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자체가 굉장히 알찼다. 시나리오, 스토리보드, 감독님 인터뷰뿐 아니라 소품 사진들이나 다른 작가님들의 에세이를 담은 점이 인상 깊었고, 무엇보다 관객들이 궁금했을 법한 채선화의 진술서가 수록된 점이 셀링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드러나면서 조금 더 애틋함이 커졌다랄까.
다트를 던지는 어둠 속 강렬한 첫 등장부터 애처로운 마지막까지, ‘어쩌자고 끝끝내 아픈 사랑을 찾아온’ 박건의 순간순간을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통해 만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특히 그가 보여준 슬픈 순애보의 얼굴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