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평등주의, 그 마음의 습관

송호근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한국의 평등주의, 그 마음의 습관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5,000원 10% 4,5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06.3.17

페이지

160쪽

상세 정보

자신의 행위와는 무관하게 구조적으로 엄습하는 불평등구조에 대해 나타내는 분노와 적개심은 평등 지향적 심성이 충만한 사회일수록 크다. 한국이 바로 그런 사회이다. 이 책은 우리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평등주의적 심성’이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추진력, 혹은 왜곡된 가치와 행위 양식을 수정하는 건강한 복원력이 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조망하고 있다.

필자는 여러 사회 현상을 실례로 들어 평등주의를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데에 필요한 전제를 정리하고, 한국의 평등주의 심성을 ‘다원적 평등’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상세 정보 더보기

추천 게시물

임영신님의 프로필 이미지

임영신

@imyoungsin

기업을 운영하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자녀들에게 유산이 분배되는데 오빠 둘은 변호사를 통하여 유산을 물려 받지만 주인공인 막내딸은 자신이 14살때 하고싶어했던 라이프 리스트중 하지못했던 10가지를 완수 해야만 유산이 받을수 있다는 엄마의 유언을 변호사를 통하여 전달 받고 20년이 지나서 황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라이프리스트를 실천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미국출신 작가의 소설 이다보니 일단 한국소설 보다는 내용이 길다. 그리고 주제의 발상이 색다른것이 관심을 끌었다. 내용이 단순한것 처럼 보이지만 꿈을 잃고 나약해져버린 딸을 위해서 어릴적 그때의 당찬 모습을 되찿을수 있도록 엄마가 준비한 미션이다. 처음엔 용기가 없었지만 자기가 할수있는 일을 진정으로 해 나가다보면 결국 라이프 리스트가 완성이 되어간다. 현실에서는 소설처럼 되기는 어렵겠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진심으로 열중 하다보면 결국에는 이루어진다는 교훈을 받을수 있다.'

아쉬운 점은 마지막 엔딩 부분이 너무 짧게 내용이 전개되어 마친다는 것이다.좀더 사건을 길게 끌고 가는게 더 좋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엄마의 노릇이 네 인생에서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 믿는다.네게 즐거움과 짜증,놀라움,그리고 감동을 안겨줄 거야.엄마라는 역할은 네 삶에 가장 불가사의하고 도전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거야" -- P397

라이프 리스트

로이 넬슨 스필먼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2시간 전
0
김성호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성호

@goldstarsky

인종적으로도 어느 정도 균일성이 유지되고, 공교육과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막대한 한국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사회를 충분히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제 주변을 기준으로 주류와 비주류, 바람직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초라하고, 보잘것없이 보이는 이들에 대한 무시와 혐오가 쉽게 자리를 잡는다. 조선족이나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에 대해 쏟아지는 차별적 언어들이 온라인상에서 큰 호응을 얻곤 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시다.

<힐빌리의 노래>는 미국 역시 한국과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음을 내보인다. 저자인 J.D. 밴스는 예일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한 유망한 백인 젊은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으로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는데, 그건 그가 러스트벨트라 불리는 미국의 구 공업지대 출신이란 점이다. 힐빌리는 러스트벨트 지역에서 나고 자란 백인들을 칭하는 말로, 그들이 현재 겪고 있는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문제점들이 이 책의 주제라고 할 만하다.

책에 따르면 러스트벨트는 미국 공업의 부흥과 함께 일어난 도시들을 묶어 칭하는 말이다. 애팔래치아 산맥을 따라 미국 동북부로 길게 이어지는 이 도시들은 지난 수십년간 쇠락을 면치 못했다. 일자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국이 정책적으로 제조업을 포기하고, 공장들을 아시아나 중남미로 이주하도록 한 영향이다. 결과적으로 이 지역 주민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어버렸고 복지정책에 기대어 살아가는 하층민으로 전락했다.

밴스는 증조할아버지 대부터 자신의 세대에 이르는 가족의 역사를 통해 힐빌리와 미국이 마주한 문제를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법보다 총이, 돈보다 명예가 귀했던 초기 이민자들의 문화가 실제 삶에서 어떤 문화를 만들었는지를 내보이고 그 문제들을 서술하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또래들과 어울려 밖으로 나다녔고 많은 여자들과 문제를 일으켰다.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를 용납하지 못했고 매일같이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 그 불안한 환경 속에서 밴스의 어머니는 불안한 정서를 가진 아이로 자라났다. 희망 없는 삶 속에서 밴스의 어머니는 많은 남자들을 전전하며 불안정한 가정생활을 이어갔고 마약에까지 중독되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밴스는 이러한 일들이 개인이나 특정 가정의 문제가 결코 아니라고 주장한다. 수많은 힐빌리들이 비슷한 과정을 일상적으로 겪는다는 여러 연구를 통해 그는 그 사실을 증명해간다.

특히 흥미로운 건 힐빌리 아이들이 대학교에 거의 진학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꿈꾸지 못하고 학비가 싼 주립대 역시 언감생심으로 여기기 일쑤다. 그렇다고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저소득의 편한 일에 만족하거나 복지정책에 기대는 것 말이다.

<힐빌리의 노래>를 읽다보면 힐빌리들이 처한 희망 없음이 선명하게 보이는 듯하다. 밴슨은 부모의 자리를 대신 채워준 조부모의 지지, 해병대 입대를 통해 예외적인 힐빌리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예일대 입학 이후 겪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오히려 힐빌리가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화적 열등함을 확인한다. 그는 제가 성공한 엘리트로 신분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수많은 우연들이 도운 결과였단 걸 스스로 인정한다. 그것이 그가 이 책을 쓴 이유이며, 이 책이 미국 내에서 커다란 자극을 준 이유다.

한국에서도 이 책에 나온 수많은 갈등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경제적, 문화적 자산이 열등한 이들은 점차 중앙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밀려가고 자립하는데 실패한다. 더욱이 급등하는 자산가치로 노동의 가치까지 추락하고 있다. 열심히 일해 성공을 거두는 사례보다는 일확천금을 기대하거나 일찌감치 포기하는 삶이 훨씬 더 많이 보이는 오늘이다. 벌어진 계층들은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반목하고 분노하며 혐오한다. 힐빌리에서 노랫소리가 끊어졌듯이 한국의 지방도시에서도 몰락의 징후들이 읽힌다.

미국이 <힐빌리의 노래>에 응답했듯이 한국 역시 우리의 힐빌리들을 찾아나서야 할 때다.

힐빌리의 노래

J. D. 밴스 지음
흐름출판 펴냄

4시간 전
0
레이아방님의 프로필 이미지

레이아방

@reyiabang

오랜만에 들여다 본 소설책.
한번씩 고민했던 부분이 글로 전해져 그런지,
특유의 기질적 차이 혹은 환경적 차이가 사람을 어떻게 형상화하는지에 관해 다시금 생각해주게 했다.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으로 쉽고 빠르게 읽혀서인지 작가의 다른 저서도 궁금해졌다.

아몬드

손원평 지음
창비 펴냄

4시간 전
0

이런 모임은 어때요?

대여하기
구매하기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자신의 행위와는 무관하게 구조적으로 엄습하는 불평등구조에 대해 나타내는 분노와 적개심은 평등 지향적 심성이 충만한 사회일수록 크다. 한국이 바로 그런 사회이다. 이 책은 우리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평등주의적 심성’이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추진력, 혹은 왜곡된 가치와 행위 양식을 수정하는 건강한 복원력이 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조망하고 있다.

필자는 여러 사회 현상을 실례로 들어 평등주의를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데에 필요한 전제를 정리하고, 한국의 평등주의 심성을 ‘다원적 평등’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평등 지향적 한국인, 한국 사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즉 한국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어떤 형태의 개발 사업에도 언론과 시민단체의 감시가 번득이고, 특정 집단이나 계층에 이익이 돌아갈 기미가 보이는 정책은 그 즉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는 곳, 바로 이곳이 현재 한국 사회이다. 이 책에서 필자는 이를 한국인의 마음속 깊이 깔려 있는 평등 지향적 심성 때문이라고 보고 평등주의(egalitarianism)라 칭하고 있다. 평등주의는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자유주의 사상과 짝을 이루지 않을 때 그것은 급진적 이념으로 발화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자유주의로 견제된 평등 이념, 이것이 현재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목표인 것이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패러다임 전환과 연관된 주요 쟁점들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의 송호근 교수가 사회학자의 관점에서 풀어쓴 한국인의 마음속에 내재된 평등의식에 대한 보고서이다. 필자는 이 책에서 우리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평등주의적 심성-‘마음의 습관’이라고 표현한-이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일구는 추진력, 혹은 왜곡된 가치와 행위 양식을 수정하는 건강한 복원력이 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한국 사회에 평등주의라는 또 하나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오랜 기간 형성되어온 가치관으로 표출되는 평등주의의 열망
“‘성공한 너’와 ‘평범한 나’, ‘잘된 너’와 ‘못된 나’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를 좁히려는 심성”
홀로 존재하는 사람, 예를 들면 외딴 섬에 떨어진 로빈슨 크루소에게는 평등이 문제시되지 않는다. 자원을 나눠 가질 상대가 없고 비교의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사회 속에서 개인의 평등은 개인 자체의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적 의미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평등주의는 사회적으로 유용하다고 평가되는 가치, 즉 사회적 가치(social values)를 평등하게 분배할 것을 추구하는 이념이자 사회적 정의를 구성하는 두 개의 핵심적 가치인 효율성과 분배를 강조하는 이념이다.
한국 사회에서 한국인의 평등주의 심성은 어떻게 표출될까? 그것은 미국의 사회학자인 벨라(Robert Bellah)의 지적처럼, 마음의 습관은 누대에 걸쳐 오랫동안 아주 서서히 형성되는 지배적 가치관으로서 감정(sentiments)과 의식(consciousness)의 유형으로 나타난다.
고도의 성장기를 거친 한국 사회는 높은 성취동기, 시기와 질투, 분노와 불신, 존경의 철회, 자기 부정이라는 다섯 가지의 심성이 서로 뒤범벅되면서 매우 다양한 형태의 갈등이 생성되었다.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강압 정치로 그런 갈등을 억제해나갈 수 있었지만,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눌렸던 갈등이 폭발하면서 각종 이해 충돌로 표출되었다. 민주화가 합리적 절차와 제도 도입을 통해 평등주의를 합리적으로 발현하도록 하는 개혁 과정이라면, 여기에는 다섯 가지의 심성이 초래한 ‘왜곡된 가치’를 정상화하는 과제가 초점이 아닐 수 없다. 왜곡된 가치란 지배층이나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정당성이 결여되고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일반 시민들이 자기 보호와 이해 관철을 위해 선택하는 편의적 수단들과 비합리적 사고 양식을 지칭한다. 그것은 말하자면 ‘합리적으로 발화되지 못한 평등주의적 심성’이 빚어낸 부정적 결과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왜곡된 가치란 이런 것들이다.

왜곡된 평등주의에서 벗어나 다원적 평등 사회로의 지향
평등주의는 해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일상생활의 매우 신선한 촉진제이자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을 만들어내는 심리적 에너지다. 필자는 한국인들이 사회 성원으로 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의식을 갖게 되고 경쟁이 격화되면 될수록 평등주의적 심성을 키워가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그 원인을 좁은 국토와 높은 인구 밀도로 보고 있다. 높은 경쟁 수준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역으로 경제 성장은 다시 경쟁 밀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평등주의가 싹튼다. 주로 남을 헐뜯고, 성공한 사람이 선택한 파행적 수단을 비난하고, 자신은 몰랐던 기회를 다른 사람들이 잡았다는 피해 의식과 상실감을 표출하는 등의 모습은 모두 평등주의적 심성과 직간접으로 연관되어 있다. 필자는 이러한 비난의 심성과 분노, 적개심의 에너지를 긍정적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것이 사회적 과제라 보고 평등주의의 장점을 살리고, 공정성의 경제 지대를 형성하며, 사회적 관용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세 가지로 전제를 내놓고 있다.
한국 사회엔 아직 ‘사회적 정의’에 대한 정확한 합의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적 정의의 개념 부재 내지 혼란은 개혁 정치를 좌절시키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대부분의 개혁 정치에서 계급별·집단별로 서로 다른 사회 정의의 개념은 이해 충돌을 야기했다. 조세 개혁이 그랬고, 복지 정책이 그랬으며, 지역사회 정책이 그랬다. 이해 충돌의 담론들은 급기야는 거리시위로 발전하기도 했고 정국의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활발한 토론은 적극 권장되었으나 대부분 계급 간, 세대 간, 집단 간 반목과 증오감으로 마감되었다. 반목의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이제 우리는 충분히 치렀다고 판단한다. 그렇다면 사회 협약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 되었다.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바로 협약 정치이며, 협약 정치의 조건은 양보의 기억을 쌓는 일이다.

이 책에서 필자는 평등주의적 심성을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발화시켜 사회 협약 정치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FLYBOOK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지금 앱 다운로드하고
실시간 게시글과 FLYBOOK을 확인해 보세요.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