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산문집.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 연재되었던 글을 책으로 엮었다. 말 그대로 '소설가의 일'에 대한 글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년 독서 계획부터, 짧은 여행 그리고 크고 작은 만남 등 소설가의 사소하고도 다양한 일상 속에서, 작가는 자신만의 소설창작론을 우리에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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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소설가의 일 (김연수 산문) 내용 요약
『소설가의 일』은 김연수가 2014년에 출간한 산문집으로, 소설가로서의 삶과 글쓰기의 본질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 책은 김연수가 등단 이후 20여 년간 소설을 쓰며 느낀 고민, 경험, 그리고 문학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산문집은 소설가의 일상, 창작 과정, 문학의 의미, 그리고 삶과의 관계를 주제로 다룬다. 김연수는 소설 쓰기를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바라본다 ✍️. 그의 글은 때로 유머러스하고,
“소설가”의 일 이라는 직업 에세이자 소설 작법서같다. 꽤 오래전에 출간됐지만 모르고 있던 에세이를 단편소설을 공부하며 추천받았다. 소설쓰는 방법에 대한 챕터 몇개를 읽기위해 중간부터 읽기시작했는데 작가의 이야기 재주는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재미를 위해서 이 책을 처음부터 읽게 만들었다.
소설을 쓰는 것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를 배우는 것 이상으로 김연수 작가의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졌다. 그의 작품은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소설이, 단편소설보다는 에세이가 재밌다는 평을 들은적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공감했다. 그의 책은 대부분 장편소설만 읽었는데 앞으로 읽어내려갈 더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다는 사실이 설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 나를 가장 힘들게 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됐다.
🔖삶이 멋진 이야기가 되려면 우리는 무기력에 젖은 세상에 맞서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만 한다. 단순히 다른 삶을 꿈꾸는 욕망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한다. 불안을 떠안고 타자를 견디고 실패를 감수해야만 한다.
🔖문학적 표현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 문학적 표현이란 진부한 말들을 새롭게 표현하는 걸 뜻한다. 결국 문학이란 남들과 다른, 더 나아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문장을 구성하는 걸 뜻하니까.
🔖소설에서는 흔한 일을 흔치 않게 쓸 때 미문이 된다.
“흔한 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건 너무나 특별한 일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래서 일상의 시간이 감사의 시간으로 느껴진다면, 그래서 그 일들을 문장으로 적기 시작한다면 그게 바로 소설의 미문이자, 사랑에 빠진 사람의 문장이 된다. 흔한 인생을 살아가더라도 흔치 않은 사람이 되자. 미문을 쓰겠다면 먼저 미문의 인생을 살자. 이 말은 평범한 일상에 늘 감사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이기도 하다.
하루키의 느낌도 나고 키득키득 웃던 부분도 있고, 같은 문화적 세대였기에 공감이 되었던 부분도 많았다. 또 그가 작가로서의 썰을 푸는 말들은 진지와 농담과 오락가락하는 입말들 덕에 더 몰입하면서 읽은 듯하다. 올해도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어 볼까 하는 생각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전작주의까지는 아니지만, 한 작가의 작품들은 최소한 서너 한 권들을 읽는 편이다. 작가의 생각들과 삶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들여다보면서 농도의 변화가 나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느껴지니까. 현재의 시점에서의 생각들이 과거와 미래에 어떤 연결 고리가 있을까? 작가의 최신작 '이토록 평범한 미래'의 밑바탕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졌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지금이다.
📝재능은 원자력 발전에 쓰는 건가요?
결국 비밀은 시간을 어떻게 경험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나빠지지도 않는 세계 속에서, 어떤 희망이나 두려움도 없이, 마치 그 일을 하려고 태어난 사람처럼 일하는 사람들의 세계 속에서.
매일 글을 쓴다. 한 순간 작가가 된다. 이 두 문장 사이에 신인, 즉 새로운 사람이 되는 비밀이 숨어 있다.
📝욕망에서 동기로: 가장 사랑하는 것이 가장 힘들게 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이 이 인생을 이끌 때, 이야기는 정교해지고 깊어진다.
자신의 불안을 온몸으로 껴안을 수 있는 용기, 미래에 대한 헛된 약속에 지금을 희생하지 않는 마음, 다시 말해서 성공이냐 실패냐를 떠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태도.
욕망이 심리학서의 용어라면, 동기는 자기계발서에 나온다. 욕망은 마음의 문제지만, 동기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 삶이 멋진 이야기가 되려면 우리는 무기력에 젖은 세상에 맞서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만 한다. 단순히 다른 삶을 꿈꾸는 욕망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한다. 불안을 떠안고 타자를 견디고 실패를 감수해야만 한다.
📝플롯과 캐릭터보다 중요한 한 가지:핍진성
돌이켜보면 이십대의 문제란 바로 거기에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이 되려면 제일 먼저 내가 바뀌어야만 한다는 것. 다시 태어나려면 일단 내가 죽어야만 한다는 것. 모든 건 내 쪽의 문제였다. 그런데 나는 가만히 놔두고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니까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셈이었다.
누군가 '소설쓰고 있습니다'라고 한다면, '먼저 글을 썼고, 지금은 그 글에 대해 생각하면 다시 쓰고 있습니다'라는 뜻이어야만 한다.
📝다리가 불탔으니 이로써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상처도 없겠지만 성장도 없다. 하지만 뭔가 하게 되면 나는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 심지어 시도했으나 무엇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조차도 성장한다. 그러니 일단 써보자. 다리가 불탈 때까지는 써보자. 그러고 나서 계속 쓸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자. 마찬가지로 어떤 일이 하고 싶다면, 일단 해보자. 해보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달라져 있을 테니까. 결과가 아니라 그 변화에 집중하는 것, 여기에 핵심이 있다.
📝욕망의 말에 불타지 않는 방법은 조삼모사뿐
핍진성이란 소설 속의 세계가 긴밀하게 짜여 있어서 현실과 무관하게 나름대로 독립적인 세계를 이루는 성질을 뜻하니까.
누구나 죽기전에 한 번은 소설을 쓰는데, 그게 바로 자기 인생의 이야기다. 자기 인생이 어디서부터인가 잘못됐다고 해도 이야기의 관점에서는 별문제가 안 된다. 죽기 전까지 우리는 우리 인생의 이야기를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으니까.
📝절망보다 중요한 건 절망의 표정 및 몸짓, 그리고 절망 이후의 행동
좌절과 절망이 소설에서 왜 그렇게 중요하냐면, 이 감정은 이렇게 사람을 어떤 행동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나와 타인이 서로 다르며, 어떤 방법으로도 우리는 서로의 본심에 가 닿을 수 없다는 전제가 없다면 선을 행하는게 어려워진다.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면, 타인의 관점에서 자신의 행위를 바라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윤리적 행위는 나와 타인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할 때 시작된다. 악을 저지르고도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자들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자신처럼 생각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감옥에 갇혀 있을 때는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불쌍한 사람으로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괴적인 이야기는 선이 결여된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서사적 논리도 없거나 미미하다는 사실만은 알고 있어야만 한다.
📝문장, 사랑하지 않으면 뻔해지고 뻔해지면 추잡해지는 것
소설의 미문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흔한 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건 너무나 특별한 일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래서 일상의 시간이 감사의 시간으로 느껴진다면, 그래서 그 일들을 문장으로 적기 시작한다면 그게 바로 소설의 미문이자, 사랑에 빠진 사람의 문장이 된다.
📝그럼에도, 계속 소설을 써야만 하는 이유
나이가 든다는 건 현실적이 아니라 점점 비관적으로 변한다는 뜻인 것 같다. 그것 역시 어쩔 수 없다. 내 잘못도 아니고 세상의 잘못도 아니다. 다만 그건 우리가 너무 일찍 죽기 때문이다. 백 년 정도 산다고 해도 우리에겐 부족하다. 이백오십 년 정도라면 모를까. 그렇다면 나는 낙관적으로 말할 수도 있으리라. 간절히 소망하면 온 우주가 나를 돕는다고, 살아가면서 우리가 꿈꾸는 대부분의 일들은 결국 이뤄지고야 만다고. 그게 바로 우주의 법칙이라고.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백 년도 못 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소설가들은 어떻게 세상을 이해할까?
소설가들은 어떻게 사람을 볼까?
소설가들은 어떻게 일을 할까?
소설가들은 어떻게 글을 쓸까?
그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소설처럼 읽혔다.
이야기처럼 읽혔다.
본인의 생각과 경험을 토대로
물흐르듯 이야기해주고 있다.
글을 쓰는 일이란,
글의 구성이란,
그렇게 해서 쓰게 되는 소설이란,
누구나 할 수 있기에 써보라고~
'일'이라는 것이
체계를 갖춰서 진행해야하기에
복잡해 보이면서 어렵게 다가오는데,
어쨌든 시작하면 '나의 일'이 되어
'나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것.
일상을 하나하나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나의 상상들이 단어가 되고 문장이 되어 글이 되었을 때
느껴지는 희열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