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리영희 지음 | 한길사 펴냄

대화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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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05.3.10

페이지

7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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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비판 #사상 #야만 #지성인 #투쟁

상세 정보

한 부류에서는 '사상의 은사'로, 다른 한 부류에서는 '의식화의 원흉'으로 불리며, '야만의 시대'를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낸 리영희 선생의 회고록. 한국 현대사의 온갖 질곡 앞에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글로 옮겼던 '지성인'으로 살아온 리영희의 삶과 사상의 궤적을 한 흐름에 조망한다.

책은 민족문제연구소장 임헌영과의 대담 형식으로 씌어졌다. 2000년 말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집필 활동이 힘들게 된 상황에서 수 차례 구술과 기록을 반복하며 2년 가까이 작업한 끝에 완성한 것. 대담자 임헌영은 이 '대화'에서 선생의 70년 삶의 줄거리를 국면 국면 마다에서 상기시켜주고, 주요한 역사적 문제들을 이끌어내어 비판적 토론을 이끄는 역활을 맡았다.

두 사람의 '대화'는 항일 시대에 겪은 조선인으로서의 체험에서 시작해, 개인적 행복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갈등했던 청년기를 거쳐, 마침내는 시대의 고민을 자신의 고민으로 일체화시킨 '지성인'으로서의 삶을 산 지난 70년 간의 이야기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펼쳐 놓는다.

광복 후 미군정기 남한 사회의 혼탁상에서 한국전쟁의 비극과 한국군의 실상, 4·19와 5·16, 광주민주화운동, 최근 국내외 정세까지 한국 현대사의 증언으로 남겨질 소중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역사의 구비구비에서 사회의 모순에 부딪칠 때마다 실존적 고민을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 '지성인'으로서의 자신의 논리를 획득해나간, 선생의 내면적 투쟁의 과정이 깊은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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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6

최정원님의 프로필 이미지

최정원

@gardenchoi

  • 최정원님의 대화 게시물 이미지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회의감을 불러오며
앞으로의 행위에 대한 욕망을 상실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생을 직접 겪어본 선생의 문장은
다시금 우리를 일깨우려 한다.

대화

리영희 지음
한길사 펴냄

2024년 1월 5일
0
김성호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성호

@goldstarsky

서재를 가진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책이 뭐가 있을까 고민한 날이 있다. 그 고민을 지인들과 나누며 내가 알지 못했던 좋은 책의 목록을 얻게 되었다. 오늘 소개할 책 <대화>는 그렇게 얻은 목록에서 자주 만나본 책이다. 애서가들에겐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세월의 더께는 걸작 위에도 쌓이는 일이 잦기에 이곳에 적어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한다.

지금은 항해사로 이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배를 타기 직전까지 난 3년 간 기자 생활을 했다. 그동안 리영희라는 이름을 여러 곳에서 적지 않게 들었다. 때로는 누군가가 추천하는 책의 저자로, 때로는 술자리에서 등장하는 오래된 일화에서, 또 때로는 선배나 후배가 존경하는 사람으로 그의 이름이 등장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난 그가 누구인지, 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본 일이 없었다.

한국의 외항상선 항해사들은 양 해대로 불리는 한국해양대학교와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한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내가 배에서 만나는 선배 사관들도 자연히 이 두 학교를 졸업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에겐 기자 출신으로 단기교육과정을 마치고 승선한 내가 신기하게 보이는 게 당연한 일, 함께 당직을 서는 사관이 바뀔 때마다 과거 기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날이 많았다.

그렇게 만난 선배사관 중 한 명이 불쑥 리영희라는 이름을 꺼냈다. 한국해양대학교가 배출한 유명한 기자로 리영희라는 사람이 있는데 알고 있느냐는 물음이었다. 리영희는 알았으나 그가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었던 터라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이것이 내겐 이 두꺼운 책을 읽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해양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어째서 기자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가 몹시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기자로 일하다 배를 타기로 마음 먹은 나와는 반대되는 길이니 더욱 흥미가 갔다.

익히 알려진 바, 리영희 선생은 존경받는 지식인이다. 일제강점기인 1929년 태어나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을 가로지르며 진실에의 추구를 신념으로 삼았다. 그 대가로 네 번의 해직, 다섯 차례의 구속을 당했다.

역경이 깊을수록 삶과 세상에 대한 통찰도 깊어져 글과 말로써 많은 독자를 일깨웠다. 2010년 12월 5일, 여든 하나의 나이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졌고 5.18 민주묘지에 안장됐다.

<대화>는 리영희 선생의 일생을 주제로 한 대담집이다. 자서전 성격이 짙지만 뇌출혈로 직접 글을 쓰기 어려운 사정에 따라 지인인 문학평론가 임헌영이 묻고 리영희가 답하는 형식으로 꾸려졌다. 대담집의 성격상 대화체로 구성돼 읽기에 수월하고, 혼자서는 적기 어려웠을 폭넓은 주제를 비판적으로 다뤄내 보기 드문 가치 있는 책이 되었다.

스스로를 '60퍼센트는 저널리스트, 40퍼센트는 아카데미션'이라 일컫는 리영희는 한국사회에 드문, 존경할 만한 1세대 언론인이다. 탁월한 언어능력을 바탕으로 국제문제 전문 기자로 활약하며 서구사회엔 한국의 현실을, 한국사회엔 제3세계에 퍼져나가던 자주독립과 민주주의의 흐름을 알렸다.

국내외 취재원들에게 실력 있는 기자로 알려졌지만 기자 생활 내내 생활고를 겪었을 만큼 양심적으로 살았다. 기자 생활 내내 그가 추구한 유일한 가치는 진실이었고, 그 진실이 그를 다른 가치들로 이끌었다. 이를테면 민주와 자주 같은 것 말이다.

책은 소년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리영희가 맞닥뜨린 어려움을 상세하게 내어보인다. 고향을 떠나 홀로 남한으로 내려와 공부하던 시절부터, 가난으로 한국해양대학교에 입학한 사정, 한국전쟁에 통역장교로 참전해 7년 동안 복무한 이야기, 언론을 업으로 삼고 참된 기자가 되어가는 과정, 학자로서 시대의 지성과 양심을 깨우는 글을 써내려가기까지의 장면들이 지면 위에 차분히 펼쳐진다. 리영희란 한 인간의 삶의 궤적을 따라서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맨 얼굴이 전면에 드러난다.

언론인으로서의 리영희도 대단하지만 학자이자 저술가로의 활약상은 그 이상이다. 리영희는 당대 한국에선 거의 유일하게 세계정세의 흐름 가운데 놓인 한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읽어낼 수 있는 인물이었다. 탁월한 언어능력과 수십 년 간 다져진 국제부 기자로서의 전문성, 무엇보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연마하는 그 자신의 노력이 만든 결과였다.

그가 쓴 책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8억인과의 대화>는 7,80년대 반 독재투쟁의 선봉에 선 대학생들에 널리 읽히며 리영희에게 '사상의 은사'라는 영광스런 칭호를 안겼다. 이로 인해 독재정권의 눈엣 가시가 되어 탄압을 받기도 했지만 리영희는 이 책에서 이 같은 성과에 커다란 자부심을 드러낸다.

책에 따르면 생전 리영희는 자신의 말이 상식이 되는 때가 올 것이라 자신했다. 리영희는 베트남 전쟁 내내 미국의 팽창야욕과 전쟁범죄행위를 비판하고 전쟁 후엔 참전한 한국이 베트남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영희가 세상을 떠나고 8년이 지난 올 3월, 베트남에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는 의미 있는 발언을 했다. 베트남의 가슴 아픈 역사에 한국이 부정적 역할을 한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리영희의 말은 이렇게 상식이 되어 간다.

일제치하 36년, 그 이후 들어선 길고 긴 독재정권 가운데, 일신의 안위를 넘어 뜻을 지킨 절개 있는 이를 우리는 얼마 알지 못한다. 그 중에서도 온갖 역경을 뚫고 기록할 만한 업적을 남긴 인물은 그 수가 더욱 적다.

그런 의미에서 리영희의 삶은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귀중한 자산이다. 같은 시대를 살았으면서도 남들과 다른 궤적을 그린 그의 삶이 어디에서 연유했는지 알기 위해서, 그리고 그의 삶으로부터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영감을 얻기 위해서다. 난 이 책이 충분히 그에 대한 답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대화

리영희 지음
한길사 펴냄

2023년 12월 30일
0
김지랭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지랭

@gimjiraeng

너무 좋았습니다.

세상 떠나시기전 한번이라도 뵙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대화

리영희 지음
한길사 펴냄

2019년 9월 17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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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류에서는 '사상의 은사'로, 다른 한 부류에서는 '의식화의 원흉'으로 불리며, '야만의 시대'를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낸 리영희 선생의 회고록. 한국 현대사의 온갖 질곡 앞에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글로 옮겼던 '지성인'으로 살아온 리영희의 삶과 사상의 궤적을 한 흐름에 조망한다.

책은 민족문제연구소장 임헌영과의 대담 형식으로 씌어졌다. 2000년 말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집필 활동이 힘들게 된 상황에서 수 차례 구술과 기록을 반복하며 2년 가까이 작업한 끝에 완성한 것. 대담자 임헌영은 이 '대화'에서 선생의 70년 삶의 줄거리를 국면 국면 마다에서 상기시켜주고, 주요한 역사적 문제들을 이끌어내어 비판적 토론을 이끄는 역활을 맡았다.

두 사람의 '대화'는 항일 시대에 겪은 조선인으로서의 체험에서 시작해, 개인적 행복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갈등했던 청년기를 거쳐, 마침내는 시대의 고민을 자신의 고민으로 일체화시킨 '지성인'으로서의 삶을 산 지난 70년 간의 이야기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펼쳐 놓는다.

광복 후 미군정기 남한 사회의 혼탁상에서 한국전쟁의 비극과 한국군의 실상, 4·19와 5·16, 광주민주화운동, 최근 국내외 정세까지 한국 현대사의 증언으로 남겨질 소중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역사의 구비구비에서 사회의 모순에 부딪칠 때마다 실존적 고민을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 '지성인'으로서의 자신의 논리를 획득해나간, 선생의 내면적 투쟁의 과정이 깊은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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