 ‘쓰는 자’의 정체성을 지속한다. 그의 종횡무진하고 생동감 넘치는 삶에는 매 시절마다 서로를 알뜰살뜰히 보살핀 수많은 인연이 있었다.
선생님이지만 초등학생 소년에게도 이삼십 대 청년에게도 저자는 ‘어딘’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어린이글방에서 《톰 소여의 모험》을 읽은 열 살 신밧드가 ‘나도 톰처럼 막 살아 보고 싶다. 보물을 찾아 모험을 떠나고 싶다’고 발표하는 것을 공감하며 놀라워하지만, 한편으로는 선생님으로서 ‘모험’으로 발견된 아메리카 대륙이 백인들에게나 ‘발견’일 뿐 원주민의 입장에서는 ‘침입’일 수 있음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학교 선생님이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차별하는 것이 억울한 소년들의 정서에 공감하며 그들이 썩 어색하지 않을 롤 모델과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 한 시절을 함께한 동료에게 “살아가다 너를 의심하게 되는 날, 네가 얼마나 담대하고 명민한 사람인지를 증언해 줄게”라는 편지를 쓴다. 어딘의 이야기의 공통점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스승’이면서 동시에 다정한 ‘동료’이기도 하다는 데 있다. 그래서 그의 얼굴은 그 어떤 존칭보다 ’어딘‘이라 불릴 때 가장 생기 있어진다.
이십 대에 들어간 광고 회사를 뛰쳐나와 어린이들과 글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혹은 ‘박종철 이한열 이내창 박승희 김귀정’ 같은 시대의 어둠을 짊어진 젊은이들을 잊지 못했기 때문에, 혹은 세상 모든 존재와 우정을 나누었기 때문에 어딘은 ‘함께’ 하는 삶을 택한다. 나와 당신의 영역을 구분하기보다 ‘나와 우리’의 세계를 넓혀 가는 일에 절로 몸이 기울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데 두려움은커녕 설렘이 가득하다. 이런 사람의 세계에는 나이도 성별도 국적도 중요치 않다. 그러므로 다채로운 동지들이 와글와글하다. 결국 《격 없는 우정》은 혐오와 차별의 시대에서 경계를 허무는 관계의 여러 모습을 펼쳐 보이며, 당신에게 새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하는 맹랑한 서신이다. 이 글을 읽는 청년들이 다가올 시대의 미래임을 작가는 너무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낮은 곳으로 귀 기울이는 중력에 관하여
“이런 우정 있는 세상이라면 더 바랄 것 있을까.” -양다솔(작가)
어딘은 한때 시민단체 ‘나와우리’의 운영자였다. “80년대는 나의 중력이었다”라는 문장은 그의 이십 대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광주의 민주 항쟁을 보고 한국에 찾아온 미얀마(버마) 친구들, 18년간 한국에 살았지만 한순간 강제 추방당한 네팔 노동자 미누, 전쟁으로 죽은 친구를 잊지 않고자 친구의 이름으로 시를 쓰는 베트남 시인 반 레. ‘나와우리’는 이들의 삶을 듣고 널리 전하기 위해 손목이 너덜거려도 일을 멈추지 않는다. 베트남으로 날아가 녹음기를 켜고 질문하고 눈앞에 앉아있는 이 인간의 아픔을 상상하다 눈물 흘린다. 전쟁과 같은 결코 간단하지 않은 사건도 어딘의 손을 거치면 ‘살아 숨 쉬는 서사’가 된다. 정치와 국가적 맥락을 넘어 개인의 서사에 몸을 기울이게 되는 ‘중력’이 그에게 늘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과 나눈 우정의 이야기를 지나고 나면 마지막 챕터에 비인간을 향한 존중과 경외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수심 20미터의 바닷속, 다큐멘터리, 몽골의 작은 마을에서 이종의 생명들과 만나는 순간들을 공유하며 종을 뛰어넘는 우정이란 어떻게 가능하고 기능하는 것인지를 느끼게 한다. 멸치에게도 표정이 있고 문어와도 악수할 수 있고 양에게도 심장이 뛰고 있음을, 인간 아닌 생명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면 그것을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음을, 이들도 한때 우리처럼 아프고 절망하고 사랑하고 환호하며 한 생을 살아낸 존재임을 의연하고 담대한 언어로 이야기한다.
“그들은 주인이고 나는 객이었다. 그 느낌은 분명하고도 선연했다. (...) ‘인간이 주인이 아닌 곳에서 인간은 아름다웠다.’ 바다 밑 24미터까지 내려간 날 잠수 일지에 적었다.” -223p 중에서
“어떤 생명체를 세심하고 오래 들여다본 사람들은 모두 그들이 얼마나 뛰어나고 훌륭한 능력을 지녔는지를 알리려고 애쓴다. 인간이 아닌 것들과도 ‘깊은’ 교감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하려고 노력한다.” -229p 중에서
“몽골의 초원에서 사람과 동물은 삶이 다할 때까지 서로 의존하고 돌보고 존중하며 살아왔다. 영감과 위로를 주고받으며 무심한 사랑으로 서로를 지켰다. 생명 연대의 감수성을 회복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살았던 시절이 그렇게 살지 않았던 시절보다 훨씬 길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237p 중에서
웃기는 어린이 청소년, 다양성을 이해하고 연대하는 다정한 남성, 고통을 드러내고 사회 문제에 앞장서는 씩씩한 여성, 전쟁과 추방 등 비극적 삶을 지나면서도 명랑하게 이야기를 건네주었던 타국의 친구들, 인간 아닌 이종의 존재까지. 이토록 경계도 기준도 없는 기이하고도 황홀한 우정을 40년간 이어 온 연대의 기록이 이 책에 가득하다. 연결감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그럼에도 우리는 연결될 수 있다’는 눈부신 믿음을 약속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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