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

강상중 외 8명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예외 (경계와 일탈에 관한 아홉 개의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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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5.11

페이지

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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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있을 때 읽으면 좋아요.

#가치판단 #과학 #권력 #역사 #척도

상세 정보

강상중, 김기창, 김항, 김호, 박상훈, 이충형, 임태연, 최정규, 홍성욱 등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정치, 철학, 법학, 과학 등 각 분야에서 예외상태를 사유해본다. 하나의 세계 혹은 사회는 완전무결하지 않다. 일정한 법칙과 합의된 사안에 의해 작동하는 메커니즘 내부에도 예외성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어떤 예외는 배제되고 어떤 예외는 수용된다. 이 가치판단의 척도가 곧 한 사회/세계의 성숙도를 의미한다면, 예외성이야말로 동시대의 가장 중요한 쟁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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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에 대한 사유. not bad.

예외

강상중 외 8명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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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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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강상중, 김기창, 김항, 김호, 박상훈, 이충형, 임태연, 최정규, 홍성욱 등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정치, 철학, 법학, 과학 등 각 분야에서 예외상태를 사유해본다. 하나의 세계 혹은 사회는 완전무결하지 않다. 일정한 법칙과 합의된 사안에 의해 작동하는 메커니즘 내부에도 예외성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어떤 예외는 배제되고 어떤 예외는 수용된다. 이 가치판단의 척도가 곧 한 사회/세계의 성숙도를 의미한다면, 예외성이야말로 동시대의 가장 중요한 쟁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정치, 경제, 철학, 역사, 과학 등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논의하는
지금 이 시대 가장 중요한 화두, 예외!

우리는 예외를 어떻게 바라보고 취급해왔는가?
예외는 지양해야 할 악인가 혹은 미래를 여는 가능성인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발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 발발. 막대한 피해와 상처를 안긴 일련의 사건들 앞에서 우리는 시스템의 안전 혹은 정상성에 대한 믿음이 발밑에서부터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됐다. 도대체 이러한 사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규정해야 할까? 이 사건들이 ‘예외적인 일’이었다고 한다면 예외라는 것은 무엇인가? 얼마나 자주 일어나야 예외로 칠 수 있을까? 이러한 예외를 대비할 수는 없을까? 역사적으로 예외는 어떻게 다루어졌으며 그 현재적 의미는 무엇일까?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이 책은 ‘예외’를 지금 가장 중요한 화두로 규정한다. 중요한 것은 예외란 무엇인가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을 예외로 느끼고 왜 그러하며, 예외를 대하는 태도의 저변에 무엇이 있는가를 알고 깊이 생각해봄으로써 우리 시대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다.
이미 넓은 독자층을 갖고 있는 아홉 명의 전문가(강상중, 김기창, 김항, 김호, 박상훈, 이충형, 임태연, 최정규, 홍성욱)가 함께 쓰고 엮은 『예외?경계와 일탈에 관한 아홉 개의 사유』가 출간되었다. 저자들은 정치, 경제, 철학, 역사, 과학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들로, 예외라는 현상과 그 본질에 대해 면밀히 탐구한다. 그들이 펼치는 사유의 스펙트럼은 넓고 다양하다. ‘예외’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각기 다른 방향으로 사유를 전개하는데, 각각의 글이 모여 지금 우리 시대를 읽고 우리를 둘러싼 시스템의 윤곽을 그려내게 해준다. ‘예외’에 관해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아홉 편의 글을 읽음으로써, 독자들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간 사유를 새롭게 구성해 지금 이 시대를 다채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사회 이슈를 입체적으로 사고하는 성찰의 순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예외란 무엇인가: 규칙 없는 예외 없고, 예외 없는 규칙 없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보자. 독감 A가 유행할 확률이 90퍼센트, 독감 B가 유행할 확률이 10퍼센트이고 두 독감의 치사율은 모두 100퍼센트라고 하자. 다행히 두 독감 각각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어 있는데, 문제는 두 백신 중 오직 하나만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당신은 어떤 백신을 선택할 것인가? 당연히 살아남을 확률이 90퍼센트인 독감 A의 백신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이가 독감 A의 백신을 선택할 경우 90퍼센트의 확률로 모든 이가 살아남겠지만 10퍼센트의 확률로 인류가 멸절한다. 하지만 이때 예외적인 사람들이 개인으로서는 비합리적 선택인 독감 B의 백신을 맞을 경우, 어느 독감이 유행하든 인류는 살아남게 된다. 규칙에서 벗어난 예외는 특이상태, 비정상,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되곤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이 예시를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세월호 사건, 유신체제, 통합진보당 해산, 지역주의, 돌연변이, 양성구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이 책이 다루는 주제 영역은 광범위하다. 이들은 예외인가? 그렇다면 예외란 무엇인가? 유명한 경구 중에 “예외 없는 규칙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규칙’이라는 개념은 ‘예외’라는 개념을 반드시 전제하지는 않는다. 반면 예외는 반드시 어떤 규칙의 예외다. 따라서 예외를 알고자 한다면 규칙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논의를 전개한 이충형 경희대 교수는 예외를 대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예외가 되려는 그리고 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낱낱이 파고들어 흥미롭게 분석한다. 또한 임태연 한양대 교수는 유전학과 생물학 등의 연구 자료를 열거하며 전형과 예외 사이의 우열을 따지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생명의 진화 과정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는데, ‘예외’는 무조건 배척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인류와 자연의 미래를 여는 가능성이라는 점을 유추해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홍성욱 서울대 교수는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예외와 규칙의 변증법적 관계를 다음과 같이 고찰한다. 첫째, 예외는 경계의 문제다. 전통적으로 남/녀, 음/양과 같은 자연과 사회의 위계 체계를 허무는 존재들은 배제되고 박해를 받아왔다. 그 한편으로 이런 경계인을 포용하려는 노력도 차츰 전개되어왔는데 이는 자유와 권리의 확장 과정이며, 비정상이 정상으로 편입되는 과정이었다. 둘째, 예외의 문제는 중심과 주변의 갈등 문제다. 전자에게 예외는 말 그대로 예외지만, 후자의 새로운 세계관에서 예외는 규칙과 비슷한 것이 된다. 셋째, 예외의 문제는 권력의 문제다. 어떤 예외는 세상에 균열을 만들고 이 틈을 벌려서 세상을 전복하려 하며, 힘을 가진 이들은 이러한 예외를 예측하고 포섭하려 한다. 이게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예외의 대다수가 이에 저항한다. 이처럼 예외와 규칙의 변증법이란 오래된 것들과 새로운 것들 사이의 소통 불가능성이며, 전자가 후자로 대체되는 과정이다. 예외는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 불가능하며, 판을 뒤엎는 묘미를 보인다.


예외라는 키워드를 통해 우리 사회를 다시 성찰하다!
역사 속에서 예외의 문제를 탐구한 김기창, 김호, 강상중의 글에서 한결같이 드러나는 사실은 어떤 사회나 시대의 큰 흐름 속에서 예외는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탐침봉이었다는 사실이다. 역사의 시간과 흐름에 잠겨버린 예외들이 더 많겠지만 기록되어 눈에 드러나는, 흐름을 거스른 예외들은 김기창 고려대 교수가 거론한 공자, 부처, 예수와 같이 전복적이었다. 김기창의 분석에 따르면, 공자는 당대를 대표하는 학자였지만 흔히 생각하듯 시대에 순응한 전형적 인물이 아니라 시대를 앞서가는 전복적 인물이었다. 한편 우리를 파멸로 이끌지도 모르는, 제거해야 할 예외들도 있다. 김호 경인교대 교수는 시체를 이용하여 돈을 갈취하는 행위인 ‘도뢰’라는 조선 후기의 새로운 풍속을 주제로 삼았다. 이러한 사건들이 급증하자, ‘인간 본성의 선함’을 기초로 하여 수립된 조선의 성리학 정치는 균열되고 근본적인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 글에서 알 수 있듯, 작고 사소해 보이는 예외일지라도 그 빈도가 늘어나면 한 사회의 구성 원리를 뒤엎어버리기도 한다.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는 고베 살인 사건을 시발점으로 ‘예외’와 더불어 ‘악’에 관해 고찰하면서 인간 내면을 거슬러 올라가는 동시에 정부나 시스템으로서 등장하는 이 시대의 악, 즉 ‘예외로서의 악’을 이야기한다. 그는 비극적 결말을 포함한 ‘악’을 극복할 방법으로 사랑과 연대를 제안한다.
김항, 박상훈, 최정규는 박정희의 유신체제, 호남 차별과 지역주의 등 한국 정치 상황에 관한 분석, 그리고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근대 매트릭스’의 우화를 통해 현실에 직접 맞닿아 있는 예리한 분석을 펼친다. ‘예외상태’가 사실은 ‘예외’가 아니라 현대 국가의 통상적인 통치행위에 속한다는 김항 연세대 HK교수의 분석은 아감벤의 ‘예외상태’ 개념을 70년대 한국의 유신체제 성립 과정으로 논리정연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지역주의라는 말에 물음표를 붙임으로써 예외와 배제를 정치 공학적으로 이용하는 한국 정치 현실에 대한 비판을 제기한다. 최정규 경북대 교수는 자유주의적 이상의 내적 모순을 지적하면서 경제학이라는 영역에서 정치를 복원할 수 있고 복원해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사회 전반에 위기의식과 불안이 퍼져 있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예외는 지양해야만 할 사악한 면모일 수도 있고,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가능케 하는 희망일 수도 있으며, 곧 규칙과 전형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예비적 존재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보다 넓고 깊은 관점에서 예외라는 현상을 들여다봄으로써 우리 시대를 해석하고 주체적으로 전유할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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