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라는 인물은 진취적이면서도 섬세하고, 주체적이면서도 이타적인 면이 있는 신기한 사람인 것 같다.
물론 한 권의 책만으로 한 사람을 온전히 파악했다고 주장하기는 어렵겠지만, 저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았다. 다양한 주제의 수필을 통해 과거를 살았던 한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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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0
양심이 상처를 입으면 일종의 피를 흘리지 않는가? 이 상처에서 인간의 진정한 본성과 성품이 흘러나온다. 그렇게 양심이 손상된 사람은 피를 흘리다가 영원한 죽음에 이른다.
P. 142
인간의 무지는 때로는 유용할 뿐 아니라 아름답기도 하다. 반면 이른바 지식이라는 것은 추악할 뿐 아니라 쓸모없는 것보다도 더 나쁠 때가 많다. 어떤 주제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극히 드물지만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실제로는 일부만 알고 있지만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더 좋을까?
P. 143
우리 역사에 사건이나 위기가 얼마나 적은지, 우리가 정신을 얼마나 적게 발휘하는지, 경험은 또 얼마나 적은지 참으로 놀랍다. 비록 내 성장이 이 둔탁한 평정심을 깨뜨릴지라도, 길고 어둡고 습한 밤이나 우울한 계절을 힘겹게 헤쳐 나가더라도, 나는 내가 빠르고도 무성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싶다. 우리 모두의 삶이 이 하찮은 희극이나 익살극이 아니라, 신성한 비극이라면 좋겠다.
P. 239
현명해지거나 애정을 가지는 것은 그들의 의지에 달려 있지 않다. 하지만 각자 현명해지지도 동시에 애정을 가지지도 않는다면, 지혜도 사랑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P. 302
과학적 용어나 구분은 아무 소용이 없다. 무언가를 알려면 그 대상을 보고 기꺼이 깨달을 마음이 있어야 하고, 아무 편견없이 그 대상에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하나도 그대가 지금껏 생각해온 것과 같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