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 다산책방 펴냄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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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22

페이지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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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나의 마지막 책이 될 것이다.” 줄리언 반스의 선언과 함께 소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가 2026년 1월 22일 영국과 미국, 한국을 포함한 18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된다. 이날은 줄리언 반스의 여든 번째 생일(1월 19일) 사흘 뒤다. 출간을 앞두고 1월 20일 영국에서는 반스와 함께 영문학의 황금기를 이끌어 온 문학적 동료 이언 매큐언과 대담을 진행한다. 반스의 신작은 언제나 하나의 문학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져 왔지만, 이번 작품을 둘러싼 문학계의 반응은 유독 뜨겁다. 이 책이 그의 마지막 소설이라는 사실이 작품 자체의 울림과 겹쳐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부커상 수상 작가 줄리언 반스가 자신의 마지막 소설이라고 직접 언급한 이 작품은, 반세기를 문학에 투신해 온 작가가 스스로의 끝을 의식하고 써 내려간 유언 혹은 문학적 부고와 다름없다. 화려한 결산이나 업적을 나열하는 대신 반스는 삶과 기억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되물으며 가장 반스다운 방식으로 독자 앞에 마지막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그렇기에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단순한 신작이 아니라, 한 시대를 대표해 온 소설가가 스스로 선택한 퇴장의 형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줄리언 반스는 『플로베르의 앵무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등의 소설을 발표하며 지난 40여 년간 영국 현대문학의 중심에 서 있었다. 사랑과 상실, 역사와 진실, 기억의 불확실성이라는 주제를 집요하게 천착해 온 그는 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부커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공인받았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그러한 반스 문학이 마침내 도착한 종착역이자 동시에 가장 자유롭고 대화하듯 쓰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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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kles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가 너무나 유명해서 꼭 읽어보겠다고 구입해 놓은 뒤 아직까지 책장에 꽂혀있다. 김영하 작가님의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고 산 책 중에 읽는 거"라는 말씀을 충실히 따르다 보니 미리 사다 놓고 다른 책들에 밀려 결국 사달이 나고 말았다. 적어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먼저 읽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작가의 가장 마지막 책이 될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를 먼저 읽는다.

분명 "소설"이기에 자전적 소설이어도 전부 진짜는 아닐 것이지만 작가 줄리언 반스의 목소리가 너무나 직접 와 닿아서 당황스럽기도, 반갑기도 하다. 나에게는 그의 첫 책이었기에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이 책이 마지막이라는 안타까움에, 자신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그 유연함과 유쾌함에 어리둥절한 채 그저 존경스럽고 감동받는다.

나이 듦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50이 넘어서야 할 것 같다. 한 해, 한 해 달라지는 자신의 육체를 스스로 돌아보고 돌보면서 자신의 미래(유한한 시간)를 본격적으로 계획하게 되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것을 기억했던 단어들이나 언어유희, 번득이는 아이디어들 대신 '그 뭐더라...'로 시작하는 문장들과 '그 있잖아, 그거...'를 찾는 순간이 많아지고 무릎과 테니스 앨보, 손목 터널 증후군, 침침한 눈, 어깨 결림 등이 수시로 찾아오며 한 달 내내 병원 스케줄에 쫓기게 되는 때가 오기 시작한다.

한때 후회라고는 해 본 적이 없는 나 또한, 언젠가부터 과거를 생각하고 떠올리고 반추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무엇보다 내 경우, 엄마의 뇌종양을 통해 "기억"을 잃는다는 것이 어떻게 한 인간을 무너뜨리는지를 보았으므로 작가의 "우리 모두 기억이 정체성임을 알고 있다. 기억을 가져가버리면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는가? 그저 그 순간의 어떤 동물같은 생존뿐이다."...221p라는 말에 100%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주변인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자신에게도 관리해야 할 무언가가 생기고 살아갈 날보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을 때, 삶을 정리하는 방식은 모두 조금씩 다르겠지만 줄리언 반스는 작가라는 자신의 정체성대로 책으로서 우리에게 하나의 편지를 건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의 곁에서 그의 책을 읽어 준 우리가 있어 즐거웠다고, 계속 그렇게 있어달라고. 그러면 나는 그동안 감사했다는 인사를 하기 전에, 그가 평생 남긴 책들을 찾아 그의 세계를 탐색해 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다산책방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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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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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나의 마지막 책이 될 것이다.” 줄리언 반스의 선언과 함께 소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가 2026년 1월 22일 영국과 미국, 한국을 포함한 18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된다. 이날은 줄리언 반스의 여든 번째 생일(1월 19일) 사흘 뒤다. 출간을 앞두고 1월 20일 영국에서는 반스와 함께 영문학의 황금기를 이끌어 온 문학적 동료 이언 매큐언과 대담을 진행한다. 반스의 신작은 언제나 하나의 문학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져 왔지만, 이번 작품을 둘러싼 문학계의 반응은 유독 뜨겁다. 이 책이 그의 마지막 소설이라는 사실이 작품 자체의 울림과 겹쳐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부커상 수상 작가 줄리언 반스가 자신의 마지막 소설이라고 직접 언급한 이 작품은, 반세기를 문학에 투신해 온 작가가 스스로의 끝을 의식하고 써 내려간 유언 혹은 문학적 부고와 다름없다. 화려한 결산이나 업적을 나열하는 대신 반스는 삶과 기억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되물으며 가장 반스다운 방식으로 독자 앞에 마지막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그렇기에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단순한 신작이 아니라, 한 시대를 대표해 온 소설가가 스스로 선택한 퇴장의 형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줄리언 반스는 『플로베르의 앵무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등의 소설을 발표하며 지난 40여 년간 영국 현대문학의 중심에 서 있었다. 사랑과 상실, 역사와 진실, 기억의 불확실성이라는 주제를 집요하게 천착해 온 그는 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부커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공인받았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그러한 반스 문학이 마침내 도착한 종착역이자 동시에 가장 자유롭고 대화하듯 쓰인 작품이다.

출판사 책 소개

“나는 공식적으로 떠나고
이 책은 나와 당신의 마지막 대화가 될 것이다”

부커상, 페미나상, 메디치상…
전 세계 문학상을 휩쓴 영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 40년 작품 세계의 종착역

줄리언 반스 생애 마지막 소설
2026년 1월 22일 전 세계 18개국 동시 출간


“이것이 나의 마지막 책이 될 것이다.” 줄리언 반스의 선언과 함께 소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가 2026년 1월 22일 영국과 미국, 한국을 포함한 18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된다. 이날은 줄리언 반스의 여든 번째 생일(1월 19일) 사흘 뒤다. 출간을 앞두고 1월 20일 영국에서는 반스와 함께 영문학의 황금기를 이끌어 온 문학적 동료 이언 매큐언과 대담을 진행한다. 반스의 신작은 언제나 하나의 문학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져 왔지만, 이번 작품을 둘러싼 문학계의 반응은 유독 뜨겁다. 이 책이 그의 마지막 소설이라는 사실이 작품 자체의 울림과 겹쳐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책이 사후에 출간되는 건 내키지 않는다. 생전에 마지막 책을 출간하는 편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 나의 문학적 부고 기사를 직접 읽을 수 있을 테니까.” _줄리언 반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인터뷰에서

부커상 수상 작가 줄리언 반스가 자신의 마지막 소설이라고 직접 언급한 이 작품은, 반세기를 문학에 투신해 온 작가가 스스로의 끝을 의식하고 써 내려간 유언 혹은 문학적 부고와 다름없다. 화려한 결산이나 업적을 나열하는 대신 반스는 삶과 기억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되물으며 가장 반스다운 방식으로 독자 앞에 마지막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그렇기에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단순한 신작이 아니라, 한 시대를 대표해 온 소설가가 스스로 선택한 퇴장의 형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줄리언 반스는 『플로베르의 앵무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등의 소설을 발표하며 지난 40여 년간 영국 현대문학의 중심에 서 있었다. 사랑과 상실, 역사와 진실, 기억의 불확실성이라는 주제를 집요하게 천착해 온 그는 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부커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공인받았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그러한 반스 문학이 마침내 도착한 종착역이자 동시에 가장 자유롭고 대화하듯 쓰인 작품이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환상과 필연적 실패
전 생에 걸쳐 인간을 오독하는 소설가의 숙명

소설의 화자는 줄리언 반스와 겹쳐 보이는 노년의 소설가다. 관리 가능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한 혈액암 진단을 받은 그는 죽음과 유한성에 대한 자각을 더 이상 회피하지 않는다. 친구들의 죽음, 흐려지는 기억, 조여오는 시간의 감각이 그를 재촉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상실을 애도하거나 노화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노년의 모습에 머물지 않는다. “가능한 한 오래 살고 싶다”가 아니라 “가능한 한 오래 사물을 관찰하고 싶다”는 말에서 드러나듯, 반스는 자신이 평생 해온 일, 관찰하고 기록하고 질문하는 행위로 다시 돌아간다. 그는 소설 쓰기라는 행위 자체를 심문한다. 소설은 과연 진실에 다가가는가, 아니면 삶을 과장하고 배신하도록 부추기는가. 작가가 타인의 삶을 이야기로 만드는 순간 이미 어떤 윤리적 선을 넘는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닐까.
이 질문은 두 친구, 스티븐과 진의 관계를 통해 구체화된다. 대학 시절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헤어졌다가 수십 년 뒤 다시 재회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는 줄리언이 있다. 그는 한때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그 약속을 깨뜨린다. 이 관계를 둘러싼 기억은 서로 어긋나고, 진실은 끝내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다. 반스는 이 불완전한 기억의 구조를 통해 우리가 타인의 삶뿐 아니라 자신의 삶조차 얼마나 쉽게 오독하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기억이 사라지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나인가?”
여든의 소설가가 평생 천착해 왔고 마침내 완성한 ‘기억’에 관한 최종 판결문

반스의 거의 모든 소설에서 기억은 의심의 대상이다. 기억은 사실이 아니라 시간이 덧입힌 이야기이며, 해석의 결과다. 그는 삶을 하나의 일관된 서사로 정리하려는 인간의 충동을 경계하고, 오히려 흩어지고 모순된 상태 그대로 삶을 바라본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에서 화자가 서술하는 이야기 또한 앞부분과 뒷부분은 있으나 중간이 비어 있다. 하이브리드식 글쓰기의 대가인 그는 이번에도 소설과 에세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주장을 펼쳐나간다. 한 작가가 소설의 형태를 띠고 독자에게 말을 걸어오는 철학적 대화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겠다. 대가의 자리에 오른 여든의 소설가에게서 가르침이나 단정은 찾아볼 수 없다. 반스는 결론을 제시하지 않고, 설명하지 않으며, 독자의 사고 능력을 끝까지 신뢰한다. 기억은 무엇인가, 사랑은 서로 같은 의미로 공유될 수 있는가, 우리는 과연 자신의 삶을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이 소설은 읽는 동안 계속해서 질문을 만들어내고, 그 질문들은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 남는다.

“반스가 어떤 긴박함 속에서 이 소설을 쓴 게 틀림없다” _커커스 리뷰
끝을 예감하며 써 내려간 부커상 수상작가 줄리언 반스의 마지막 소설

이 책의 마지막에 이르면 반스는 지극히 평범한 장면에 도달한다. 어딘지 모르는 나라의, 어딘지 모르는 소도시의 한 카페 실외석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한 남자. 사건도 결론도 없는 이 장면은, 그러나 반스의 작가 인생 전체를 등에 업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 장면과 가장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문장은 “나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계속 사물을 관찰하고 싶다”는 말이다. 보통 사람들은 오래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반스는 오래 관찰하고 싶다고 말하는 작가다. 반세기 동안 관찰자로 살아온 그는 죽음을 앞두고도 자기 자신을 향한 농담(“사람은 오래 살수록 더 편집광적으로 보이게 된다”)을 잃지 않는다. 이 ‘교수대 유머’는 죽음을 직시하면서도 독자를 비탄에 빠지게 하지 않으며, 암과 죽음, 상실을 다루면서도 기이할 만큼 위로가 된다. 만약 이것이 정말 마지막이라면 줄리언 반스는 우아하게 자신의 문학적 여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무겁지만 웃기고, 진지하지만 위압적이지 않으며, 마치 지적인 친구와 인생을 논하는 듯한 독서 경험. 이토록 지적인 만족감을 주는 줄리언 반스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동시대 독자의 특권이었다. 더 이상 그 특권을 누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긴박감 속에서 쓰였기에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각별하게 애틋하다. 이 책으로 처음 줄리언 반스를 만난 독자라면 아마도 그의 모든 작품을 거슬러 읽게 될 것이다. 이 작가가 평생에 걸쳐 어떤 질문을 던져왔는지 확인하고 싶어질 테니까.

나는 ‘당신’이 ‘그리울’ 것이다. (…) 당신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준 것에 감사하고 싶다—나의 암과 마찬가지로, 보이지는 않지만 늘 그곳에 숨어 있는 것에 대해. 우리 관계를 어떻게 보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가르치는 작가는 아니라고 대답하겠다. 나는 당신에게 무엇을 생각하라거나 어떻게 살라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권위를 갖고 쓰지 않는다. 소설가는 더 큰 지혜를 가정한 자리에서 독자를 내려다보며 말하면 안 된다. 대신 나는 어딘지 모르는 어느 나라의 어딘지 모르는 어느 소도시의 한 카페 실외석에 앉아 있는 작가와 독자의 이미지를 좋아한다. 따뜻한 날씨고 우리 앞에는 시원한 음료가 있다. 우리는 나란히 앉아 우리 앞을 지나가는 다양하고 많은 삶의 표정을 바라본다. 우리는 지켜보다 생각에 잠긴다. 가끔 나는 중얼거린다. “저 한 쌍을 어떻게 생각해—결혼했을까, 아니면 바람?” “저 패션의 피해자들을 봐, 자기가 자기라는 데 너무 만족한 모습이 거의 감동적이야.” “저 사제는 어디를 저리 급히 갈까?” “저 키스는 무슨 의미일까?” “손을 잡은 나이 든 한 쌍—저런 모습을 보면 늘 뭉클해.” “저 남자는 부랑자일까 예술가일까?” “저게 싸우는 걸까, 아니면 그냥 연인의 장난스러운 습관일까—약간 체호프적이야.” “봐, 잭 러셀 같네, 저건 행운의 징조인데.” “이 날씨에 비가 오진 않겠지, 안 그래?” “하느님이 있다고 생각해—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잖아.” “왜 저 사람들이 갑자기 우리를 보는 거지?” 보통의 대화에 섞여 있는 중얼거림, 그 가운데 하나가 이야기로 전이할 가능성이 있을지도(또는 없을지도) 모른다. 흘끔 보니 당신도 나와 함께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의 대답은 거의 듣지 못한다—당신은 나의 안 들리는 귀 쪽에 앉아 있기 때문이다, 안된 일이지만.
그럼에도 오랜 세월 당신이 우리의 관계를 기쁘게 여겼기를 바란다. 나는 분명히 그랬다. 당신이 있어서 나는 즐거웠다. 사실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니 당신 팔에 잠깐 손을 얹었다가—아니, 당신은 계속 구경하고 있어라—나는 슬쩍 사라지겠다. 아니, 계속 구경하고 있어라. _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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