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 소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스테디셀러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등 수십 편의 청소년문학 써온 이상권 작가. 그가 장편소설 <서울 사는 외계인들>에서 자신만의 생명력 가득한 묘사에 화해와 치유의 메시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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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서울 사는 외계인들 (이상권 장편소설) 내용 요약
서울 사는 외계인들은 이상권 작가가 2018년 자음과모음에서 출간한 청소년 장편소설로, 상처받은 10대 소년과 문맹인 50대 여성의 만남을 통해 치유와 소통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와 스테디셀러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로 잘 알려진 저자는 이 소설에서 생명력 넘치는 묘사와 따뜻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서울의 빼곡한 아파트와 거대한 건물 사이에 자리한 작은 주택, 마당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풍성한 잎을 드리운
서울 사는 외계인들/이상권
이 작품은 얼핏 보면 청소년기 상처 입은 주인공의 성장소설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권력과 성적 욕망에 찌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된 사회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픔과 외로움을 간직한 10대 청소년 '사우'와 '찔레꽃'이라 불리는 문맹인 50대 집주인 아주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다친 마음과 치유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참, '찔레꽃'이란 별명은 불우한 환경 때문에 한글을 배우지 못했지만 묘한 기품과 당당함을 지닌 집주인 아줌마에게 주인공 윤사우가 ‘찔레꽃’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입니다.
소설 속 등장하는 큰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마당 한복판에 자리한 집도 작가가 청년 시절 실제로 살았던 집이었으며 그 집에서 한평생 열심히 살아온 '찔레꽃'이란 여성도 실제 그 집에 살았던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작가는 실제 그 집과 관련된 사건들을 재구성해서 억울한 사연을 가슴 한구석에 멍울처럼 안고 사는 '찔레꽃' 아줌마와 어릴 적 성적 학대를 받아 가족과 친구들마저 떠나버린 주인공의 아픈 사연을 통해 우리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해주는 소설입니다.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교사에게 동성 학대를 받는 것으로 나오지만 이 부분은 픽션이라고 말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어린 윤사우에게 성적 학대로 고통을 안겨준 남자 교사, 특히 동 성 학대라는 사실을 떠벌리며 놀리는 친구들, 교회를 짓기 위해 찔레꽃 씨의 집을 허물려고 회유와 폭력을 일삼은 관계자들, 그리고 친구라고 접근해서 돈을 갈취한 친구….
이렇게 주인공 사우와 '찔레꽃' 씨는 세상에서 상처받고 사람 때문에 다친 마음속 울분을 삭이며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던 중 무화과나무를 매개로 이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픈 사연을 들어주고 조금씩 상처를 어루만져 줍니다.
이 책의 '찔레꽃'으로 등장하는 주인집 아주머니가 주인공에게 친구처럼 책 쓰는 거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자 주인공은 말도 안 된다며 친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아마도 주인공은 어머니뻘 되는 아줌마가 아무리 가까워도 친구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겠죠
'친구란 필요하면 사귀고 필요 없으면 안 사귀고 하는 게 아니야.
그냥 살다 보면 바람이나 햇볕처럼 자연스럽게 만나는 관계이지 않을까'
'찔레꽃'씨는 주인공을 친구라 생각하며 친구는 서로의 허물은 덮어주고 고민은 언제든지 들어주고 상처는 보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은 '찔레꽃' 씨에게서 자신 어릴 때 죽은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사우 어머니 편지 중에서...
사우야,
슬픔이란 그런 거야.
슬픔은 머물러있지 않아.
슬픔은 새로움에겐 못 당해.
과거의 힘들고 괴롭고 슬픔으로 가득했던 지난날보다는 사우에겐 이제 슬픔을 극복할 새로운 가족이 생겼습니다. 포근한 어머니 품속과 같은 '찔레꽃'씨, 못된 친구를 한 방에 쫓아낸 '돈키호테'아저씨, 자상한 누나 같은 '미미'
그리고 판타지 소설같이 등장하는 말하는 고양이 등 주인공에겐 슬픔보다 밝은 햇볕으로 가득한 이웃들이 있어 상처와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찔레꽃'씨 가족을 만나기 전만 하더라도 주인공 사우는 어린 시절 학교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하고도 주변으로부터 보호나 위로를 받지 못합니다. 집 창문에 종이를 덕지덕지 붙이고 세상과 단절하죠.
"나는 책상 앞에 놓여 있는 종이 상자를 급하게 열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책들을 마구 찢어 냈다. 그런 다음 테이프로 유리창에다 종이를 붙이기 시작했다. 유리창을 종이로 몇 겹 도배하고 나서야 비로소 나만의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나는 이렇게 비밀스러운 세상을 원했다. 이제 진짜 혼자가 된 셈이다."
그리고 이 소설에는 판타지 소설같이 주인공 사우의 상담사 역할을 하는 말 하는 고양이가 등장하는 게 이 책의 특징입니다.
"나는 고양이만 보면 그동안 밀렸던 말을 쏟아 냈다. 그때마다 고양이는 입가에 난 수염을 앞발로 쓸어내리면서 "넌 입이 열 개 달려 있는 것처럼 수다를 떠는구나!"하고 웃어 주었다
고양이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던 사우를 위로하며 말합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다만 네가 행복하지 않아서 슬플 뿐이야. 네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그게 가장 중요한 거야. 지나버린 시간보다 지금 이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야."
작가는 고양이를 통해 소통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고, 내 안의 잠재된 내면의 세계를 끄집어 내고 분출함으로써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친구와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최후통첩을 한 셈이다. 그렇다고 아버지한테 서운한 것도 아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그런 내 자신이 안쓰러워서 울음이 나오려고 했다. 어쩌자고 세상에 나와서 이렇게 대책없이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 자신에게 묻고 싶었다.
"넌 진짜 어느 별에서 왔냐?"
그렇게 위로해 주는 찔레꽃 씨가 진심으로 고마웠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 놓으니 한편으로는 후련하면서도 저절로 맥이 빠졌다. 그리고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찔레꽃 씨는 그런 나를 보고는 한동안 허공을 쳐다보면서 고개만 끄덕였다.
"난 어른이라는 게 싫을 때가 많아. 늙어 가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어른 노릇을 제대로 못할까 봐 그래서 두려워. 사우야, 오늘은 그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