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인 장미와 그녀를 통해 이어진 버림받은 자들의 삶을 살갗으로 와 닿는 치밀한 묘사로 담아낸 작품. 이야기의 시작점에는 입양이란 화두가 있지만, 버림과 성폭행,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점철된 ‘노장미’라는 여성의 삶이 그 한가운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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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엑시트 내용 요약 📖
이 책은 송사무장(송희창) 저자가 쓴 재테크 입문서로, 평범한 사람이 부의 자유를 얻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마인드셋과 실전 지침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꾸지만, 정작 현실의 벽에 부딪혀 쉽게 포기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단순히 환경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심리적 감옥'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
저자는 인생의 '엑시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생각의 틀을 바꾸는
어디서 불어 온 부록처럼 하찮은 파우치였다.
여닫을 때 조심하지 않으면 안쪽 천이 지퍼에 물리는 것만 봐도 그랬다.
장미는 이걸 살살 다루면서 여태까지 끼고 있는 자신이 증오스러웠다.
이번에는 제대로 물리고 말았다. 식은땀이 목덜미로 흘러내려 바닥에 후두둑 떨어졌다.
하필이면 빗방울에, 변기에 앉기 직전에 흘린 거였다.
핏방울은 땀방울을 안고 우울한 모양으로 번졌다. (29p)
이게 다 꿈이라면. 지독한 꿈속을 헤매다 깼을 뿐이라면.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뜨거운 게 가슴 밑바닥으로 흘러 하필이면 배꼽을 아프게 건드렸다.
말라비틀어진 관이 뜨겁게 팽창하며 정신 차리라고 지적하는 것 같았다.
손가락이나 심장처럼 본능적으로 몸에 연결된 애.
하티는 그렇게 여전히 배꼽 통증으로 느껴지는 애였다.
아무것도 되돌리지 못한다. (103-104p)
정말이지 그건 머리에 없던 말이었다. 서 있기가 힘들기는 했다.
뭘 제대로 먹지 못했으니까. 며칠 동안 너무 많은 일을겪었다.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연속으로 겪었다. 고모 집을 나왔을 때부터.
아니 사는 동안 내내. 그러나 그것들이 장미를 주저앉힌 건 아니었다.
장미는 그만 주저앉고 싶었다. 어쩌면 뻔뻔하게 터진 말이 염치가 없어서였는지도 몰랐다.
그럴 수만 있다면 장미는 딱 기절해 버리고
머리를 찧어 피가 날 만큼 위태로워지고 싶었다.
온기를 가진 벽 앞에서 보란 듯이.(158p)
단지 입 다물었을 뿐인데 이렇게 과분한 주의를 끌 수도 있다.
의사가 진지하게 소견을 말하는 것도 청소부가 그걸 신중하게 듣는 모습도 장미로서는 흥미롭기만 했다.
단 한번도 누군가에게 중요한 적이 없었던지라 저에 대해서 타인들이 그런 태도로
그렇게 어려운 말을 나눈다는 사실이 솔직히 좀 좋았다.
보호받는 듯했고 누군가의 딸이 된 기분도 좀 들었다.
그러나 이런 착각조차 오래 유지될 수 없음을 장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206p)
장미의 감정선이 섬세하다. '명료하다'라는 단어가 몇번이나 등장하는데 일반적으로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단어들이 그녀의 주변을 맴돈다. 후반부 몇장의 묘사가 갑자기 뚝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건 그동안 너무 장미의 바로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듯한 기분이 들어서 그런듯하다. 아플만큼 장미의 삶은 서늘하다. 고작 스무해도 되지 않는 삶에서 이토록 처절하고 힘들게 느껴지다니. 잘 알지도 못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뱉는 말들까지 얇고 위태한 그녀를 찢어놓는 칼날같다.
숨이 턱턱 막힌다. 고작 며칠 장미의 곁에 머무르는 것조차 너무 힘들다.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장미가 답답하고 주변 인물들의 마음과 행동을 도통 알수가 없어서 답답하다. 왜 저런 판단과 행동을 하며, J란 놈은 저따위로 장미 곁에 나타나는지 화가 날 지경이다. 너무 답답한데, 숨이 막히는데 장미의 무기력과 답답함이 조금씩 이해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잠깐 삐끗한 것일 뿐, 빠져나올 수 없는 늪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직까지 그래도 괜찮은 세상이라면, 다시는 그녀의 삶이 이전과 같이 않도록 조금은 따뜻했으면 좋겠다.
청소부가 식탁 귀퉁이에 놓였던 쪽지를 집어 들었다. 밤에 하티 분유를 타던 중에 장미가 적어 놓은 거였다. 제가 너무 나쁜 애라서 죄송해요. 청소부가 마음을 풀고 용서해 주기를, 모든 걸 눈감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은 거였다. 경찰에 연락할 줄 알았으면 남기지 않았을.
청소부가 장미를 물끄러비 바라보았다.
"넌 나쁜 게 아니라, 아픈 거야."
그 소리가 장미의 심장에 쿡 박혀 버렸다. 감당할 수 없게 몸이 떨려서 장미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숙였다. 말이 되지 못한 뜨거운 덩어리가 가슴에서 목구멍으로 기어올랐다. 몸이 뜨거워졌고 울음이 터져 나왔다.
그 많은 책들 가운데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책을 읽는 동안 소설같은 현실이 존재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내가 모르는 곳에서는 분명 이런 현실이 존재하는 것을 알기에 더더욱 씁쓸하다. 입양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한 인물의 삶을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마지막에서는 결국 EXIT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안도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후에 입양아를 만나게 된다면 이 소설을 떠올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