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전달

우사미 마코토 지음 | 블루홀식스(블루홀6) 펴냄

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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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25.11.14

페이지

408쪽

상세 정보

우사미 마코토가 서늘하게 써내려 간 단편 호러 미스터리 11편을 엮은 책이다. 먼저 표제작 「꿈 전달」은 인기 작가가 돌연 절필을 선언하며 시작한다. 보다못해 자신을 찾아온 편집자에게 작가는 “꿈을 타고 뭔가가 나를 찾아온다”라는 기묘한 말을 남기고, 이 한마디를 기점으로 현실과 설명 불가능한 현상이 교차한다.

「수족」에서는 지방 수족관에서 일어나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 물과 육지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에어 플랜트」에서는 흙 없이도 살아가는 식물처럼 고립된 사람들의 일상에 기이한 변화가 스며든다. 「침하교를 건너자」에서는 어린 시절, 자신이 저지른 일과 현재의 비극과의 알 수 없는 연관성이 밝혀진다. 그밖에 「사랑은 구분할 수 없다」, 「난태생」, 「호족」, 「보내는 순례자」, 「끝없는 세상의 끝」, 「보름달이 뜬 거리」, 「어머니의 자화상」까지 각각의 에피소드는 나름의 개성과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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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minjeong_lee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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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틈새로 스며드는 서늘한 공기
이 책은 제목부터 풍기는 묘하게 서늘한 기운처럼, “괴이”가 아니라 “불안”을 이야기하는 호러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소름 끼치는 장면을 쌓아 올리는 작품이 아니라, 인간 내면 깊숙이 있는 어둠과 균열을 조용히 건드리는 이야기들이다.

바닷가 마을, 오랜 가옥, 지방 도시, 수족관 등 닫힌 공간과 한정된 시공간을 배경으로 삼고, 그곳에 스며든 ‘이상한 기운’을 통해 인물들의 감정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규모가 크지도, 특별히 극적이지도 않은 사건들이지만, 일상의 틈새에서 아주 미세하게 벌어지는 균열은 오히려 더 깊게 파고드는 공포를 만든다. 물비린내, 눅눅한 공기, 빛의 결 같은 감각적 디테일은 이야기의 분위기를 더욱 서늘하게 끌어올린다.

1. 꿈 전달
절필한 작가에게 꿈을 통해 알 수 없는 존재가 스며드는 이야기.
꿈의 내용이 점점 현실과 닮아가기 시작하면서, 편집자는 작가가 왜 글을 멈췄는지 그 이유를 엿보게 된다. 창작자의 번아웃과 불가해한 침투가 기묘하게 겹쳐진다.

2. 수족
지방 수족관에서 물과 육지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야기.
평온해 보이던 수족관에서 사소한 이상 현상이 이어지고, 직원들은 ‘어디서부터가 물속인지’ 알 수 없다는 기묘한 감각에 서서히 잠식된다.

3. 에어 플랜트
뿌리내리지 못한 사람들의 고립 속에 변화가 스며든다.
에어 플랜트를 키우던 주인공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이 점점 ‘어딘가 떠 있는 모습’과 닮아가는 순간들을 목격하며 불안을 느낀다.

4. 침하교를 건너자
어린 시절의 죄와 현재의 비극이 물에 잠기는 다리에서 교차한다.
매년 물속으로 가라앉는 다리를 다시 찾아간 주인공은 오래전 자신이 숨겼던 기억과 마주하게 되고, 그 기억은 현재의 사건과 섬뜩한 방식으로 맞닿는다.

5. 사랑은 구분할 수 없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감춰진 집착의 위험성.
‘사랑’이라 믿었던 감정이 상대를 얼마나 옥죄고 있었는지 주인공은 늦게야 눈치채고, 이미 관계는 되돌릴 수 없는 지점으로 흘러간다.

6. 난태생
탄생과 모성이 뒤틀린 공포와 맞닿는다.
출산을 앞둔 인물은 자신의 몸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변화와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에 사로잡혀, 생명 탄생이 어째서 이렇게 무섭게 느껴지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다.

7. 호족
닫힌 가문이 지닌 오래된 집의 비밀.
오랜 전통을 지닌 집안에 시집온 주인공은 공간 곳곳에 스며든 기묘한 기운과 가문의 금기들을 마주하며 점점 압박감을 느낀다.

8. 보내는 순례자
떠나는 이와 남는 이의 감정적 파문.
오랫동안 마음을 붙들어온 사람이 떠나기로 결심하자, 남은 사람의 내면 깊은 곳에서 묻어두었던 감정이 이상한 형태로 표면을 드러낸다.

9. 끝없는 세상의 끝
끝나지 않는 일상이 불안의 반복으로 뒤틀린다.
늘 반복되던 하루가 어느 날부터인가 미묘하게 어긋나며, 주인공은 ‘이 하루가 정말 끝나는 게 맞는가’라는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끼기 시작한다.

10. 보름달이 뜬 마을
보름달 아래 익숙한 마을이 낯설게 변한다.
달빛이 비칠 때마다 마을 사람들의 행동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주인공은 자신이 알고 있던 세계가 조금씩 뒤틀리고 있음을 체감한다.

11. 어머니의 자화상
어머니의 기억과 초상화가 현실을 어둡게 물들인다.
오래된 초상화를 마주한 후, 주인공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현실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기묘한 경험을 한다.

솔직히 말하면, 몇 편은 마지막 장을 넘긴 후에도 “어… 이게 끝?”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아쉬움이 오히려 여운으로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책은 “와 무서워!”보다는 서늘한 감정이 오래 남는 타입의 소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잔잔한 심리 호러를 좋아해서 만족스러웠지만, 자극적이거나 명확한 사건 중심의 호러를 기대한다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다.

차갑고 서늘한 공기를 가득 품은 이 단편집은 호러를 좋아하는 분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꿈 전달

우사미 마코토 지음
블루홀식스(블루홀6)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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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우사미 마코토가 서늘하게 써내려 간 단편 호러 미스터리 11편을 엮은 책이다. 먼저 표제작 「꿈 전달」은 인기 작가가 돌연 절필을 선언하며 시작한다. 보다못해 자신을 찾아온 편집자에게 작가는 “꿈을 타고 뭔가가 나를 찾아온다”라는 기묘한 말을 남기고, 이 한마디를 기점으로 현실과 설명 불가능한 현상이 교차한다.

「수족」에서는 지방 수족관에서 일어나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 물과 육지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에어 플랜트」에서는 흙 없이도 살아가는 식물처럼 고립된 사람들의 일상에 기이한 변화가 스며든다. 「침하교를 건너자」에서는 어린 시절, 자신이 저지른 일과 현재의 비극과의 알 수 없는 연관성이 밝혀진다. 그밖에 「사랑은 구분할 수 없다」, 「난태생」, 「호족」, 「보내는 순례자」, 「끝없는 세상의 끝」, 「보름달이 뜬 거리」, 「어머니의 자화상」까지 각각의 에피소드는 나름의 개성과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출판사 책 소개

우사미 마코토의 『꿈 전달』이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출판 종수가 압도적 1위인 출판사이다. ‘유키 하루오’,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꿈 전달』은 일상의 틈새로 숨어드는 괴이와 심리적 파장을 잘 그려낸 단편 호러 미스터리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서늘한 공포와 서스펜스, 서정적 여운을 발산하는 점이 돋보인다.

“인간의 무서움과 광기를 쓰고 싶다”
인간관계, 감정의 어두운 이면.
그 모든 것이 소용돌이치는 11편의 괴담집!


『꿈 전달』은 우사미 마코토가 서늘하게 써내려 간 단편 호러 미스터리 11편을 엮은 책이다. 먼저 표제작 「꿈 전달」은 인기 작가가 돌연 절필을 선언하며 시작한다. 보다못해 자신을 찾아온 편집자에게 작가는 “꿈을 타고 뭔가가 나를 찾아온다”라는 기묘한 말을 남기고, 이 한마디를 기점으로 현실과 설명 불가능한 현상이 교차한다. 「수족」에서는 지방 수족관에서 일어나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 물과 육지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에어 플랜트」에서는 흙 없이도 살아가는 식물처럼 고립된 사람들의 일상에 기이한 변화가 스며든다. 「침하교를 건너자」에서는 어린 시절, 자신이 저지른 일과 현재의 비극과의 알 수 없는 연관성이 밝혀진다. 그밖에 「사랑은 구분할 수 없다」, 「난태생」, 「호족」, 「보내는 순례자」, 「끝없는 세상의 끝」, 「보름달이 뜬 거리」, 「어머니의 자화상」까지 각각의 에피소드는 나름의 개성과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하지만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개별 단편들을 관통하는 지점이 있다면 바로 초현실적인 틀 속에서도 인간의 ‘심리’와 ‘관계’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인간의 내면 심리와 관계를 입체적 관점에서 써내려 나간 우사미 마코토의 작가관이 『꿈 전달』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다. 특히 작가는 이번에는 ‘괴담’으로 돌아가 “인간의 무서움과 광기를 쓰고 싶다”라고 말했는데 이러한 우사미 마코토의 말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초현실적 상황을 설정하면서도 결국 ‘인간’을 이야기하려는 작가의 소신이 물씬 느껴진다.
다음으로 살펴볼 만한 공통적인 지점은 작품이 전부 닫힌 공간과 제한된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다. 바닷가 마을, 인적이 드문 지방 도시, 오래된 가옥, 물속처럼 폐쇄된 세계는 인물들의 감정을 가두는 동시에 외부에서 스며드는 기묘한 기운을 증폭시키는 장치로 작동된다. 일상을 이야기하는 만큼 각 단편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규모는 대개 크지 않다. 오히려 일상의 균열이 서서히 벌어지는 방식으로 독자에게 침투한다. 물비린내와 눅눅한 공기, 먼지가 낀 오래된 가옥의 창문 틈새로 스며드는 빛 같은 감각적 묘사는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깊이 끌어들이고, 평온과 불안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그 서늘한 여운을 직접 만끽해 보시기를 바란다.

어두운 마음은 전해진다. 죽은 자에게서 산 자에게,
그리고 사람에게서 사람에게.
파장이 맞는 인간의 마음을 조금씩 잠식해 간다.


미스터리의 여제 우사미 마코토는 그 명성에 비해 국내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1957년 일본 에히메현에서 태어났다. 작가가 쉰의 나이었던 2006년 『룸비니의 아이』로 제1회 ‘유幽’ 괴담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하며 2024년 현재까지 무려 23편이나 되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우사미 마코토의 작품은 지방 도시에서 전업주부로 살아온 경험을 살려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을 괴담으로 끌어내는 작풍이 특징이다. 특히 인간에게 잠재된 어두운 감정을 묘사하는 솜씨가 탁월하다. 또한 언제나 일상에 도사리고 있는 괴이함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둠을 교묘하게 드러내는 재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이러한 작가가 환상소설이나 괴기소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가 된 것은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이며, 그 외에 레이 브레드베리, 스티븐 킹, 토머스 쿡 등의 작품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듯 작가는 데뷔 이후, 『일곱 색의 동화』, 『들어가지 않는 숲』 등 호러 색이 짙은 작품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내다가 2009년 돌연 작가로서의 활동을 멈춘다. 그러다 2016년 다시 등장해 이전까지 썼던 작풍과는 다른 분위기의 호러와 심리 서스펜스, 미스터리와 휴먼 드라마를 융합한 작품을 쏟아 놓기 시작한다. 특히 2017년 『어리석은 자의 독』으로 제7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및 연작단편집 부문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복귀탄을 쏘아 올린다. 블루홀식스에서 2020년에 국내 출간한 『어리석은 자의 독』은 인간의 절망과 내면을 농밀하고 묵직하게 담아낸 충격적인 걸작으로 범죄 소설과 미스터리, 호러의 경계를 자유분방하게 활보한다. 더 나아가 인간의 처절한 심리와 업보, 비극을 담아낸 한 편의 휴먼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이러한 분위기의 작품은 ‘블랙’으로 일컬어진다(주로 상처의 회복, 연대를 통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화이트’ 작품으로는 『달빛이 닿는 거리』를 비롯해 『밤의 소리를 듣다』, 『아이는 무서운 꿈을 꾼다』 등이 있다).
하지만 『꿈 전달』의 경우 단순히 블랙이나 화이트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굳이 설명하자면 2020년에 국내에 출간된 작가의 호러 단편집 『소녀들은 밤을 걷는다』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고 볼 수 있다. 가령 지극히 평범한 풍경 속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틈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그 틈새로 숨어드는 괴이와 심리적 파장을 놓치지 않는다. 서늘함과 기묘함은 장르의 경계를 흐리며 이야기마다 다른 질감과 온도를 만들어내고, 이는 차가운 공포와 은근한 서스펜스, 서정적인 여운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동시에 독자에게 선사한다. 60대 후반의 나이에도 매년 3, 4권의 작품을 발표하며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집념을 놓지 않는 우사미 마코토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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