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책을 잘 읽지 않아
글 읽는 속도가 한참 늦었을 때
남편이 두 바닥을 읽으면
나는 한 바닥 위쪽에
눈이 멈춰있던 시절이 있었다.
뭐든 해보아야,
찬찬히 해보아야,
속도와 가속도가 붙는 법이다.
어느날,
단식을 열흘을 넘게하고
처음 본 책 중에 하나가 어린왕자였다.
어느부분엔가
형관펜이 칠해져 있었고...
그건 똑똑한 남편, 길의 흔적이였다.
나는
요즘
그렇게
삶과 죽음의 연장선에서
가속도가 붙은 새로운 시작과 배움을 얻는다.
어느새 읽어 내려가는
그 사막에서는
어린왕자의 노랫말과 멜로디가
어느새 떠 올랐고
지난날, 그땐 읽었던 내용이
기억나지 않던 것들이
2020년11월의
나의 작은 책,
어린왕자,
중고서점에서 구매했던 이 책을
다시 펼쳐 보니
아름다운 표현들로 가득함을 만났다.
"어른들은 참 이상해..."
작은별의 어린왕자
여리고 연약한 장미꽃,
그곳에 씨앗으로 와서
처음을 겪는 꽃의 연약한 허풍 속에
자기 스스로를 지킬
4개의 연약한 가시...
불화산 두 개,
잠자는 휴화산 한 개를 청소해 주고
여린 꽃에게 바람막이를 해주고
떠나온 어린왕자.
지구별 여행 속에서
"양을 그려 주세요."
상자 속 양에게 매어 둘 끈이
왜 필요한지,
꽃을 먹어 버리면 어떡하지?
바오밥나무가
작은 어린왕자의 별을
삼킬듯 가득 차지할까하여
자라기 전에 뽑아줘야하는 일들의
상기함...
사막에서 샘물을 마시고
파일럿과 인사를 나누며..
마지막 여행길에서
쓰러진 내가, 죽은 것이 아니라
너무 큰 몸으로
다시 여행하기가 힘드니
어린왕자의 별로 돌아 가기 위한
쓰러짐의 작은 여행길임을
당부하는 어린왕자...
이제야
나는 비로소
어린왕자를 찬찬히 만나게 되었다.
보아뱀이 코끼리를 먹은....
모자그림처럼,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때가
잊혀지지 않길 소망해 본다.
어른들을 위한
잊어 버린 '알아차림'을
어른들에게
설명해 주기 위해 애쓴 책,
목마름과 비행기를 고치는 일보다
조금 더 중요한 일들이 있음을...
나에게,
어른이 되기전의 나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나는 나의 잃어 버린 별,
행성 759999호를
빛나는 밤에
찾아 봐야겠다.
지구별 위,
반짝이는 작은 별,
그 속에
나의 소중한 화산과 꽃과 바오밥나무가
무엇인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노을의 아름다움을
몇 발자국 지나,
의자를 깔고 앉은 그 곳에서
사랑하는 꽃과 함께
바라 볼 수 있을지...
허풍스럽고 연약한 장미를
사랑하고
또 더욱 더 사랑함을
알아 차릴 수 있을런지
숨 쉴때 마다...
나는 어린왕자를
드디어
차근 차근 만나게 되었다.
마흔여섯 십일월 어는 가을날에... 드디어..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