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가 미래를 예측하고 전달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미리 경계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일을 무두 기계에게 맡겨버린체 현실에 안주하고 향락하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간의 가장 탁월한 능력, 즉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데 사용했던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예언'과 '예측'은 얼마나 다른 것일까?
컴퓨터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최근 '예측'이라 불리는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것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앞 일을 내다보는 것이다. 과거에 예언자들이 거북이 등껍질을 보거나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전쟁의 승패와 날씨를 추측하는 것, 타로 점성술사가 타로점을 보는 것, 토정비결을 보고 일년 신수를 점쳐보는 것, 이 역시 사건들이 함께 혹은 연이어 일어났던 빈도, 즉 데이터에 의존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본다면 둘은 그다지 큰 차이가 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본래의, 기계에 의존하지 않는 '예측' 과정은 인과관계를 기반으로한 이성적인 추론 과정이다. 미래예측이 이성적인 추론과정에서 상관관계 분석과정으로 회귀한 것을 두고 자크 아탈리는 기계에 지나치게 의지하고 맹신한 결과라고 말한다.
이런 상태를 그대로 두면 결국 사람들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기계, 그 기계를 소유하는 회사 혹은 기관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라 우려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인간의 능력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해볼 문제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나에게 일어날 불행한 상황을 회피하거나 대비하는 것일 수도 있고, 나에게 주어질 기회를 잡기위한 준비과정 일 수도 있다. 사실 회사나 조직에서 하는 기획이란 모두 그런 것이며 아직은 많은 부분 사람의 능력과 상상력에 의존한다. 물론 최근에는 이 분야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고 어떤 준비를 할지 계획을 수립하는 일에 책임이 더해질 때 많은 부담이 따른다.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계획을 구현하기 위해 투자가 동반되어야하니 당연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우리 삶 중에 그렇지 않은 일은 없다.
회사에 소속된 나 역시 일년에 서너차례는 기획보고서를 쓴다. 그래서 가끔 나는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중장기 기획서를 쓰고, 로드맵에 맞춰 프로젝트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일은, 미래를 설계하고 현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 부담스럽던 일이 가끔은 재미있어지기도 한다. (정말 가끔이다)
능숙하진 않지만 전공분야는 물론 나날이 새로 등장하는 주변 정보에도 관심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주변 상황을 돌아보고 그 상황에 관여하는 사람(경쟁사)들의 대응 방식을 상상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이야기(기획서)를 만들어 내는 일도 계속해야 한다.
아직은 그런대로 선방을 하고 있지만 앞일은 모른다. 그래서 가끔 다짐같은 주문을 중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