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 말을 걸어오다

김흙 지음 | 마호 펴냄

카페가 말을 걸어오다 (홍대 카페가 들려주는 7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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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9.1.20

페이지

214쪽

상세 정보

중학교 동창 두 여성이 다양성과 만나며 채워 가는 카페 '룸앤카페', 의사가 이상적인 현실을 실현하고자 꾸며 가는 카페 '제너럴 닥터', 전직 잡지 편집장이자 일본 출판사의 한국 지사장이 변화를 꿈꾸며 이끌어 가는 카페 '수카라' 등. 홍대 카페 오너 7인이 어떻게 카페를 만들게 되었으며, 어떻게 만들고 있으며,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를 들려준다.

커피와 인테리어와 메뉴를 보여 주는 흔한 카페 책이 아니라 인테리어에 담은 생각을 이야기하고 메뉴가 생겨난 이유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또 카페 외에 홍대 주변에 있는 독특한 전문점 3곳, 일본인 여성이 운영하는 빵가게 미루카레, 토이 카메라 전문점 살롱 드 도쿄, 소품 전문점 꼬끄에 꼬숑의 오너들과의 인터뷰도 실려 있어 다양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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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goldstarsky

인종적으로도 어느 정도 균일성이 유지되고, 공교육과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막대한 한국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사회를 충분히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제 주변을 기준으로 주류와 비주류, 바람직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초라하고, 보잘것없이 보이는 이들에 대한 무시와 혐오가 쉽게 자리를 잡는다. 조선족이나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에 대해 쏟아지는 차별적 언어들이 온라인상에서 큰 호응을 얻곤 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시다.

<힐빌리의 노래>는 미국 역시 한국과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음을 내보인다. 저자인 J.D. 밴스는 예일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한 유망한 백인 젊은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으로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는데, 그건 그가 러스트벨트라 불리는 미국의 구 공업지대 출신이란 점이다. 힐빌리는 러스트벨트 지역에서 나고 자란 백인들을 칭하는 말로, 그들이 현재 겪고 있는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문제점들이 이 책의 주제라고 할 만하다.

책에 따르면 러스트벨트는 미국 공업의 부흥과 함께 일어난 도시들을 묶어 칭하는 말이다. 애팔래치아 산맥을 따라 미국 동북부로 길게 이어지는 이 도시들은 지난 수십년간 쇠락을 면치 못했다. 일자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국이 정책적으로 제조업을 포기하고, 공장들을 아시아나 중남미로 이주하도록 한 영향이다. 결과적으로 이 지역 주민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어버렸고 복지정책에 기대어 살아가는 하층민으로 전락했다.

밴스는 증조할아버지 대부터 자신의 세대에 이르는 가족의 역사를 통해 힐빌리와 미국이 마주한 문제를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법보다 총이, 돈보다 명예가 귀했던 초기 이민자들의 문화가 실제 삶에서 어떤 문화를 만들었는지를 내보이고 그 문제들을 서술하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또래들과 어울려 밖으로 나다녔고 많은 여자들과 문제를 일으켰다.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를 용납하지 못했고 매일같이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 그 불안한 환경 속에서 밴스의 어머니는 불안한 정서를 가진 아이로 자라났다. 희망 없는 삶 속에서 밴스의 어머니는 많은 남자들을 전전하며 불안정한 가정생활을 이어갔고 마약에까지 중독되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밴스는 이러한 일들이 개인이나 특정 가정의 문제가 결코 아니라고 주장한다. 수많은 힐빌리들이 비슷한 과정을 일상적으로 겪는다는 여러 연구를 통해 그는 그 사실을 증명해간다.

특히 흥미로운 건 힐빌리 아이들이 대학교에 거의 진학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꿈꾸지 못하고 학비가 싼 주립대 역시 언감생심으로 여기기 일쑤다. 그렇다고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저소득의 편한 일에 만족하거나 복지정책에 기대는 것 말이다.

<힐빌리의 노래>를 읽다보면 힐빌리들이 처한 희망 없음이 선명하게 보이는 듯하다. 밴슨은 부모의 자리를 대신 채워준 조부모의 지지, 해병대 입대를 통해 예외적인 힐빌리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예일대 입학 이후 겪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오히려 힐빌리가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화적 열등함을 확인한다. 그는 제가 성공한 엘리트로 신분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수많은 우연들이 도운 결과였단 걸 스스로 인정한다. 그것이 그가 이 책을 쓴 이유이며, 이 책이 미국 내에서 커다란 자극을 준 이유다.

한국에서도 이 책에 나온 수많은 갈등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경제적, 문화적 자산이 열등한 이들은 점차 중앙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밀려가고 자립하는데 실패한다. 더욱이 급등하는 자산가치로 노동의 가치까지 추락하고 있다. 열심히 일해 성공을 거두는 사례보다는 일확천금을 기대하거나 일찌감치 포기하는 삶이 훨씬 더 많이 보이는 오늘이다. 벌어진 계층들은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반목하고 분노하며 혐오한다. 힐빌리에서 노랫소리가 끊어졌듯이 한국의 지방도시에서도 몰락의 징후들이 읽힌다.

미국이 <힐빌리의 노래>에 응답했듯이 한국 역시 우리의 힐빌리들을 찾아나서야 할 때다.

힐빌리의 노래

J. D. 밴스 지음
흐름출판 펴냄

52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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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아방

@reyiabang

오랜만에 들여다 본 소설책.
한번씩 고민했던 부분이 글로 전해져 그런지,
특유의 기질적 차이 혹은 환경적 차이가 사람을 어떻게 형상화하는지에 관해 다시금 생각해주게 했다.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으로 쉽고 빠르게 읽혀서인지 작가의 다른 저서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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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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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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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을 모델로 한 서머싯 몸의 소설. 해방과 자유를 바닥까지 긁어모아서 소설 위로 뿌려댄 것 같다. 이 소설은 뭔가 다른 세계를 열어서 그 안으로 나를 내보낸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그런 소설이었다. 내 상상 속의 스트릭랜드는 늘 무표정이 아니면 비소를 짓고 있었다. 스트릭랜드가 부러웠다. 나는 겁이 많아서 스트릭랜드가 너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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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셋 모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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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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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동창 두 여성이 다양성과 만나며 채워 가는 카페 '룸앤카페', 의사가 이상적인 현실을 실현하고자 꾸며 가는 카페 '제너럴 닥터', 전직 잡지 편집장이자 일본 출판사의 한국 지사장이 변화를 꿈꾸며 이끌어 가는 카페 '수카라' 등. 홍대 카페 오너 7인이 어떻게 카페를 만들게 되었으며, 어떻게 만들고 있으며,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를 들려준다.

커피와 인테리어와 메뉴를 보여 주는 흔한 카페 책이 아니라 인테리어에 담은 생각을 이야기하고 메뉴가 생겨난 이유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또 카페 외에 홍대 주변에 있는 독특한 전문점 3곳, 일본인 여성이 운영하는 빵가게 미루카레, 토이 카메라 전문점 살롱 드 도쿄, 소품 전문점 꼬끄에 꼬숑의 오너들과의 인터뷰도 실려 있어 다양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출판사 책 소개

이 책의 원고를 위해 인터뷰 현장에서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녹음한 파일을 되풀이해서 들으며, 그것들을 글자화하기 위해 또 들으며 편집자로서 전하고 싶은 게 무엇일까를 생각했습니다. 그건 쿠키를 만들 때 버터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버리면 물이 되어 버리듯 손이 델 것 같은 뜨거운 열정보다는, 단단하던 버터를 실온에 두어 서서히 말랑말랑해지게 하듯 우리의 마음속에서 매일, 조금씩, 자연스럽게 소망과 열망의 싹을 키우기를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카페가 말을 걸어오다 ― 홍대 카페가 들려주는 7가지 이야기』로 좀 더 행복한 나를 꿈꾸지 않으시겠습니까?

의미도 감성도 담겨 있지 않고 사진으로 화려하게 꾸민 책들에 거부감이 있는데 멋진 책을 발견하면 행복하답니다. 『카페가 말을 걸어오다』는 그런 존재가 될 거예요.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어요. 카페라는 공간의 의미와 그 공간의 사람을 느낄 수 있네요. 꼭 갖고 싶은 책이에요. ― 클레어

“너무 기분 좋다.” 『카페가 말을 걸어오다』를 읽은 뒤 이 말이 저절로 나왔어요. 카페 놀이를 즐기는 사람을 위한 책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정말 달랐어요. 카페를 즐기는 사람에게, 카페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지금 카페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도 남을 책이에요. ― 시나이

커피를 좋아하고 카페 다니는 걸 좋아하다 보니 카페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고, 카페 오너들은 어떤 분들인지 궁금했었는데 『카페가 말을 걸어오다』를 읽고 나니까 한층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 쇼코

『카페가 말을 걸어오다』는 어떤 베스트셀러보다 훨씬 마음에 와 닿아요. 이야기에 삶이 담겨 있어서 진심이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정체가 궁금한 카페 주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더 좋았어요. ― 윤아

카페 오너들의 경험과 인생관, 카페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았어요. 인터뷰 형식이라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듯한 생생함이 있고요. 이 글들을 읽으며 참 유쾌했고 오너들의 열정이 전해지더군요. 『카페가 말을 걸어오다』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보석 같은 공간을 소개해 주는 책이네요. ― 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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