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용도

아니 에르노 외 1명 지음 | 1984Books 펴냄

사진의 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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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18.11.5

페이지

186쪽

상세 정보

<단순한 열정>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세월>로 마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램 독자상을 수상한,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된 최초의 생존작가이기도 한 아니 에르노의 에세이.

아니 에르노와 그녀의 연인인 마크 마리가 함께, 관계 후 어지러진 풍경을 사진 찍고 사진 위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글로 담은 이 책은 사랑을 나누고 난 후 남은 흔적들의 기록이다. 행위와 육체가 자취를 감추고 난 후 그곳에 남겨진 잔해들을 통해 읽는 어제의 욕망과 오늘의 부재, 그리고 죽음이라는 내일의 전조를 기록한 글로 쓴 사진들.

우리는 그들이 무음으로 주고받은 대화를, 비밀스러운 몸짓들을, 어느 날 아침, 행위가 지나가고 폐허처럼 남겨진 것들을 담은 사진 속에서 알아차린다. 이곳에서 지난밤의 사랑과 욕망은 중요치 않다. 결국에는 사라지고 말 모든 것들을 최선을 다해 붙잡는 그들의 '시도'만이 의미를 갖게 될 뿐이다. 그리고 우리 역시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그들의 계획에 동참하고 만다.

육체가 빠져나간 이 에로틱한 공연의 관객으로서, 글로 쓰인 사진을 눈과 손으로 더듬으면서, 살과 뼈가 없이 이뤄지는 에로스를 받아들이면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시간을,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사진으로, 글로 뛰어넘기를 어느덧 소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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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1

차현님의 프로필 이미지

차현

@chahyun

In and out books - out

평소에 사진에 관심이 많아
제목에 끌려서 읽었는데
내가 생각한 내용과는 다소 달랐다.

유명한 아니 에르노와
그의 남자친구가 사진을 보며 각자의 이야기를 한다.
유명해지면 이런 내용도 팔리는 구나 싶었다.

그래도 아니 에르노의 암투병의 순간들이
담담하게 적혀져있어
죽음을 생각하게하는 점은 좋았다.

그리고 아니 에르노가 위대한 작가인 만큼
문장과 표현방법에서 얻을것이 많았다.
단순해서 화려하게 느껴지는 멋진 문장들이었다.

사진의 용도

아니 에르노 외 1명 지음
1984Books 펴냄

2020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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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단순한 열정>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세월>로 마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램 독자상을 수상한,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된 최초의 생존작가이기도 한 아니 에르노의 에세이.

아니 에르노와 그녀의 연인인 마크 마리가 함께, 관계 후 어지러진 풍경을 사진 찍고 사진 위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글로 담은 이 책은 사랑을 나누고 난 후 남은 흔적들의 기록이다. 행위와 육체가 자취를 감추고 난 후 그곳에 남겨진 잔해들을 통해 읽는 어제의 욕망과 오늘의 부재, 그리고 죽음이라는 내일의 전조를 기록한 글로 쓴 사진들.

우리는 그들이 무음으로 주고받은 대화를, 비밀스러운 몸짓들을, 어느 날 아침, 행위가 지나가고 폐허처럼 남겨진 것들을 담은 사진 속에서 알아차린다. 이곳에서 지난밤의 사랑과 욕망은 중요치 않다. 결국에는 사라지고 말 모든 것들을 최선을 다해 붙잡는 그들의 '시도'만이 의미를 갖게 될 뿐이다. 그리고 우리 역시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그들의 계획에 동참하고 만다.

육체가 빠져나간 이 에로틱한 공연의 관객으로서, 글로 쓰인 사진을 눈과 손으로 더듬으면서, 살과 뼈가 없이 이뤄지는 에로스를 받아들이면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시간을,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사진으로, 글로 뛰어넘기를 어느덧 소망하게 된다.

출판사 책 소개

“처음으로 그 모든 것을 사진으로 찍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욕망과 우연이 낳은,
결국 사라져버릴 이 배열을.”

‘글쓰기는 과거가 아니다. 현재이고 미래다.’


아니 에르노의 말을 곱씹으며 그들의 지나간 사랑의 흔적들을 본다. 쓰러진 하이힐, 뒤집어진 니트, 바닥에 버려진 바지, 브래지어를 밟고 있는 남성용 부츠. 어쩌면 거기에는 사랑의 행위에 대한 기억이 아닌, 육체가 빠져나간 부재의 자리가 쓰여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지난밤을 빌려 오늘을 이야기했고, 욕망이 끝나고 남은, 사라질 수밖에 없는 흔적들 사이에서 상실의 전조를 예감하고 있었다.

이 사진들이 찍힌 시기에 아니 에르노는 유방암을 앓았다. 자신의 경험을 이용하여 ‘삶’을 쓴다는 이 작가는 몇 개월 동안 폭력적인 작업들이 벌어졌던 자신의 몸을(그녀의 말처럼 지어내거나, 미화하는 것 없이) 있는 그대로 옮겼다. 종양이 자란 한쪽 가슴, 한 움큼씩 빠져나간 머리카락, 항암제를 부착하고 있는 체모가 없는 몸까지. 그곳에는 편재하는 죽음과 그것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 있고, 작가는 그것을 육체의 ‘부재’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서술한다. 거기 놓여 있는 지극히 물질적인(옷, 가구, 주방, 문 등등) 요소들은 형체가 없어 손에 쥐기 힘든 모든 것들(사랑, 죽음, 욕망, 부재까지도)의 유일한 증거들이다.
이곳에서 사라진 것은 육체인가, 사랑인가, 욕망인가. 여기에 남은 것은 부재인가 죽음인가. 무엇을 증명하고, 무엇을 찾아야 하는가.

생(生)을 위해 싸워나가는 사람(아니 에르노), 연인이 치러내는 전투를 통해 죽음을 배우는 사람(마크 마리), 우리는 그들이 무음으로 주고받은 대화를, 비밀스러운 몸짓들을, 어느 날 아침, 행위가 지나가고 폐허처럼 남겨진 것들을 담은 사진 속에서 알아차린다. 이곳에서 지난밤의 사랑과 욕망은 중요치 않다. 결국에는 사라지고 말 모든 것들을 최선을 다해 붙잡는 그들의 ‘시도’만이 의미를 갖게 될 뿐이다. 그리고 우리 역시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그들의 계획에 동참하고 만다. 육체가 빠져나간 이 에로틱한 공연의 관객으로서, 글로 쓰인 사진을 눈과 손으로 더듬으면서, 살과 뼈가 없이 이뤄지는 에로스를 받아들이면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시간을,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사진으로, 글로 뛰어넘기를 어느덧 소망하게 된다.

‘그러나 삶은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을 적지 않는다. 그것은 소리가 없으며, 형태도 없다.’
― ‘삶을 쓰다’(아니 에르노) 서문 中에서

글을 쓰는 일을, 소리도 없고 형태도 없는 삶에게 자신의 인생을 빌려주는 일이라고 말하는 작가가 건네는 이 가능성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유용한 무언가가 되기를,
우리의 언어로 옮겨진 이 책의 용도가 그것이 되기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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