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숟가락 하나

현기영 지음 | 창비 펴냄

지상에 숟가락 하나 (현기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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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18.4.20

페이지

436쪽

#근현대사 #역사 #제주4.3 #한국

상세 정보

대체 그 날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직접 경험한 4·3의 기억을 되살려 쓴 자전적 소설

현대문학사에 빛나는 현기영의 기념비적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다. 1999년 출간 이후 20여년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일곱살 때 4.3을 목도한 작가가 기억을 되살려 쓴 자전적 작품으로, 유년 시절부터 작가로 성장하기까지 이야기를 제주의 대자연 위에 펼쳐놓는다.

어린 시절 당해낼 수 없는 외로움 때문에 벌레를 가지고 놀던 아이 똥깅이. 그리고 유년을 함께 보냈던 친구들 웬깅이와 주넹이 누렁코 등, 친구들의 익살스러운 별명만큼이나 정겨운 풍경이 아름다운 제주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거대한 사건 4.3과 6.25에 직접적으로 얽혀 있는 이 소설은 당시의 기억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단순한 개인적 과거가 아닌 인류 공동체 역사의 자리로 옮겨놓는다.

아름다운 제주섬의 그늘 속에 4·3의 슬픔이 짙게 배어 있듯, 작가의 삶에도 4.3의 그늘은 드리워져 좀처럼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그 흔적은 결국 사라지지 않아 '4.3소설'의 최고봉이자 '4.3사건'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순이 삼촌'을 쓰게 했고, 오랫동안 금기시한 '4.3사건'의 진상을 최초로 세상에 알리게 된다.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양민 학살에 다름없었던 토벌작전과 동족을 향해 총부리를 겨눠야 했던 섬사람들의 기막힌 운명, 사나운 총격에 가족을 잃고 간신히 살아남은 피란민들이 어떤 고초를 겪으며 남은 시간을 견뎌왔는지를 어린아이의 무구한 시선을 통해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마치 4.3의 원혼을 달래는 무당처럼 그런 사연들을 기억하게 하고 그들의 죽음을 깊이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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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사에 빛나는 현기영의 기념비적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다. 1999년 출간 이후 20여년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일곱살 때 4.3을 목도한 작가가 기억을 되살려 쓴 자전적 작품으로, 유년 시절부터 작가로 성장하기까지 이야기를 제주의 대자연 위에 펼쳐놓는다.

어린 시절 당해낼 수 없는 외로움 때문에 벌레를 가지고 놀던 아이 똥깅이. 그리고 유년을 함께 보냈던 친구들 웬깅이와 주넹이 누렁코 등, 친구들의 익살스러운 별명만큼이나 정겨운 풍경이 아름다운 제주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거대한 사건 4.3과 6.25에 직접적으로 얽혀 있는 이 소설은 당시의 기억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단순한 개인적 과거가 아닌 인류 공동체 역사의 자리로 옮겨놓는다.

아름다운 제주섬의 그늘 속에 4·3의 슬픔이 짙게 배어 있듯, 작가의 삶에도 4.3의 그늘은 드리워져 좀처럼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그 흔적은 결국 사라지지 않아 '4.3소설'의 최고봉이자 '4.3사건'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순이 삼촌'을 쓰게 했고, 오랫동안 금기시한 '4.3사건'의 진상을 최초로 세상에 알리게 된다.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양민 학살에 다름없었던 토벌작전과 동족을 향해 총부리를 겨눠야 했던 섬사람들의 기막힌 운명, 사나운 총격에 가족을 잃고 간신히 살아남은 피란민들이 어떤 고초를 겪으며 남은 시간을 견뎌왔는지를 어린아이의 무구한 시선을 통해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마치 4.3의 원혼을 달래는 무당처럼 그런 사연들을 기억하게 하고 그들의 죽음을 깊이 새긴다.

출판사 책 소개

4·3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우리 문학사의 뛰어난 성장소설!
“지금 나에게는 오늘의 밝은 태양보다 망각된 과거가 더 중요하다”


현대문학사에 빛나는 현기영의 기념비적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다. 1999년 출간 이후 20여년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일곱살 때 4·3을 목도한 작가가 기억을 되살려 쓴 자전적 작품으로, 유년 시절부터 작가로 성장하기까지 이야기를 제주의 대자연 위에 펼쳐놓는다. 한국현대사 최대의 비극인 제주 4·3의 뼈아픈 면모와 역설적으로 풍요롭고 아름다운 제주섬의 자연풍광이 치밀하고 아름답게 엮인 이 작품은 세월을 거슬러 우리 문학사의 뛰어난 성장소설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4·3 문학의 거장이 된 소설가 현기영의 문학적 원천이 무엇인지 그 비밀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사례로 우리 문학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눈부신 생명력을 품은 한 사람의 다채로운 성장기

어린 시절 당해낼 수 없는 외로움 때문에 벌레를 가지고 놀던 아이 똥깅이. 그리고 유년을 함께 보냈던 친구들 웬깅이와 주넹이 누렁코 등, 친구들의 익살스러운 별명만큼이나 정겨운 풍경이 아름다운 제주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거대한 사건 4·3과 6·25에 직접적으로 얽혀 있는 이 소설은 당시의 기억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단순한 개인적 과거가 아닌 인류 공동체 역사의 자리로 옮겨놓는다.
아름다운 제주섬의 그늘 속에 4·3의 슬픔이 짙게 배어 있듯, 작가의 삶에도 4·3의 그늘은 드리워져 좀처럼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그 흔적은 결국 사라지지 않아 ‘4.3소설’의 최고봉이자 ‘4·3사건’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순이 삼촌」을 쓰게 했고, 오랫동안 금기시한 ‘4·3사건’의 진상을 최초로 세상에 알리게 된다.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양민 학살에 다름없었던 토벌작전과 동족을 향해 총부리를 겨눠야 했던 섬사람들의 기막힌 운명, 사나운 총격에 가족을 잃고 간신히 살아남은 피란민들이 어떤 고초를 겪으며 남은 시간을 견뎌왔는지를 어린아이의 무구한 시선을 통해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마치 4·3의 원혼을 달래는 무당처럼 그런 사연들을 기억하게 하고 그들의 죽음을 깊이 새긴다.

나는 횡단도로를 달리는 시외버스에 몸을 싣고 한라산 기슭의 야초지에 가본다. (…) 내 아버지, 내 조상들이 묻힌 곳, 그 초원은 모든 섬사람들이 태어났다가 죽어서 다시 돌아가는 어미의 자궁인 것이다. 그러나 피맺힌 한으로 해서 조금도 관대해질 수 없는 무자·기축년의 그 주검들은 어찌할 것인가. 그들도 거기로 돌아가 푸른 초원을 이루고 있지만 그들의 삭일 수 없는 여한은 어찌할 것인가.(78면)

하지만 이 작품에 참혹한 죽음에 서린 슬픔만이 가득한 것은 아니다. 유년 시절 친구들과 뛰어놀았던 드넓은 초원과 반원의 아름다운 곡선을 그으며 아득히 멀리 물러나 있던 수평선, 나무 하러 다녔던 한라산과 개구리가 울 때마다 잔잔한 수면 위로 번져가던 동심원의 아름다운 파문처럼,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제주의 오래된 풍경과 그 속을 뛰놀던 작가의 지나간 시절이 눈부신 생명력을 뽐내며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짐으로써 이 소설이 빼어난 성장소설임을 다시금 증명한다.

숟가락 하나만 달랑 들고 천상에서 쫓겨나 이승의 콩밭에서 푸른 옷 입고 꽁무니에 숟가락 꽂은 슬픈 몸으로 평생 그 밭을 벗어나지 못하고 귀양살이하는 그 아기씨, 그것이 혹시 나 자신의 운명이 될까봐 나는 두려웠던 것이다. 나는 내 꽁무니에 꽂은 숟가락으로 어떤 밥을 먹게 될 것인가.(229면)

어린 시절 밭일을 돕던 중 보게 된 ‘팥벌레’에 얽힌 설화를 통해 작가는 ‘숟가락’ 이야기를 독자에게 건넨다.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지 않앰시냐. 그러니까 먹는 것이 제일로 중한 거다.”(91~92면)라는 어머니의 이야기처럼 숟가락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먹는 일과 연관된 도구이다. 작가는 그 ‘숟가락’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가늠해보고 때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숟가락’은 운명인 동시에 삶과도 같은 말이라 할 수 있다.

현대사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사건과 제주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사람의 풍요로운 성장기는 현기영 특유의 강직하고 사려깊은 필치에 실려 우리의 감성을 사로잡는다. 작가의 기억에서 퍼올린 눈부신 이미지와 가슴속에 오래 남을 아픈 흔적들은 여전히 변함없는 감동을 자아내며 현기영 문학의 본류를 찾아가는 기쁨 또한 선사한다. 또한 참혹했던 4·3의 시간을 살아내고 일생을 복무했던 작가의 삶과 그 기록은 그날의 참상을 우리 자신의 또다른 모습으로 영원히 가슴속에 기억하게 할 것이다.

이 소설에서 저는 4·3을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즉 언어절(言語節)의 참사’라고 썼습니다. 인간이 사용해온 언어로는 그 참사를 설명할 수도, 묘사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어떤 악행도 그 악행에 필적할 수 없기에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죠.
역대 독재정권들은 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도록, 혹은 잊히도록 하기 위해 서슬 푸른 공포정치를 구사했습니다. 흔히 그것을 망각의 정치라고 하죠. 그런데 그 망각의 정치의 세뇌효과는 대단하여, 어느정도 민주화된 지금에도 국민의 상당수가 4·3을 모르거나 알아도 잘못 알고 있습니다.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가 옳다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더 나쁜 것은 4·3의 진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정치세력이죠. 그리고 모르면 알려고 해야 하는데, 알면 마음이 편치 못하다고 아예 외면해버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4·3은 ‘불편한 진실’인 것이죠. 그러나 아무리 부정하고, 왜곡하고, 외면하려고 해도, 4·3은 엄연히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4·3은 우리 자신의 또다른 모습이기도 하죠. 4·3의 진실을 바로 알고 기억하는 일, 그래요, 기억하지 않은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제주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이것은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하는 제주 4·3의 슬로건입니다.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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