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부응하고 싶고 누구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잘 살아가고 있음을, 옳게 살아가고 있음을 늘 고민하고 증명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나는 나이다. 나라는 가면이 아니라 아무것도 쓰지 않은 나도 존재한다는 것을 하염없이 공원에 앉아 느낀다.’(p.74)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나를 증명하려고 한다.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고,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
내가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도 확인하고 싶어서.
그런데 책 속의 ‘공원’은 그런 노력에서 잠시 벗어나
그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나답게 산다는 건 나를 끊임없이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은 채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늘 잘 살아내려고 애쓰는 우리에게
‘그냥 너여도 괜찮다’는 말만큼 멋진 위로가 또 있을까.
그러니 이제,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자기만의 공원 하나쯤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