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한테 차여서 시코쿠라니

김지영 지음 | 책세상 펴냄

남자한테 차여서 시코쿠라니 (서른 살 오핸로 혼자 걷는 1,4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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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9.9.15

페이지

312쪽

상세 정보

길을 걸으며 성찰하고 자기에 대해 고민하는 일본의 산티아고 길, 시코쿠 순롓길을 소개한 책으로 4개월여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겸한 오핸로 순례 여행을 통해 자신의 상처와 화해하고, 자기의 꿈을 인정하는 과정을 적어 내려간 기록이다.

여행지에 대한 책에서는, 타인의 친절과 호의에 대한 묘사가 항상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시코쿠에서는 그것이 하나의 풍습, 혹은 전통으로 정착되어 있다. “당장 순례를 할 수 없는 나 대신 순례를 해달라”는 명분으로, 시코쿠 사람들은 순례자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장바구니를 열어 먹을 것을 주기도 하고 주머니를 털어 돈을 주기도 한다.

시코쿠 사람들이 순례자에게 베푸는 이 같은 친절이 바로 ‘오셋다이(お接待. 대접)’다. 오셋다이를 받으며 길 위의 순례자들은 변모한다. 지은이는 길 위에서 받은 친절만큼, 길 밖의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고 말하는 순례자들의 변화를 보며, 오셋다이가 고통을 삼키며 힘들게 걷는 순례자에게 오핸로 순례가 주는 진정한 선물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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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으며 성찰하고 자기에 대해 고민하는 일본의 산티아고 길, 시코쿠 순롓길을 소개한 책으로 4개월여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겸한 오핸로 순례 여행을 통해 자신의 상처와 화해하고, 자기의 꿈을 인정하는 과정을 적어 내려간 기록이다.

여행지에 대한 책에서는, 타인의 친절과 호의에 대한 묘사가 항상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시코쿠에서는 그것이 하나의 풍습, 혹은 전통으로 정착되어 있다. “당장 순례를 할 수 없는 나 대신 순례를 해달라”는 명분으로, 시코쿠 사람들은 순례자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장바구니를 열어 먹을 것을 주기도 하고 주머니를 털어 돈을 주기도 한다.

시코쿠 사람들이 순례자에게 베푸는 이 같은 친절이 바로 ‘오셋다이(お接待. 대접)’다. 오셋다이를 받으며 길 위의 순례자들은 변모한다. 지은이는 길 위에서 받은 친절만큼, 길 밖의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고 말하는 순례자들의 변화를 보며, 오셋다이가 고통을 삼키며 힘들게 걷는 순례자에게 오핸로 순례가 주는 진정한 선물임을 깨닫는다.

출판사 책 소개

길을 걸으며 성찰하고 자기에 대해 고민하는 일본의 산티아고 길, 시코쿠 순롓길
우리나라에 제주 올레가 있고 스페인에 산티아고 길이 있다면 일본에는 그와는 조금 다른 의미의 순롓길, 오핸로가 있다. 오핸로는 일본 열도를 이루는 네 개의 섬 중 가장 작은 섬인 시코쿠 1,400km에 걸쳐 88개의 사찰을 순례하는 도보 여행을 말한다.
빨간 화살표를 따라 걷는 시코쿠 순롓길은 일본 진언종의 창시자 코보대사(홍법대사)가 제창했으며,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1번부터 88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사찰을 걸어서 순례하는 순례자들은, 각 사찰의 납경소에서 도장과 묵서를 받는다. 88곳을 모두 순례하면 결원(結願)을 하게 되고, 소원 한 가지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88곳의 납경을 모두 받은 납경장을 관에 넣어 저승 갈 때 가지고 간다는 순례자들도 있다.
코보대사의 발자취를 좇는 시코쿠 순례는 사카구치 안고(坂口安吾)의〈백치〉 같은 고전 문학 작품에도 등장할 만큼, 일본인들에게 일생일대의 중요한 수행 덕목이었다. 지금은 종교적 색채는 옅어진 대신, 길을 걸으며 성찰하고 자기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찾는 일본의 대표적인 순롓길로 자리 잡았다. 일본에서는 몇 년 전부터 미디어를 중심으로 오핸로 순롓길을 집중적으로 재조명하면서 붐이 일기 시작해, NHK에서 오핸로들을 다룬 드라마(<워커즈(ウォ?カ?ズ, 迷子の大人たち)>)가 방영되기도 하였다. 최근 국내에서도 ‘걸어서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만나는 여행(무비위크, 2009. 5. 22),’깨달음의 발자취 따라 하얀 수의 걸치고 88개 사찰 순례’(세계일보, 2009. 8. 25) 등으로 소개되면서 시코쿠 순례는 새로운 순례 여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책세상에서 출간한《남자한테 차여서 시코쿠라니-서른 살 오핸로 혼자 걷는 1,400km》는 약 4개월여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겸한 오핸로 순례 여행을 통해 저자가 자신의 상처와 화해하고, 자기의 꿈을 인정하는 과정을 적어 내려간 기록이다. 저자는 다큐멘터리 촬영 여행이라는 흔치 않은 경험을 살려 꼼꼼한 관찰과 깊이 있는 내용으로, 국내 독자에게 시코쿠의 오핸로 순롓길을 소개한다.
꿈을 좇아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나 좌절하고 쫓기듯 떠난 일본, 그리고 걷게 된 시코쿠 순롓길 위에서 저자는 저마다 고민과 상처, 잊고 싶은 기억을 큰 배낭만큼이나 한가득 짊어진 다양한 순례자들을 만난다. 그저 걷는다고 상처가 엷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고통 없는 삶은 없다는 것도 이미 눈치 챈 순례자들이지만, 순례를 통해 조금 더 단단해진 자신을 만날 것을 기대하며 솔직하고 담담하게 털어놓는 이야기가 유쾌하게,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펼쳐진다.

오핸로 순례가 주는 선물, 오셋다이
유명하고 험난한 여행지에 대한 책에서는, 타인의 친절과 호의에 대한 묘사가 항상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시코쿠에서는 그것이 하나의 풍습, 혹은 전통으로 정착되어 있다. “당장 순례를 할 수 없는 나 대신 순례를 해달라”는 상당히 실용적인 명분으로, 시코쿠 사람들은 순례자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장바구니를 열어 먹을 것을 주기도 하고 주머니를 털어 돈을 주기도 한다. 또한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마련하거나 잠자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시코쿠 사람들이 순례자에게 베푸는 이 같은 친절이 바로 ‘오셋다이(お接待. 대접)’다.
저자는 어린 딸에게 오셋다이를 가르치던 부녀(父女)를 만나 50엔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맥주를 권하던 아저씨, 돈을 주고 사려던 음료수를 오셋다이라고 건네던 점원, 맑은 국수 한 대접을 내주던 씩씩한 모리 아줌마 등을 만난다.
또한 저자는 이러한 오셋다이의 일종으로, 시코쿠의 길 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바로 ‘무료 숙박’이다. 시코쿠 순롓길 전역에 걸쳐 골고루 퍼져 있는 무료 숙박소들은 순례자에게 잠잘 곳을 제공해주고, 정보 교류의 장으로써도 순례 여행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사찰이 제공하는 무료 숙박소 ‘츠야도’ 개인이 자신의 집이나 창고를 숙소로 제공하는 ‘젠코야도’등 다양한 형태의 무료 숙박소들은 오셋다이를 깊이 음미할 수 있게 해준다.
오셋다이를 받으며 길 위의 순례자들은 변모한다. 여행의 초반, 낯선 사람의 목적을 알 수 없는 친절에 움츠러들며 당황하던 데서, 여행이 무르익을수록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손히 오셋다이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러 순례자들은 다시 한 번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저자는 길 위에서 받은 친절만큼, 길 밖의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고 말하는 순례자들의 변화를 보며, 오셋다이가 고통을 삼키며 힘들게 걷는 순례자에게 오핸로 순례가 주는 진정한 선물임을 깨닫는다.

시코쿠의 시골길에서 ‘진짜’일본을 만나다
저자는 시코쿠의 시골길을 걸으며 일본의 풍요로움과 부(富)의 이미지 뒤에 감추어진 ‘그림자’와 만난다. 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지역 합병을 거듭하여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황량한 상점가는 일본의 지방 소도시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
시코쿠는 우리네 제주도처럼 조정에서 좌천된 고관들이 귀양 보내지던 일본 변방의 작은 섬이었다. 예로부터 평야가 적고 태풍의 습격이 잦아 농업이 거의 불가능한 불모의 땅이기도 했다. 시코쿠에는 먹고 살기 위해 와코, 즉 왜구가 되어야 했던 사람들과 이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의 슬픔이 공존한다. 저자는 조선에서 끌려온 여인들의 무덤을 만나 합장하며, 일본을 통틀어 유일하게 생선회에 생마늘을 곁들여 먹는 시코쿠만의 독특한 풍습을 이해하게 된다.
또한 저자는 시코쿠의 길 위에서 잘 포장된 경제대국이 아닌,‘맨얼굴’의 일본을 만난다. 골목길 곳곳에 놓여 있는 자그마한 사당과 위패당, 그리고 그 앞에 놓여 있는 귤 한 개, 캔 커피 한 개 같은 작은 공물들. 길에서 만나는 정 많고 따뜻한 일본 사람들과, 스스로를 ‘NEET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라고 칭하는 일본 젊은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길 밖에서 순롓길의 속살을 보다
저자의 오핸로 순례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겸한 여행이었기에, 평균적인 순례 기간인 한 달 반보다 세 배 가까이 긴 4개월여가 걸린다. 그리고 그만큼 보통의 여행자가 겪기 힘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는 무료 숙박소를 운영하는 주인들을 만나 그들을 인터뷰한다. 험난한 현실 속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선행을 베푸는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그들과의 인터뷰는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또한 자신이 받았던 오셋다이를 다른 이들에게 되돌려주는 ‘오셋다이 수행’을 하며 순례자들이 길 위에 나선 속사정에 대해 듣기도 한다.
그 덕분에 저자는 오핸로 순롓길 안에서뿐만 아니라 길 밖에서 순롓길의 속살을 보는 특권을 누린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현지와 밀착된 유용한 정보들을 소개한다. 저자가 발로 뛰며 수집한 2009년 최신판 순롓길 무료 숙박소 리스트, 길 위에서의 긴급 상황 대처법 같은 구체적인 여행 실전 정보들은 언제든 그 길 위에 설 수 있도록 든든한 안내서의 역할을 해준다.

혼자 걷는 길 그리고 함께 걷는 길
오핸로 순례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순례를 하는 이유는 평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저자는 길 위에서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지고,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멀고도 긴 여정을 떠난 순례자들을 만난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치러지지 않을 뻔한 투표를 일으키고자 무소속으로 구의원 선거에 출마하고, 저자의 오핸로 순례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동행이인(同行二人)’조감독 니나가와, 친근한 외형과는 달리 간병인 6년 반 근속에 취미는 철인 삼종 경기인 ‘중무장형 오핸로’쿠보타, 깍쟁이 같은 얼굴에 참새처럼 즐거워 보였지만 고민을 묻는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보이던 유우코, 뭘 하든 즐겁게만 해나가면 된다고 깃털같이 가볍게 대답하던 명랑한 니트족 아오키, 13번 절 다이니치지의 한국인 비구니 묘선 스님, 하루 예산 500엔을 들고 온 대만사람 리치켄, 남자한테 차이고 길을 나선 마오, 자기 자신과 싸우던 B꼬, 밀감 오셋다이를 해주면서 저자의 뒷모습을 향해 언제까지나 합장을 하던 주름 많은 할머니까지, 이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가 만난 길 위의 순례자들은 저마다의 상처와 고민을 안고 있다. 그러나 마냥 우울하거나 슬프지만은 않다. 저자는 국적, 나이, 성별을 뛰어 넘어 엉뚱하고 유쾌한 순례자들을 만나며, 오핸로 순례가 묵묵히 ‘혼자 걷는 길’이지만, 동시에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함께 걷는 길’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그들의 삶 속에서 자기의 모습을 발견하고, 오로지 자신만이 존재하던 세상에서 타인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작은 기적을 나눈다.
처음 순롓길에 올랐을 때만 해도 저자는 세상의 모든 것이 원망스럽고, 스스로가 세상에서 가장 운이 안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을 만나고, 함께 걸으며 오핸로 순롓길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타인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발견한다. 이러한 발견은 항상 뭔가를 잃어버리진 않을까 두려워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자신에 대한 연민과 인정으로 나아간다. 잃어버릴 것이 없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나의 길을 가면 된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담담한 어조에서 20대를 보내고 비로소 30대를 맞이하는 성숙함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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