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최근 50년간 화학분야에서 기대치가 높고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주제들을 다룬 책이다. 책의 내용 자체는 풍부하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책을 읽기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책 속에서 기초 배경지식을 설명하고 있기는 하나 관련 분야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 과학 개념을 읽자마자 이해하면서 책의 내용을 따라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아마 이 책을 겉핥기식이 아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책에서 등장하는 주제들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은 화학이나 화공분야 전공자라고 생각이 드는데 사실 관련 분야 전공자라면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책을 따로 읽지 않아도 전공 시간에 자연스럽게 배우는 내용일 것이다. 그 결과 이 책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책이 되어 버렸다. 책을 보기 위해선 배경지식이 필요한데 그 배경지식을 갖출만한 사람들은 책의 내용을 거의 다 알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차라리 조금 더 적은 수의 주제를 다루더라도 자세한 설명을 하는 것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어필 가능한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전공서와 같이 전문지식을 전달하려는 목적이 확실한 책이면 이런 것들은 단점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과학 서적이라는 시점에서 보면 이 책의 구성은 아쉬운 측면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