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완벽히 쓴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이 책이 전해주는 모토가 마음에 들었음에도 별점이 낮은 이유가 있다.
페이지 227쪽의 상덕 부덕 항목에서 저자의 치매걸린 어머니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치매걸린 시어머니들이 대게는 며느리를 더 고생시키지만 저자의 어머니는 오히려 며느리를 자랑하신다며, 주변 요양사들이 며느리가 얼마나 잘했으면 그런 얘기를 하느냐는 말을 한다. 이에 저자는 오랫동안 어머니를 모시고 살기는 했지만 그 이후 10년 동안은 떨어져 지냈다며 자신의 아내가 잘한 것이 아니라 며느리를 칭찬해줘야 아들에게 밥 한그릇 따뜻하게 먹일거라는 무의식적 아들에 대한 애정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 구절을 읽고 저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리 도덕경을 읽고 좋은 말을 하더라도 이 저자 또한 어쩔수 없는 남성우월주의에 젖어 있는 고질적인 한국 아버지상의 인간이라는 것을.
오랫동안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의무인가? 의무가 아닌 일에 성심껏 이행한 아내를 칭찬하지 않고 10년간 떨어져 있었으므로 잘하지 않았다는 이러한 해석이 도저히 이해가 안갔으며
타박하든 칭찬하든 그 나이먹고 혼자 밥도 못차려먹어서 아내가 밥을 차려주는 사실 자체에 감사하지는 못할 망정 밥 한그릇 따듯하게 먹인다라.. 배가 불렀다.
이 책을 다시는 손에 안 잡을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