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공감과 감각적 위트를 담은 '1cm' 시리즈로 아시아 7개국 80만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김은주 작가. Canon, HP, Hallmark, Gap, Target 등 글로벌 기업과 작업한 세계적 포토그래퍼 에밀리 블링코와의 콜라보로 완성한 <기분을 만지다>로 돌아왔다.
이 책 어때요?
Q&A
이 책의 한줄평
0
아직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게시물
4
이 책이 담긴 책장
요약
기분을 만지다 (완벽하지 않은 날도 여전히 기분 좋은 하루가 될 수 있다) 내용 요약
『기분을 만지다 (완벽하지 않은 날도 여전히 기분 좋은 하루가 될 수 있다)』는 김은주 작가가 2018년 4월 26일 엔트리 출판사를 통해 펴낸 에세이로, ISBN 9791129701893을 가진 208쪽 분량의 책이다. 🌟 『1cm』 시리즈로 8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김은주는 제일기획, TBWA, 오버맨에서 10년 이상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며 쌓은 감각적 문체와 공감 어린 시선으로, 세계적 포토그래퍼 에밀리 블링코와의 협업을 통해 이
- 나침반 바늘로부터
나침반 바늘은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기 전에 항상 흔들린다. 인생도 그렇다. 그러므로 지금 흔들리고 있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언젠가는 방향을 가리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모든 계기가 멋질 필요는 없다.
아무런 생각 없이 소파에 앉아 귤을 까먹는 순간,
이건 내가 꿈꾸던 인생이 아닌데 라는 소리가,
나는 그림을 좋아했었지, 라는 소리가,
무대 위에 한번 서보고 싶어, 라는 소리가,
요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라는 소리가,
내면으로부터 들려온다면 그 목소리를 무시하지 마라.
진실은 인과관계가 멋지게 세팅된 순간 찾아오지 않는다. 사소한 순간에 들려온 낮은 데시벨의 목소리가 내가 찾던 진실일 수도 있다. 또한 그 소리에 귀 기울임으로써 우리의 인생이 새롭게 시작될 수도 있다.
-
그가 눈살을 찌푸린 것은 당신 옷차림 때문이 아니라 눈에 먼지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가 재채기를 시작한 것은 당신 향수 때문이 아니라 감기에 걸렸기 때문이다.
대화 도중에 그가 하품을 하는 것은 당신이 재미없기 때문이 아니라 어젯밤 잠을 설쳤기 때문이다.
그가 당신에게 큰소리를 치는 것은 못 알아듣는 게 답답해서가 아니라 그곳이 너무 시끄럽기 때문이다.
그가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당신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가 수줍음을 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배가 떨어진 것은 까마귀가 날았기 때문이 아니라 배가 떨어질 때가 되었기 떄문일 수도 있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가 꼭 당신은 아니다. 지레 겁먹지 말고 하던 대로 하면 된다.
춤추던 대로 춤추면 되고 노래하던 대로 노래하면 된다. 실수하던 대로 실수하면 되고 또 거기서 배우면 된다.
당신은 몰랐겠지만, 세상은 당신에게 호의적이다.
-
같은 실수라도 내가 아니라 남이 하면 더 화가 난다. 내게 친절한 사람에게만 친절하고 싶다. 남의 불행에서 위안을 느끼곤 한다. 싫은 사람의 싫은 면만 골라서 본다. 좋고 싫음은 명확하지만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인간적이다’라는 말은 ‘따듯하다, 순수하다, 정이 있다’와 같은 의미가 아닌 오히려 그 반대의 의미에 더 가까울 때가 있다.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이며, 그래서 나약한.’
그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우리는 때로 위선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어버릴 수 있다. 그렇게 스스로가 ‘신(神)적’이 될 수 없는 아주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함으로써, ‘완벽하지 않지만 호감이 가는’이라는 또 다른 의미의 인간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
매년 우리는 왕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왕자의 목표는 ‘새해부터 시작되는 모범적인 생활’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공주를 만나는 것이다.
늘 그렇듯 공주를 찾아가는 길은 괴물들이 가로막고 있다. 그 괴물들은 tv 속 인기 미드와 따뜻한 이불 속 늦잠, 인터넷 쇼핑, 늦은 밤의 식욕,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적당한 핑계들이다.
멋지게 괴물을 물리치고 공주를 만나는 동화 속 왕자와는 다르게 현실 속 왕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괴물과 사랑에 빠진다.
다음과 같은 소박한 자기 위안을 하면서. ‘아마 공주는 예쁘지 않을 거야!’
-
인생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업데이트, 스스로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업데이트, 가장 사랑받고 또 사랑을 주었던 순간을 업데이트 해가는 과정일지 모른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개인의 역사 어느 지점부터 비록 최상의 순간들이 업데이트 되지 않더라도 삶의 단 한 순간, 가장 찬란하거나 가장 따뜻하거나 가장 행복했다면 그 한순간을 붙잡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위로받을 수 있고 용기 내어 일어설 수 있는 이유, 그 답은, 내가 살아온 인생 안에 있다.
-
길은 어디로도 통한다. 아는 길은 아는 곳으로 통하고 낯선 길은 낯선 곳으로 통한다.
어린 시절 길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로부터, 내가 알아보는 풍경들로부터 멀어져 나도 그들을 모르고 그들도 나를 모르는 어떤 길에 들어서게 되었을 때 그때부턴 낮도 밤이 되었다.
분명 아는 길로 걸어왔는데 앞에도 뒤에도 모르는 길이다. 어린 발걸음으로 몇 걸음 못 갔을 테지만 모르는 길은 바로 뒷골목도 딴 세상이다. 나는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다.
나는 애가 타는데 하늘도 사람도 집들도 바람까지 어쩌면 하나같이 저리 무심할까. 작은 낯선 이에게 텃세가 심하다.
한참을 헤매다 헤매다 어쩌다 아는 길로 들어섰을 때, 그때는 하늘도 사람도 집들도 바람까지도 날 보고 웃는 것 같다. 인사하는 것 같다. 길가의 참새도 내가 알던 그 참새 같다. 그제야 겨우 울음을 멈추고 씨익 웃을 수 있게 된다.
아이가 한번 길을 잃어버렸다 찾게 되면 조금은 어른이 된다. 아마 찾게 되는 것은 길뿐만이 아닌가보다. 세상에는 아는 길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낯선 길을 떠날 땐 돌아오는 길을 기억해두어야 한다는 것을, 한걸음 디딜 때마다 그 발걸음에 책임을 쳐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울음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길을 잃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나 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든 것은 내가 모르는 길만이 나에게 알려줄 수 있는 깨달음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어떤 길에서든 당황하지 않게 되었다. 버스도 지하철도 택시도 그리고 무조건 반사로 튀어나오는 머릿속 집 전화번호 역시 아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나는 어른이 된 것 같았다. 길을 잃지 않고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가끔씩은 어른도 길을 잃는다. 길을 잃고, 길을 찾을 힘을 잃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잠시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있는 길을 잃었던 경험을 떠올리면 된다.
길을 찾았듯이 길을 찾을 것이며 길을 잃는 것 또한 나쁜 것만은 안라는 사실을 어렴풋하게 기억해낼 것이다.
- 그날 밤
악몽에서 깨어난 순간 가장 처음 우리를 위로하는 존재는 익숙한 천장이다.
마찬가지로 때로 악몽 같은 현실에서 당신을 위로해주는 익숙한 천장같은 사람들이 있다.
- ‘파이팅’ 이라는 말보다
‘파이팅’ 이라는 말보다 ‘무리하진 마’ 하는 말.
‘울지 말라’는 말보다 ‘실컷 울어’ 라는 말.
‘넌 잘할 수 있어’ 라는 말보다. ‘실수해도 괜찮아’ 라는 말.
‘조금만 더’ 라는 말보다 ‘그걸로 충분해’ 라는 말.
때로는 그 말들이 오히려 기운 차리게 하고, 결국 울음을 그치게 하고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그 말이 필요한 누군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건네줄 것. 그 말이 필요한 자신에게도.
-
미소에 화답하지 않으면 어쩌지?
내 인사를 못본 척하면 어쩌지?
웃음이 헤픈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자기를 좋아한다 착각하면 어쩌지?
부탁할게 있어서 그런다고 넘겨짚으면 어쩌지?
무뚝뚝한 얼굴로 쳐다보면 어쩌지?
그래서 상처 입으면 어쩌지?
친절도 용기다.
-
내가 그토록 신경 쓰는 그 일을 상대방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를 무겁게 짓누르는, 며칠 밤 이불킥하게 만드는 사건은 상대에게 단지 아이스커피를 마실까 따뜻한 커피를 마실까 하는 생각 때문에, 오늘 챙겨볼 예능 프로 때문에, 그 사람 자신의 이불킥 사건 때문에 금방 잊혀 버리는 스쳐지나가는 나뭇잎처럼 가벼운 무게의 해프닝일 뿐이다.
그러니 더 이상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그날의 이불킥은 그날로 끝내자.
-
진실 된 고백에는 멋진 대사가 필요 없다. 행복한 순간에는 bgm이 필요 없다. 사랑하는 이의 얼굴에는 반사판 조명이 필요 없고 함께 있는 그 장소보다 더 좋은 로케이션을 찾을 필요 없다.
이 모든 장치 없이도 삶은 때로 충분히 가슴 떨리고 기쁘고 빛난다.
아무리 완벽한 허구라도 완벽하지 않은 진짜를 따라잡을 수 없다.
오늘 또한 너로 인해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한 하루였다.
- 얼굴이 길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드라큘라는 천사의 얼굴이기도 하고 아수라백작은 독수리 오형제의 얼굴이기도 하고 조커는 배트맨의 얼굴이기도 하고 늑대인간은 인간의 얼굴이기도 하다. 또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한 사람 안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
그것이 정의를 무릎 꿇게 만드는 권력 앞에서 더 중요한 가치를 퇴색시키는 금전 앞에서 달콤한 거짓과 그럴듯한 위선 앞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달 아래 늑대가 되지 않고 순수한 달빛을 즐길 수 있도록,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잡아야 하는 이유이다.
결국엔, 선으로 돌아가자.
- 수천 년 동안의 버릇
인간은 과거를 바탕으로, 아는 것을 바탕으로, 기존의 틀을 바탕으로, 대대손손 내려오는 비법을 바탕으로,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매뉴얼을 바탕으로 전혀 새로운 문제를 고치려고 든다.
아마도 이런 버릇은 새로운 길로 들어서면 다른 부족의 나무 칼 공격을 받았던, 처음 보는 풀과 버섯을 먹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함부로 강을 건너다 사나운 육식 어류의 먹이가 될 수 있었던,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던 시대.
그 위험으로부터 목숨을 구해줄 전통과 부족 노인의 오래된 지식과 전해 내려오는 전설만을 철통같이 믿었던 원시적 생존 습관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당신 앞에 놓인 새로운 문제는, 결국 새로운 방법으로 풀 수 있다.
- 사막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
사막의 한 여행자가 바람의 흐름, 구름의 변화, 별의 위치를 파악하느라 오늘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는 내일의 길을 알아내는 가장 큰 진전을 이룬 것이다. 사마그이 캠프에 함께 머물렀던 이들이 서둘러 길을 떠나더라도 홀로 초조해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이다.
움직이지 않는다고 움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반대로 쉴 새 없이 움직인다 하더라도 한 발짝도 내딛지 않은 하루일 수도 있다. 그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며, 또한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타인의 조바심에 휩쓸리지 않고 별을 보고 천천히 자신만의 길을 찾고 또 걸어가기를. 그것이 인생의 사막에서 길을 잃지 않는 방법이다.
- 발자국
발자국 하나가 찍힘으로써 백지는 눈밭이 되었다.
작은 존재가 세상에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을 수 있다.
- 명작의 비밀
고군분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영감이 샘솟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반대로,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의심이 샘솟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창조의 과정은 대부분 그러한 의심들을 지워가는 과정이다.
명작의 아우라를 만들고 고뇌의 흔적조차 지우는 것은 바로 그 고뇌의 연속이다.
그리고 꿈을 이루는 과정 또한 명작이 탄생하는 과정과 아주 비슷하다.
- 변치 않는 진실
과녁에 꽂힌 화살의 개수는 쏜 화살의 개수보다 결코 많을 수 없다.
승리의 횟수는 도전의 횟수보다 결코 많을 수 없다.
- 누구나의 안에는 빛이 있다
빛은 몸속을, 마음속을 돌아다니다가 몇 가지 조건이 갖추어지면 밖으로 빛난다.
때마침 들리는 새소리, 바람 소리와 가슴 속 영감이 만나 새로운 악보로 나타나는 빛이 있고,
문득 마주친 사람, 인상 깊은 경험으로 인해 새로운 글로 나타나는 빛이 있고,
유레카! 외치던 아르키메데스의 일화처럼 따뜻한 목욕물과 오랜 사유가 만나 새로운 진리로 나타나는 빛이 있다.
빛은 순간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 정도로 사소한 것이기도 하고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쓰게 할 정도로 거대하기도 하다.
빛은 자신에 대한 발견이고 개인의 재능이자 인류의 재산이다.
어떤 사람은 빛을 평생 속에만 감추고 다니고 어떤 사람은 어쩌다 가끔, 어떤 사람은 평생 빛은 내면서 산다.
그러나 누구도 자신 안에 원래부터 빛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