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은 솔로몬 벨로스. 1915년 캐나다 퀘벡 주에서 러시아 유대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9세 때 미국 시카고로 이주했다. 랍비가 되길 바라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어린 시절 히브리어와 이디시어 수업 등 유대교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교리에 답답함과 저항심을 느꼈고, 랍비보다는 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 시카고 대학, 노스웨스턴 대학,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부했다. 원래 문학을 전공하려고 했지만 영문학과에서 반유대적인 경향을 느껴 인류학과 사회학을 선택했고, 인류학은 그의 문학 세계를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신체상의 이유로 군복무를 면제받고 상선에서 잠시 근무했다. 종전 후에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편집 작업에 참여하는 한편,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다. 1941년 첫 단편 「두 편의 아침 독백」을 발표한 후 29세 때 첫 장편소설 『허공에 매달린 사나이』를 발표했다. 이 작품으로 “경제 공황과 전쟁을 겪은 세대의 삶을 포착한 최초의 소설가”라는 호평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이후 『오기 마치의 모험』, 『비의 왕 헨더슨』, 『허조그』, 『샘러 씨의 혹성』, 『험볼트의 선물』 등 문단의 주목을 받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비의 왕 헨더슨』은 솔 벨로의 작품 중 가장 환상적이고 희극적이며 우회적이다. 현대판 돈키호테인 주인공의 변화무쌍한 모험담을 통해 변화의 긍정적 가능성과 따뜻한 인간 영혼을 희망찬 어조로 그리고 있다.
20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지성적 작가 솔 벨로는 미국문학에 이민자 특유의 활기와 좌절, 권태, 지적 탐색, 낭만주의적인 관념을 불어넣은, 당대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였다. 또한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로 써나간 듯한 그의 작품들은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 정보, 통찰과 사색을 담고 있다. 전미 도서상을 세 번(1954년 『오기 마치의 모험』, 1965년 『허조그』, 1971년 『샘러 씨의 혹성』) 받은 유일한 작가이며, 1976년에는 『험볼트의 선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90년에 ‘전미 도서상 운영재단’이 수여하는 공로메달을 받으며, 현대 미국문학계에서 포크너와 헤밍웨이의 뒤를 잇는 소설가로 문학적 업적을 인정받았다. 2005년 90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타계했다.
삶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알려주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