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양주연 지음 | 한겨레출판 펴냄

양양 - 가족의 오랜 비밀이던 딸의 이름을 불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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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5.10.31

페이지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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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 술에 취한 아빠는 자신에게 자살한 누나가 있음을 고백한다. 이후 사람들을 만나 내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고모가 있었다고 말하면, 그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궁금했다. 왜 가족의 비밀 이야기 속 주인공은 늘 고모나 이모일까?

의문의 답을 찾기 위해 저자 ‘양주연’은 고모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아빠를 설득해 인터뷰하며 ‘가족의 비밀’에 관한 수십 년간의 침묵을 깬다. 오래된 가족 앨범을 펼치고, 호적 등본을 살피고, 고모가 다니던 학교에 찾아간다. 고모의 동창, 선생님,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그 과정에서 집을 떠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힌 딸이자,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말하는 과정에서 죽음을 맞은 연인인 고모 ‘양지영’을 알게 된다. 이어 고모를 둘러싼 억압과 차별, 규범의 폭력을 돌이키며 고모의 삶과 죽음을 재구성한다. ‘고모’라는 렌즈로 가족의 시간을 돌아보는 일은 한 번도 보지 못한 고모가 느낀 감정, 고모가 남긴 질문이 사실은 오래전 ‘주연’ 자신도 느끼고 떠올렸던 것이었음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사적인 이야기로 출발한 서사는 고모를 닮은 여성들을 비추며 더 멀리 나아간다.

잊힌 죽음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오랜 금기가 깨지고 비밀이 드러난 자리에는 무엇이 올 수 있을까? 금기, 수치심, 낙인 등 여성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한 바를 표면화하기 어렵게 하는 여러 기제들을 살피고 “이름 없는 여자”의 “이름”을 다시 새기며, 이 책은 여성을 둘러싼 억압과 차별을 “‘여자들의 죽음을 기억하라’ 그리하여 ‘여자들의 생을 기억하라’는 초대로 바꾸어 낸다”.

양동 쪽방촌을 다룬 <양동의 그림자>(2013)를 시작으로 비정규직 학내 청소노동자를 조명한 <내일의 노래>(2014), 광주항쟁에 대한 외할머니의 기억을 다룬 <옥상자국>(2015) 등 사적인 서사와 사회적인 서사를 탁월하게 연결하는 다큐멘터리로 평단의 찬사를 받아 온 양주연 감독의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인 <양양>은 제11회 부산여성영화제 대상을 수상하고,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제21회 EBS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초이스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제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32회 캐나다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서 상영되었다. 이 책은 영화의 감동을 고스란히 글로 옮기고, 촬영기와 소감, 제작 이후 에피소드 등을 추가해 영화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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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eun

2025년에도 교제살인의 처벌이 세지 않은데
그시절 그녀들의 삶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금와서 달라질게 없고
바꿀 수 없는 과거지만
우리의 미래는 바뀌어야하지않을까

양양

양주연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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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어느 밤, 술에 취한 아빠는 자신에게 자살한 누나가 있음을 고백한다. 이후 사람들을 만나 내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고모가 있었다고 말하면, 그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궁금했다. 왜 가족의 비밀 이야기 속 주인공은 늘 고모나 이모일까?

의문의 답을 찾기 위해 저자 ‘양주연’은 고모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아빠를 설득해 인터뷰하며 ‘가족의 비밀’에 관한 수십 년간의 침묵을 깬다. 오래된 가족 앨범을 펼치고, 호적 등본을 살피고, 고모가 다니던 학교에 찾아간다. 고모의 동창, 선생님,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그 과정에서 집을 떠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힌 딸이자,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말하는 과정에서 죽음을 맞은 연인인 고모 ‘양지영’을 알게 된다. 이어 고모를 둘러싼 억압과 차별, 규범의 폭력을 돌이키며 고모의 삶과 죽음을 재구성한다. ‘고모’라는 렌즈로 가족의 시간을 돌아보는 일은 한 번도 보지 못한 고모가 느낀 감정, 고모가 남긴 질문이 사실은 오래전 ‘주연’ 자신도 느끼고 떠올렸던 것이었음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사적인 이야기로 출발한 서사는 고모를 닮은 여성들을 비추며 더 멀리 나아간다.

잊힌 죽음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오랜 금기가 깨지고 비밀이 드러난 자리에는 무엇이 올 수 있을까? 금기, 수치심, 낙인 등 여성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한 바를 표면화하기 어렵게 하는 여러 기제들을 살피고 “이름 없는 여자”의 “이름”을 다시 새기며, 이 책은 여성을 둘러싼 억압과 차별을 “‘여자들의 죽음을 기억하라’ 그리하여 ‘여자들의 생을 기억하라’는 초대로 바꾸어 낸다”.

양동 쪽방촌을 다룬 <양동의 그림자>(2013)를 시작으로 비정규직 학내 청소노동자를 조명한 <내일의 노래>(2014), 광주항쟁에 대한 외할머니의 기억을 다룬 <옥상자국>(2015) 등 사적인 서사와 사회적인 서사를 탁월하게 연결하는 다큐멘터리로 평단의 찬사를 받아 온 양주연 감독의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인 <양양>은 제11회 부산여성영화제 대상을 수상하고,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제21회 EBS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초이스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제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32회 캐나다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서 상영되었다. 이 책은 영화의 감동을 고스란히 글로 옮기고, 촬영기와 소감, 제작 이후 에피소드 등을 추가해 영화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출판사 책 소개

“무언가를 제대로 기억하기 위한 노력이야말로 산 자들이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책.” _손희정, 문화평론가
“그녀의 집요한 질문에 누군가는 당혹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곧 깨닫게 될 것이다. 진실이 자유를 준다는 것을. 양주연은 《양양》을 통해 자유로워지는 데 성공했다.” _강화길, 소설가

10월 22일 영화 개봉과 동시 출간!
화제와 감동의 ‘호명’ 다큐멘터리
<양양>에서 못다 한 이야기


아빠에게서 어느 날 “네게 고모가 있었다”는 말, “너는 고모처럼 되지 말라”는 말을 들은 그날부터 ‘주연’은 줄곧 고모의 이야기가 궁금했지만, ‘나만 가만히 있으면 그냥 지나갈 일인지’ 검열하며, ‘화목한 분위기에 괜한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며 몇 해를 보낸다.
그러다 돌아가신 조부모의 옷장 깊숙한 곳에 있던 앨범에서 고모의 사진을 발견하며 이름도, 얼굴도 몰랐던 고모 이야기에 다가갈 마음을 먹게 된다. 고모보다 4살 어린 동생인 ‘아빠’를 인터뷰하며 ‘가족의 비밀’에 관한 수십 년간의 침묵을 깬다. 고모가 머물던 장소에 방문하고, 고모가 청년기를 보낸 1970년대의 사회‧문화상에 관해 공부하고, 고모의 동창, 선생님,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책에 그어진 밑줄과 필사 내용을 살피며 고모가 품었던 생각, 고민에 다가간다. 그 과정에서 ‘맏딸’에 부여된 역할기대에 진학의 꿈이 좌절된 여고생이자, 개명을 하고 세례를 받고 동아리에 가입해 ‘좋은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스스로 거듭날 계기를 적극 모색한 여성,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말하는 과정에서 죽음을 맞은 연인, 사망 후 8년이 지난 뒤에서야 사망 신고가 이뤄진 가족 구성원인 고모 ‘양지영’을 알게 된다. 이어 고모를 둘러싼 여러 종류의 억압과 차별, 규범의 폭력을 돌이키며 고모의 삶과 죽음을 재구성한다. 사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 서사는 고모를 닮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비추며 더 멀리 나아간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고모를 이르는 말이던 ‘양 양’은 이윽고 “양씨 집안의 여성들”을 통칭하는 말이 되고, “더 많은 익명의 여성들을 소환”(58쪽)하는 호명으로 뻗어 나간다.
양동 쪽방촌을 다룬 <양동의 그림자>(2013)를 시작으로 비정규직 학내 청소노동자를 조명한 <내일의 노래>(2014), 광주항쟁에 대한 외할머니의 기억을 다룬 <옥상자국>(2015) 등 사적인 서사와 사회적인 서사를 탁월하게 연결하는 다큐멘터리로 평단의 찬사를 받아 온 양주연 감독의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인 <양양>은 제11회 부산여성영화제 대상을 수상하고,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제21회 EBS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초이스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제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32회 캐나다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서 상영되었다. 이 책은 영화의 감동을 고스란히 글로 옮기고, 촬영기와 소감, 제작 이후 에피소드 등을 추가해 영화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가족이란 무엇일까”
목소리 없이, 사라진 사람은 말할 수 있는가?


고모의 유년, 청소년, 청년기를 따라가던 ‘주연’은 고모 삶의 마지막 조각들에서 가부장적 억압과 교제 폭력의 흔적을 발견한다. 이후 ‘주연’은 당시 고모의 남자친구였던 이를 수소문하여 고모 죽음의 원인을 밝히려 노력하는 한편, 공개 연애 자체가 여성을 향한 낙인이 되던 1970년대의 여성 자살 사건을 들여다보고, 여성 인권 단체 활동가들과 만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교제살인 판결문을 살피며 고모 ‘양지영’의 이야기를 시대를 초월한 여성의 이야기로 확장한다. 교제살인 사건은 진실을 증명할 당사자가 부재하기에 재판에서 가해자의 목소리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152쪽) 없으며, 여성 인권 운동 내에서도 ‘각성’과 ‘생존’으로 요약되는 임파워링 서사를 따를 수 없기에 “일치와 강화의 토대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그 토대를 약화하고 사람들을 침묵시킬”(153쪽)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에 주목한 ‘주연’은 “고모는 그냥 조용히 잊히고 싶을 것 같은데…”(140쪽) 하는 우려의 시선에도 고모의 뜻에 다가가는 방법은 고모의 이야기를 남김없이 듣는 일임을 되새기면서 “고모의 마지막을 고모를 통해 말하”(152쪽)게 하려는 뜻을 이어 간다. ‘사건의 진실’을 쫓던 이야기의 축이 사라진 이의 삶을 복원하는 일의 윤리에 관한 이야기와 교차한다.
끈기 있고 치열한 시선으로 《양양》은 ‘젊은 처녀가 남자친구 집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서사에 달라붙은 오랜 낙인과 수치심, 금기를 걷어 내고, 자신을 둘러싼 모순과 갈등하며 ‘나’로 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한 이야기로 고모의 삶을 재해석하여 드러낸다. 이후 주연의 제안으로 가족 묘비에 고모의 이름이 새겨지게 되고, 처음에는 고모 이야기를 나누기 불편해했던 ‘아빠’가 주연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네며 “가족의 시간”(183쪽)이 새로 쓰인다.

왜 가족의 비밀 이야기 속 주인공은 늘 고모나 이모일까?
“고모처럼 되지 말라”는 경고를 “여자들의 생을 기억하라”는 초대로 바꾸어 내는 책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보다는 그에 앞서서 우리 가족의 분위기가 좋았더라면 일이 이렇게 됐을까, 이런 쪽으로 생각하곤 했지. 가정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 인물이 할아버지였으니, 할아버지가 일을 이렇게 만든 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그 당시에 상당히 컸지, 아빠도. 근데 그런 마음을 할아버지한테 말하지는 못했어.”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주연’의 의지로 시작된 《양양》은 ‘아빠’의 변화와 수용이 있었기에 가능해진 이야기이기도 하다. 딸에게 특히 억압적이었던 가정 환경이 누나를 고통스럽게 했음을 알고 있었으나, 자신 역시 아버지가 되었을 때 그 질서에서 자유로울 수 없던 아빠가 고모의 죽음을 돌이켜 재해석하는 대목이 그 변화를 잘 드러낸다. ‘아빠’가 ‘고모’의 심정에 다가가 가정 내 여성의 지위를 돌아보는 이러한 계기는 ‘주연’과 ‘아빠’의 관계 또한 환기하며 이야기의 새 국면을 열기도 한다. 주연은 “고모라는 렌즈”(107쪽)를 통해 자신에게 떠오른 질문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양양》이 고모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아버지와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나는 언제나 집회에서 큰 목소리로 ‘성평등’을 외칠 수 있었지만, 정작 집으로 돌아오면 나를 둘러싼 관계 안에서 그 구호를 일상의 언어로 바꿔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고모의 존재를 발견하고 알아 가는 여정은 외면하고 있던 가족의 시간을 돌아보고 새로운 일상을 꿈꾸는 일이기도 했다.”
<에필로그_터져 버린 세상에 남아> 중에서

고모 양지영의 서사와 조카 양주연의 서사가 만나는 곳에서 《양양》은 여성의 자기 발화와 그것의 유통에 작동하는 가부장적 억압의 구조를 슬며시 비춘다. 여성이 겪는 일을 줄곧 사적인 경험으로 번역하는 가부장적 구조하에서는 젠더 위계에 따라 중요한 일과 사적인 일의 스펙트럼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경험의 위계가 구성된다. 이때 ‘수치스러운 일’ ‘사소한 일’로 배치된 이야기는 내면화된 낙인, 금기, 수치심 등의 작용으로 발화되지 못하거나, 같은 이유에서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지조차 못한다. 더군다나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는 인식 아래에서는 억압과 검열의 작용이 더욱 미시화될 가능성이 있다. 여성이 자신이 겪고 생각한 바를 표면화하기 어렵게 만드는 겹겹의 기제를 돌아보며, 《양양》은 가족의 비밀이 드러난 자리에 화자인 ‘주연’을 포함한 여성들의 억압과 차별 경험을 겹쳐 보이고, 모든 이들이 그 자리에 자신의 이야기를 덧대어 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각자의 비밀이 “터져 버린” 이후의 시간까지도 꼼꼼히 담아내어 보는 이에게 용기를 건넨다. 이 이야기가 “진실이 자유를 준다는 것을 드러내는 이야기”(추천의 말, 강화길)이자 기억과 발화가 “사랑의 조건”이 된다는 사실에 다가가는 “초대”(추천의 말, 손희정)인 까닭이다.

“1932년 태어난 할머니 정삼례는 첫째로 딸인 고모를 낳았다는 이유로 아들인 아빠를 낳을 때까지 죄인처럼 숨죽여 지냈다. 1959년 태어난 엄마 최혜선은 공부를 잘해 수학 선생님이 되었다. 엄마와 아빠는 부부 교사였지만, 퇴근 후에 홀로 저녁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은 엄마였다. 1975년 세상을 떠난 고모 양지영은 남자친구 집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이유로 가족 안에서 지워져야 했다. 1988년생인 나는 결혼을 할 때, 아이를 가질까 고민할 때 행복만큼이나 잃게 될 것들을 떠올렸다. 아내와 엄마라는 역할이 내 이름을 뺏어가지 않을지 두려운 마음이었다.
각기 다른 네 사람의 삶이지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고모, 그리고 사라졌던 여성들의 자리를 찾기 위해서, 나는 가족 안에서부터 기꺼이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로부터 ‘터져 버린’ 미래를 상상하고 싶었다.”
<에필로그_터져 버린 세상에 남아> 중에서

2015년 겨울부터 2025년 여름까지
10년의 여정 속 영화에는 담기지 않은 이야기


2015년 겨울 ‘주연’이 처음 ‘고모’의 이야기를 알게 된 뒤로 영화가 정식 개봉하기까지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사이 ‘주연’은 결혼과 출산을 하고 <양양>은 국내외 다수의 영화관에서 상영되며 전 세계 관객과 만났다. 책 《양양》에는 영화 <양양>의 제작기를 비롯해 고모의 이야기에 다가가며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결심하게 된 계기, <양양>에 공명한 어느 관객과의 에피소드, ‘주연’과 마찬가지로 가족의 비밀에 다가간 동료 작가와의 만남 등 영화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이야기로 감동을 증폭한다. 가족에 관해서라면 체념과 포기에 익숙했던 독자들에게 침묵 속의 무탈함 대신 시끄러운 진실로 용기를 내는 《양양》의 이야기가 새로운 가능성과 영감을 전할 것이라 생각된다.

“고모에게, 저는 가끔 고향에 와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아빠와 고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 우리 가족에게 작지만 아주 큰 변화예요. 아빠는 여전히 그 자체를 불편해하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저에게 불쑥 고마움을 표현할 때도 있어요. 그리고 저는 아이를 가졌어요. 엄마가 되는 건 여전히 두려운 일이지만 저는 이 아이와 함께 불편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시끄러운 가족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프로덕션 베이비 용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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