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서 춤추다

서경식 외 1명 지음 | 창비 펴냄

경계에서 춤추다 (서울-베를린, 언어의 집을 부수고 떠난 유랑자들,ソウル-ベルリン 玉突き書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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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10.2.19

페이지

240쪽

상세 정보

우리시대 최고의 에쎄이스트 서경식이 일본 여류 소설가 타와다 요오꼬(多和多葉子)와 열가지 주제를 가지고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책이다. 편지글이라는 형식이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기품과 긴장감어린 의견의 교류, 은근하고 소소한 유머가 한데 녹아들어 있어, 누구든 이 책을 쥐는 순간 글 읽는 재미와 함께 두 작가가 보여주는 사색의 폭과 깊이를 공유하는 특색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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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D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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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주제를 가지고 깊은 사유를 풀어낸다. 간혹 번역의 문제인지 나의 문제인지 모를 어려움이 있어서 이해가 안가는 대목들이 조금 있다.

여행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행은 흔히 일상에서의 일시적인 해방이지만 실제로는 끊임없이 자신이 누군지 증명해야하는 일이라고..
아마도 주변인으로 살고 있는 저자였기에 가능한 사유가 아니었을까?

Ps. 대부분 난이도가 보통인 책이라고 하는데..쉽지만은 않은 책이다.

경계에서 춤추다

서경식 외 1명 지음
창비 펴냄

2019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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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우리시대 최고의 에쎄이스트 서경식이 일본 여류 소설가 타와다 요오꼬(多和多葉子)와 열가지 주제를 가지고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책이다. 편지글이라는 형식이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기품과 긴장감어린 의견의 교류, 은근하고 소소한 유머가 한데 녹아들어 있어, 누구든 이 책을 쥐는 순간 글 읽는 재미와 함께 두 작가가 보여주는 사색의 폭과 깊이를 공유하는 특색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인간과 삶을 포착하는 감각적 사유의 진수
서경식의 이전 책들이 국가, 사회, 예술 등에 관한 묵직한 문제의식을 보여주었다면, 이 책은 서경식의 에쎄이스트로서의 또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일상에서 떠오르는 단상들, 예컨대 집, 놀이, 여행, 목소리, 동물 등 살아가면서 지나치기 쉬운 메타적 소재들을 자유롭고 경쾌하게 그러나 저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유려한 감성으로 묶어 선보이고 있다. 저자의 사유를 거쳐 일상의 사건, 사물이 감각적으로 재구성되어 음악적 선율과 리듬을 지닌 것처럼 생동감있게 넘쳐흐르는 가운데, 이는 또 한명의 저자 타와다 요오꼬와 만나 새로운 파장으로 퍼져나간다. 삶과 사회, 예술을 융합하여 폭넓게 시야를 확장해가는 두사람의 사유가 애초부터 한계나 경계를 모르는 듯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또 한명의 저자 타와다 요오꼬는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다. 이미 일본에서는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로 1982년부터 독일로 건너가 현재는 베를린에서 살고 있다. 군조오신인문학상(1991년), 아꾸따가와상(1993년)을 수상했으며, 일본인으로서는 드물게 독일어로 소설을 발표해 독일 문학계의 인정을 받았다. 이 책에서 타와다 요오꼬가 보여주는 세계는 서경식의 그것과 때로는 포개지고, 때로는 교차하고 어긋나는데, 이러한 어긋남은 그녀만의 독특한 시선을 도드라지게 해주는 한편, 생생한 소통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서로 다른 두 시선의 신선한 콜래보레이션
이 책에서 보여주는 편지 형식의 교차하는 글쓰기는 두 저자가 서로의 사유를 최대로 끌어올리도록 하고 있다. 이는 읽는 이로 하여금 주제를 요리하는 서로 다른 두가지 방식을 확인하도록 하면서도, 미묘한 시각차가 주는 팽팽한 긴장감을 관전하게 만든다. 소소한 일상 이야기에서 출발해 탄생과 죽음에 이르는 삶의 본질적 문제까지, 넓은 보폭의 사유가 두사람의 서로 다른 시선을 거쳐 교차를 거듭하며 순차적으로 고양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곳곳에 숨어 있는 독특한 에피쏘드들은 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키며 순식간에 긴장을 해소하고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은근하게 가슴 저미는 감동을 선사한다.

언어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사고하기
한편 서경식과 타와다 요오꼬가 이 책의 10가지를 주제를 관통하면서 공통적으로 시도하는 가장 큰 실험은 바로 ‘언어(소통)의 가능성’이다. 국적, 성별, 세대가 모두 다른 두사람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두사람이 지니고 있는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 때문이다. 서경식은 줄곧 자신을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어를 모어(母語)로 가진 재일조선인으로서 스스로를 ‘모어라는 감옥의 수인’이라 규정해왔으며, 타와다 요오꼬 역시 일본인 여성 지식인이지만 1982년부터 지금까지 독일에서 수십년간 살면서 독일어를 제2의 모어로 삼아 살아가는 이민 작가다. 이러한 정체성은 두사람을 모어와 투쟁하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사유하기를 희망하도록 했다.
언어가 인간의 사고와 사회의 규범까지를 규정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태어날 때부터 운명적으로 지니게 되는 모어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이 문제는 경계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는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문제이면서 동시에 절박한 것이기도 하다. 모어와의 안전한 관계를 유지하며 하나의 국가나 민족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생소하고 불필요한 질문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반면에 모어라는 보호막은 또다른 사유를 가로막고 모어 바깥에 대한 상상을 차단하는 거대한 억압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계에서 살아가는 두사람이 이 책에서 타진해보고자 하는 것은 타자 혹은 외부와의 매개체로서 언어가 가진 가능성과 한계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타자를 소외시키지 않고 포용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서의 언어를 사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긋나서 즐겁고 부딪혀서 더욱 풍요로워지는 소통
그러나 서경식과 타와다 요오꼬의 실험은 진지하되, 무겁고 어둡지 않다. 주제가 주는 중력을 견디면서도 시종일관 경쾌함을 잃지 않는다. 이는 두사람이 삶을 견지하는 방식이기도 하면서 이 책에서 서로가 의도하는 바이기도 하다. 서로의 지향이나 관점은 조금씩 어긋날지언정, 소통을 통해 새로운 시야를 확보하면서 아슬아슬한 균형점을 모색해나가는데, 이는 어긋남을 즐기며 이를 통해 고정된 관념의 껍질을 깨고 또다른 사유의 길을 열어젖히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이 책은 글을 읽는 재미가 무엇인지 체험하도록 해준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치 쾌적한 산책길을 함께 걷는 것처럼 저자들과 함께 생생한 사색의 길을 함께 걷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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