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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07.11.6
페이지
114쪽
이럴 때 추천!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1997년, 주제 사라마구가 노벨문학상을 수상(1998년)하기 직전에 발표된 이 작품은, 미지의 섬을 찾아 떠나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왕에게서 한 척의 배를 구한 남자는 그 누구도 존재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 아직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섬을 찾아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 그를 따라나선 것은 왕궁의 한 청소부 여인 뿐.
국내에서 2000년 출간된 영문판 번역서(큰나무 출판사)에 해설을 썼던 송필환 교수가, 포르투갈어로 된 원문을 우리말로 옮겨 새롭게 선보인다. 주제 사라마구의 글은 구두법을 무시한 채 쉼표와 마침표만을 사용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유명한데, 이 번역본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위해 대화체의 행을 구분하고 삽화도 함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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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lucyuayt
미지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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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책방
@zdkwlfg0s5br
미지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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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1997년, 주제 사라마구가 노벨문학상을 수상(1998년)하기 직전에 발표된 이 작품은, 미지의 섬을 찾아 떠나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왕에게서 한 척의 배를 구한 남자는 그 누구도 존재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 아직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섬을 찾아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 그를 따라나선 것은 왕궁의 한 청소부 여인 뿐.
국내에서 2000년 출간된 영문판 번역서(큰나무 출판사)에 해설을 썼던 송필환 교수가, 포르투갈어로 된 원문을 우리말로 옮겨 새롭게 선보인다. 주제 사라마구의 글은 구두법을 무시한 채 쉼표와 마침표만을 사용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유명한데, 이 번역본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위해 대화체의 행을 구분하고 삽화도 함께 실었다.
출판사 책 소개
역사적 상황이 나은 매직 리얼리즘
남미문학을 대표하는 매직 리얼리즘은 현실과 비현실의 혼재, 경계의 파괴, 있을 법하지 않은 극단적 상황을 통한 사실성의 극대화를 그 특징으로 한다. 남미문학의 대표적인 거장 보르헤스, 마르케스, 요사 등을 통해 작품으로 구현된 이 마술적 사실주의는 대륙을 건너 주제 사라마구, 칼비노, 바스 등의 작가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남미문학의 작가들과 유사한 언어(남미는 스페인어, 사라마구는 포르투갈어)를 쓰는 주제 사라마구는 <돌뗏목>, <눈먼 자들의 도시>, <미지의 섬> 등의 작품을 통해 매직 리얼리즘의 적통을 이어 가고 있는 듯 보인다. 어쩌면 남미와 포르투갈이 가진 ‘식민의 역사’라는 공통점은 ‘현실 부정’이라는 매직 리얼리즘의 출발점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현실 부정을 통한 꿈꾸기
<미지의 섬>의 출발점도 ‘현실 부정’이다. 주인공인 남자는 ‘미지의 섬’이 더 이상 없다는 현실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지의 섬이 하나도 없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얼핏 작가의 무책임한 설정으로 보이는 이러한 상황은, 주인공인 남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가장 충실한 고백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이 소설의 1장(문을 두드리다)과 2장(꿈속으로의 항해)까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이 순차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다가 3장(미지의 섬)에 이르면 꿈속에서의 사건이 펼쳐지다가 끝에 이르면,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아니면 꿈속의 또 다른 꿈이 전개되고 있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든다. 2장의 끝에서 각자의 선실에서 잠이 든 남자와 청소부 여인이 같은 침대에서 깨어나는 장면 역시 해석하기에 따라서 꿈의 범주에 속할 수 있고, 현실의 범주에 속할 수도 있다. 꿈과 현실의 경계, 또는 꿈과 꿈, 현실과 현실의 경계를 없애고 각각의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주제 사라마구의 미로 같은 상상력에 독자는 이야기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두세 번 페이지를 앞으로 넘겨보아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주제 사라마구의 이 같은 문학적 장치는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을 가능하게 만들며, 가능한 세계는 더욱 입체적으로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장치는 이야기의 실현 가능성이나 현실성을 따지고 들지 못하도록 미연에 차단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1998년 한림원이 이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면서 밝힌, “상상력과 따뜻한 시선, 그리고 아이러니가 풍부한 우화적인 작품으로 허구적 현실의 묘미를 맛보게 해 주었다.”는 선정 이유는 이러한 주제 사라마구의 문학성을 한 마디로 압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른다’는 것의 가치
'모른다는 것, 이 무한한 가치에 어찌 매혹당하지 않을 것인가!'
거의 무한해 보이는 정보와 지식을 통해 현대인은 지의 범위를 차츰 넓혀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 과학적이고 사회적인 체계를 벗어난 또 다른 지(知)의 영역에 대해서는 오히려 무지한 것이 현대이고 현대인이다.
‘미지’라는 것, 모른다는 것, 그것은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의식의 원시림이다. 직관과 마음의 길을 잃어버린 이들은 지식의 틀 안에서 미래를 꿈꾼다. 그리고 ‘모르는 것’은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섬을 찾아 떠나려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현실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이들에게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아 떠나는 무모한 여행자다. 하지만 주인공은 있는지 없는 모르는 어떤 것에 대한 존재의 가능성을 강하게 믿는다. 때문에 그의 항해는 현실적 삶이 포기해 버린 내재적 영역으로의 탐험을 의미한다. 그리고 미지의 섬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순간, 그의 배는 이미 ‘미지의 섬’이 된다.
당장 눈앞에는 없지만, 마음이 희구하는 어떤 것을 향한 강한 열망이 존재를 ‘그곳’으로 데려다주고 ‘그것’을 얻도록 해 준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메시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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