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런 책을 읽기로 결심을 했을까. 아주 여성에게 외적인 꾸밈과 보여주기식 자기관리를 강요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왜 이렇게 일본인들은 프랑스, 그것도 파리, 그것도 파리의 여성들에게 집착할까? 본인들이 흠모하는 백인 중에서도 본인들과는 다르게 당당해 보이기 때문에? 물론 불어도 한몫을 하긴 할 것이다. 나도 불어는 좋아한다. 하지만 불문학 박사인 나의 어머니마저 사람들이 가진 프랑스에 대한 환상이 과하고 왜곡되었다고 말한다.
어느 나라든 완벽한 곳은 없다. 어디 살든 사람은 사람이다. 물론 내가 사는 이 장소와 문화가 여타 여성 인권이 짐승보다 못한 어느 국가들보다는 낫겠지. 그렇다고 그들보다 내가 더 인간으로서 더 교양있다든가, 더 사람 됨됨이가 뛰어나다든가, 행복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렇듯 제아무리 프랑스가 선진국에 발달한 문화를 지닌 국가인 데다 여성들이 당당하고 멋있어 보인다고 무조건 그들이 하는 행동이 다 옳고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마치 그들이 다 최고인 것처럼 말한다. 의자에 앉지 마라, 옷은 항상 몸에 맞게 꾸며 입어라, 민낯이 아닌 및난같아보이게 꼭 화장을 해라, 페디큐어를 발라라, 텔레비전을 멀리하라, 프랑스식 말투, 가느다란 손발목, 보석, 귀부인, 품격, 우아.. 이딴 소리를 해댄다. 마치 그래야만 80세에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처럼.
어느 나라든 어느 정도 배울 점은 있기 마련이다. 프랑스 사람들의 “일반적 습관”에서 배울 점은 확실히 있다. 당당하지만 타인에게 과하게 관여하지 않는 점, 그리고 (메트로의 영향도 크지만) 물을 많이 마시고 식사를 진정으로 즐긴다는 점 정도. 하지만 그들도 역시 사람인지라 방탕하고 더럽고 이상한 습관과, 결국 그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고상함을 위해 남의 시선을 얼마나 신경 쓰는지는 별개의 이야기다. 무조건적으로 “프랑스 여자”에 대해 환상을 가지게 하는 이런 책은 아무도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