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 사물들
책의 앞부분이 사진이라 개인 사진첩인줄만 알았다.
사진첩은 왠지 자기전에 보고싶어서 계속 베개 옆에만 두다가 사진들의 행렬이 끝나고 이야기가 시작된것을 알았다.
제이와 버드, 혜원, 제이의 엄마,
버드의 부모님
모든 삶들이 한 여름의 끝 처럼,
진저리나게 소설에서 이야기한 아래의 말들처럼
와닿으면서도 동시에 가여운 아이같은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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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었다. 아버지가.
밖에서는 쩔쩔매고 집에서는 큰소리를 치는 이중적인 모습이, 멍청하게 졸라 열심히 살아도 그것밖에 안 되는 수준이, 멋도 뭣도 없는 삶이, 입만 살아서 밥상에서만 뭐든 다 아는 무능력함이, 퇴근길 고개 숙인 초라함이, 늦은 밤 거실 창문으로 내쉬는 한숨이,
내 전화를 받고 부르르 떨리고 있을 연약한 눈꺼풀이
(여름의 끝 사물들, 신유진 신승엽)
감흥이 줄어드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그것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웃기지 않은가? 똥줄 타게 일할수록 가난하고, 온몸을 받쳐 충성할수록 더 낮아진다.
(여름의 끝 사물들, 신유진 신승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