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제148회 나오키상 수상작. 풋풋한 청춘들의 사랑 얘기, 혹은 자아 찾기, 그도 아니면 관계니, 상실이니 운운하는 기존의 청춘소설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너무나 적나라하고 솔직한, 그래서 더 무서운 청춘들의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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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누구 (아사이 료 장편소설) 내용 요약
대학 졸업을 앞둔 다섯 명의 취업 준비생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주인공 니노미야 타쿠토는 냉소적이고 관찰력이 뛰어난 인물로, 밴드 활동을 하다가 그만둔 경험이 있습니다. 그와 함께 사는 룸메이트 카미야 코타로는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인물입니다. 이들 외에도 타쿠토가 짝사랑하는 미즈키, 미즈키의 전 남자친구이자 진지한 성격의 아키요시,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리카가 등장합니다. 👥
취직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해본적 없는 다쿠토
다쿠토의 룸메이트 고타로
해외 연수 경험이 있고 북유럽을 좋아하는 미즈키
인턴, 리더 등 각종 경험이 많고 인맥 쌓기를 좋아하는 리카
취업활동보단 독자적인 움직임을 선호하는 리카의 남친 다카요시
이 다섯명의 친구들이 모여 구직활동에 대한 정보와 준비를 하며 트위터로 상태와 기분을 올린다.
취업활동, SNS 이 두 가지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로 현재의 청년들이 읽기 괜찮은 책 같다.
나름의 반전?도 있고ㅋㅋ 이런저런 생각을 넓혀주는 이야기들도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들이 평범한, 어디에나 있을듯한 주변 인물들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취업활동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는 물론 시험에서 계속 떨어지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거절당하는 체험을 몇 번이나 되풀이한다는 것은 고통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별로 대단치 않은 자신을 대단한 것처럼 계속 얘기해야 하는 일이다. - p.46
언젠가부터 우리는 짧은 말로 자신을 표현해야 했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톱 페이지에서는 알기 쉽게, 또한 간결하게.
트위터에서는 140자 이내로, 면접에서는 일단 키워드부터.
아주 약간의 말과 작은 사진만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이야기할 때, 어떤 말을 취사선택해야 할 것인가. - p.60
회사 시험에 힘을 백 퍼센트 써 버리기는 아깝다.
담력 테스트라는 말로 자신을 속이고, 복권 사는 기분으로 시험을 치지 않으면 체력이 아깝다. - p.112
_
148회 나오키상 수상작. 등장인물들과 같이
취업 활동을 통해 신입사원이 된 89년생의 작가.
일본 배경의 일본 작가가 쓴 소설이지만
한국의 20~30대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
실험실 구석 자리에서 몰래 숨어 자소서 쓰던 나,
내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렌즈를 사서 끼고
뻑뻑함에 눈물 줄줄 흘리며 면접 보러 가던 나,
낯설고 불편한 정장에 어색하게 자세를 고치던 나.
그 때의 나는 어떤 마음이었지?
_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 각자의 생각을 직접
얘기하지 않는 두 사람과 같은 곳에 남겨지면
대수롭잖은 얘기조차 하지 못하는 두 사람.
다카요시가 R&B를 계속 틀어 주어 다행이었어,
하고 아무도 아무 얘기도 하지 않는 방 안에서
나는 생각했다.” (p.89)
.
진짜 ‘파이팅’은 인터넷이나 SNS 어디에도
굴러다니지 않는다. 바로 바로 서는 전철 안에서,
너무 센 2월의 난방 속에서 툭 굴러 떨어진 것이다.
(p.127)
.
“살아간다는 것은 아마도 자신의 선로를 함께
봐 주는 인원 수가 달라져 가는 거라고 생각해.
(중략) 나 이외의 사람과 함께 보아 온 자신의
선로를 자기 혼자 바라보게 되고, 이윽고 또
누군가와 함께 응시할 날이 와. 그 즈음에는
그 소중한 누군가의 선로를 함께 바라보겠지.
(p.227)
.
“마지막 개명(改名)같은 것이 끝났나고 생각하니,
뭐랄까, 좀 쓸쓸해지더군요. (중략)
우리는 지금까지 그렇게 자동적으로 바뀌어 왔잖아?
초등학교 들어가서 6년 지나면 중학생이란
이름으로 바뀌고, 3년 지나면 고등학생이란
이름이 되고. 그런데 앞으로는 스스로 그걸
해 나갈 수밖에 없다는 거야.” (p.254)
.
“난 그냥 취업활동을 잘하는 것 뿐이었어.
달리기를 잘한다, 축구를 잘한다, 요리를 잘한다,
글씨를 잘쓴다 하는 것과 같은 레벨에서
취업활동을 잘하는 것 뿐이었어.
그런데 취업활동을 잘하면 마치 그 사람이 통째로
아주 대단한 것처럼 말해. 취업활동 이외의 일도
뭐든 해낼 수 있는 것처럼. 그거, 뭐랄까.
그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야, 피망을 못 먹는 것처럼,
윗몸일으키기를 못하는 것처럼 그냥 취업활동을
못하는 사람도 있잖아. 그런데 취업활동을 잘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통째로 무능한 게 되어 버려.”
(p.265)
.
“10점이어도 20점이어도 좋으니 네 속에서 꺼내.
네 속에서 꺼내지 않으면 점수조차 받을 수 없으니까.
100점이 될 때까지 무언가를 숙성시켰다가 표현한들
너를 너와 똑같이 보는 사람은 이제 없다니까.” (p.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