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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25.10.30
페이지
376쪽
상세 정보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에서 ‘해답을 향한 최단거리’를 찾느라 자신의 질문을 피워내지 못하는 피상적인 삶에 “신선한 날씨를 선물”(이동진의 파이아키아)했던 서동욱 교수가 신작 《철학은 결말을 바꾼다》에서 다시 생각의 힘을 그러모은다. 국내 최고의 들뢰즈 철학 연구자이자 시인, 문학평론가인 저자의 섬세한 시선은 여전히 빛난다. 해답이라는 얇은 막 안에 웅크린 무기력한 삶은 과연 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이 책의 모든 이야기는 다른 결말을 품고 있다. 몸, 여행, 사랑, 가족, 외로움처럼 잘 안다고 여겨온 것들은 낯설게, 부끄러움, 공부, 공포, 종말과 같이 버거운 것들은 가볍게 모습을 바꾼다. 철학과 문학, 미술과 영화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사유가 흔히 만나는 테마부터 평소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 주제까지 아우른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듯 삶을 주시해야 할 때, 천천히 입에 넣는 팝콘처럼” 일상의 길목마다 결말을 움직이도록 용기를 줄 것이다.
상세정보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에서 ‘해답을 향한 최단거리’를 찾느라 자신의 질문을 피워내지 못하는 피상적인 삶에 “신선한 날씨를 선물”(이동진의 파이아키아)했던 서동욱 교수가 신작 《철학은 결말을 바꾼다》에서 다시 생각의 힘을 그러모은다. 국내 최고의 들뢰즈 철학 연구자이자 시인, 문학평론가인 저자의 섬세한 시선은 여전히 빛난다. 해답이라는 얇은 막 안에 웅크린 무기력한 삶은 과연 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이 책의 모든 이야기는 다른 결말을 품고 있다. 몸, 여행, 사랑, 가족, 외로움처럼 잘 안다고 여겨온 것들은 낯설게, 부끄러움, 공부, 공포, 종말과 같이 버거운 것들은 가볍게 모습을 바꾼다. 철학과 문학, 미술과 영화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사유가 흔히 만나는 테마부터 평소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 주제까지 아우른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듯 삶을 주시해야 할 때, 천천히 입에 넣는 팝콘처럼” 일상의 길목마다 결말을 움직이도록 용기를 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서동욱 교수 신작!
일상과 사건, 무의미와 의미 사이
외면할 수 없는 삶의 한가운데서
한 철학자가 붙잡은 가능성의 순간들
한평생 반대 방향으로 나아간 고대 그리스의 두 철학자 에피쿠로스와 소크라테스의 생은 죽음을 앞두고 겹쳐진다. 영혼 불멸을 믿지 않았던 쾌락주의자 에피쿠로스는 말년의 질병 앞에서 친구들과 나눈 평정에 관한 대화를 떠올리며 고통의 결말을 바꾼다. 사형을 선고받은 소크라테스는 감옥을 찾아온 친구들에게 영혼 불멸을 증언하며 스스로 생의 결말을 바꾼다. “삶을 흔들어 깨우는 각성의 책, 철학에세이의 모범”(이동진 평론가)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의 후속작 《철학은 결말을 바꾼다》가 출간되었다. ‘날씨를 바꾸는 철학자’ 서동욱 교수는 이 책에서 결말을 움직이는 생각의 힘을 이야기한다. 부끄러움, 질투, 쾌락 등 감정에 관한 생각부터 출산, 가족, 민주주의 등 공동체에 관한 전망까지 지루한 것은 낯설게, 버거운 것은 가볍게 바꾸며 소진된 일상을 들어올린다.
생각의 지렛대는 가까이에 있다. 1부에서는 매일의 생활을 이루는 것에서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다. 예를 들어 ‘먹기’는 단지 맛을 느끼는 것을 넘어 삶의 형식부터 더불어 사는 일까지 존재의 철학을 관통하는 행위다. 방만한 것이라 경계하는 ‘쾌락’에서는 쾌락주의자 에피쿠로스 철학이 어떻게 마르크스의 철학으로 이어졌는지 보여주며 자유와 평정의 정신을 찾아낸다.
2부에서는 인생의 공부거리가 되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보기에 인간을 성장시키는 경험의 다른 말은 ‘실망’이다. 이렇듯 쓰디쓰지만 경험만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자신의 유한성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에서 “철학이 결말을 바꾼다”는 말은 비유도 낙관도 아니다. 정해진 듯 보이는 삶의 방향을 생각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이자, 철학이 삶의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선언이다. 위태로운 엔딩 앞에서 바위 같은 삶을 움직인 두 철학자처럼.
삶이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답하기를 강요하는 날, 그 강요에 대한 응답으로 우리는 철학을 시작한다. 그러니 근본적으로 철학은 ‘사는 연습’, 사는 훈련 외에 다른 것이 아닐 것이다. 철학은 얼어붙은 듯 멈춘 채로 허공중에서 저 홀로 빛나는 영원한 지식을 위해 혼란스러운 삶을 저버리고 ‘죽는 연습’이 아니다. _2장(144쪽)
“서로 다른 세계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위태로운 삶, 그 가장자리에 피어난 사유
일상의 결말을 바꾸는 작은 실천에 관하여
숲속에는 두 갈래 길이 있었다.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의 이 유명한 대목은 한 번의 선택이 전혀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삶에 관한 은유다. 이 책은 ‘한 번의 선택’이 실은 미세한 차이에 관한 것이라고 말한다. 라이프니츠의 가능 세계 이론에서 출발한 저자는 실제로 우연한 만남이 무수히 많은 가능 세계 중 하나를 현실로 만드는 게 아닌지 묻는다. 그러니 우리가 고대하는 ‘메시아’도 결국 ‘미세한 차이’에서 오는 것일지 모른다고.
이 책은 ‘생각’이라는 미세한 차이로 익숙한 논리들을 뒤집는다. 3부에서는 껄끄러운 것들의 이면에서 세계의 작동 원리를 찾아낸다. 예컨대 구역질은 괴롭지만 “나의 존재가 나라는 주체의 지배에서 언제든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상징이자 가르침이다. 흔히 ‘부분’은 ‘전체’를 위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저자는 ‘기관들 없는 신체’라는 들뢰즈의 개념을 바탕으로 “부분들 곁에 나란히 놓이는 전체”, “부분들의 효과로서의 전체”라는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 이러한 사유는 오늘날 위기를 맞이한 민주주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4부는 ‘먹고사는 것’과 무관해 보이는 곳에서 우리가 사는 방식과 삶에서 추구하는 덕목을 찾아내는 이야기다. 저자는 사무라이 얼굴을 새긴 일본 게의 전설을 그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을 보듬으며 “사라진 세계의 사람들을 현세의 사람들과 이어주는 끈”으로 읽는다. 스포츠와 같은 운동은 책상에서 결코 체득할 수 없는 정직, 인내, 절제, 용기, 협조 등을 익히는 덕의 집약체로 본다. 이처럼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는 반전의 시선으로 우리도 “이미 있는 기쁨, 거래, 세계” 속에서 가능 세계를 현실화해보면 어떨까.
작은 차이가 세속적 세계를 메시아의 세계로 만든다. (…) 철학은 냉혹한 구조물처럼 그냥 필연적으로 서 있을 뿐이지만, 사람들이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내는 일을 막지는 못한다. 생각 속에 떠도는 가능한 모든 세계로부터 단 하나의 세계를 현존하게 하는 일은 미세한 차이, 작은 실천에서 가능하다는 영감 말이다. _1장(36쪽)
“우리는 혼자일 때도 함께 있다”
모든 이야기 속 알려지지 않은 엔딩
타자 그리고 바깥을 향한 사유
반전의 실마리는 타자에게서 온다. 이 책은 우리가 외로움을 느끼고 ‘먹방’과 ‘혼밥’을 때때로 휴식처럼 느끼는 것도 타자와 더불어 있음이 전제되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몸’도 나만의 것이 아니다. 저자가 보기에 몸은 “우리 자신인 빈틈”으로, 그 덕분에 우리는 세계에 받아들여지고 세계를 인식하며 “타자에게 몰두할 수 있는 자”가 된다. 이 책은 레비나스의 말 “타인을 맞아들이는 것은 나의 자유를 의문시하는 일”을 인용하며 개인의 전적인 선택처럼 보이는 ‘자유’조차 타자가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우리는 삶의 결말이 영화처럼 바뀌기를 바란다. 이 책은 반전의 생각을 ‘나 아닌 존재’에서 찾아보자고, 그 생각의 힘으로 결말을 다시 써보자고 말한다. 철학이 결말을 바꿀 때 그것은 혼자의 사유가 아니라 타자와의 공존 속에서 완성된다고 말이다. 이 책에는 스피노자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는 철학이 늘 혼혈잡종이라는 점, 철학의 본질은 세계시민을 보호하는 개방성과 자유에 있음을 시사한다. 삶을 흔들어 깨우는 각성은 일상이 될 수 있을까? 결말의 초안은 아직 쓰이지 않았다.
자유는 어디 있는가? 자유는 바로 주머니에 있는 것을 내줄 수도 있고 내주지 않을 수도 있는 가능성으로 있다. 그 이전에는 자유가 아니라 임의성만이 있었다. 타자의 등장과 더불어 비로소 죄지을 가능성으로서의 자유가 탄생하는 것이다. _1장(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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