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어하며 살아왔나 다시끔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나도 한때는 남들과 차별화 된 아이템을 떠올리면서 내 사업을 꿈꾸던 때가 있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다수의 삶의 방식에 적응하여 살게 됐는지 새삼 내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만든 책.
런던 여행을 앞두고 산 책이었는데, 여행이 끝나기 전에 다 읽지 못한게 아쉽다. 다음에 런던에 가면 책에 소개된 곳에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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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인 <퇴사준비생의 도쿄>가 인상적이라
이동진 님이 하시는 강의까지 찾아갔더랬다.
런던 편이 나와서 기뻐 샀는데,
독서 모임원들이 도쿄보다 별로라길래
선뜻 읽을 맘이 생기지 않아 느지막히 완독.
아무래도 도쿄 편과 동일한 포맷의 내용을
런던으로만 옮겨두어 신선함이 줄었고,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일본이 훨씬
가까운데다 (설사 일본을 싫어해도 무관심보단
미움이 심리적으로는 더 가까운 법),
무엇보다 2편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조금은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단돈 15,000원에 성공을 거머쥔
다양한 사업체 혹은 사업가의 이야기를
분석 결과와 함께 얻을 수 있다면
이 얼마나 귀한 경험인가, 생각해본다.
실제 런던에서 발품팔아 쓴 책이기에
저자들이 방문했을 당시 찍은 동영상을
유튜브로 볼 수 있도록 QR코드를 찍어 두었다.
그리고 동일 계정에 일주일 전에 올라온
‘퇴사준비생의 타이베이’
올해 하반기엔 3번째 책을 기대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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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읽었다가 오해를 샀다.
비지니스 인사이트 책이라고 항변했지만..
역시 책 제목이 적나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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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가고 싶어졌다.
나도 모르게 책에 나온 시티즌M 호텔을
아*다에서 검색해 보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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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울리는 것이라면 어떤 문화와도
공명합니다. 진짜 글로벌이란 건 획일화되고
거대화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 부분과
상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더 겔만의
‘포스트글로벌’)
「퇴사준비생의 런던」이라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나는 어떤 내용을 기대한 걸까. 구매 당시 실제로 퇴사준비생이었던 (현재 퇴사 이틀 차) 나에게는 뭔가 평범한 여행 기행문 혹은 자아 성찰 혹은 리프레쉬를 할 수 있는 여행록 정도로 예상했나 보다. 실은 그게 아니라 해외 성공 기업 혹은 독특한 가게를 취재하는 다큐멘터리 한 시즌을 쓱 훑어본 느낌이다. 특별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특별한 창업자의 마인드와 같은 것에 집중한다. 심지어 소제목에도 그렇게 알려주고 있는데, 난 진짜 제목만 보고 나만의 해석으로 단단히 오해했다. ‘퇴사준비생’보다는 ‘창업준비생’이 더 제목으로 적절할 것 같지만, 퇴사를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더 직격탄처럼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워딩임에는 틀림없다. 제목에 속았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가 제목을 보고 오해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내용이었다. EBS나 KBS1의 다큐멘터리에서나 다룰 법한 내용인데 책으로 읽으니 훨씬 재밌다! 아니 어쩜 이런 내용을 다 알고 있는 거지? 각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흥미를 일으킬 법한 비교 서론이 정말 재미있다. 와 이걸 여기다 갖다 붙이네, 싶은데, 정말 잘 어울린다. 사실 주 비즈니스 모델보다 그것과 비교하며 설명하기 위해 슬쩍 운처럼 띄워 본 것들이 훨씬 흥미롭다. 예를 들어 골드보로 북스의 특별한 스토리텔링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앞서 꺼냈던 ‘노르웨이에서 세계 일주 항해로 주조하는 와인 리니 아쿠아비트’의 그 풍미 넘치는 맛이 궁금하다! 런던의 헌책방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꺼낸 ‘웨일즈 지방의 헌책방 도시, 헤이온와이’를 구경하러 가고 싶다! 또, 다크슈가즈의 기업 정신에서 작가가 떠올린 ‘찰리의 초콜릿 공장’과의 비교를 읽고선 10년 만에 다시 영화를 봤다.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창업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그리고 글도 아무나 쓰는 게 아니구나. 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