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별 1권 - 도진기
​
이 책은 어둠의 변호사 고진 시리즈 중 유일하게 2권으로 된 책이다. 이 책을 제외한 다른 모든 도진기 작가님의 책을 다 읽은 터라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어야만 했다. 한 권짜리 책보다 스토리가 길고 후반부에 반전이 여러 개가 나온다는 점이 좋았다. 다만 스토리가 길어서 약간 지루한 느낌이 1권에서 살짝 들기도 했다.
​
프롤로그에선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큰 사이비 종교인 백백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일제시대에 발생한 종교로 엄청난 살인사건을 일으킨 사이비 종교였다. 백백교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이비 종교는 1937년에 교주 전용해가 43살의 나이로 자살함으로써 일단락되었다. 일본 경시청은 이 전용해의 머리를 가져가 보관하였다. 포르말린 액체에 전용해의 머리를 병에 담아서 보관하다 해방 후 그 유리병은 국과수에서 보관하게 된다.
​
울산 울주군에는 존경하는 대원님을 모시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수련장이 있다. 그 수련장에는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얼마 전 출소한 반요한도 남기만을 따라 여기에 와서 그분의 가르침을 받으며 수련을 하고 있었다. 이 수련장에는 모두 4명의 사람이 그분을 모시고 있었는데 그 분은 일주일에 한번 방문해서 다가올 구원의 날을 준비하도록 가르쳤다.
​
수련장에 사는 네 명은 반요한, 남기만, 김각수와 여순철, 이렇게 4명이었다. 이렇게 4명이 생활하는 수련장으로 어느 날 40대로 보이는 형사가 찾아온다. 형사는 여순철이 어디있는지 묻는데 마침 여순철은 생필품을 사러 마을에 내려간 상황이라 그들은 여순철은 이미 얼마전에 수련장을 떠났다고 말한다. 형사가 다녀간 후 6일 후에 마을 수퍼마켓에 들른 요한은 가게에 틀어진 뉴스에서 며칠 전 찾아왔던 형사가 죽었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살해당해 토막난 죽음이었다. 그리고 돌이켜보니 그 날은 김각수가 하루종일 수련장에서 보이지 않았음을 떠올린다. 그리고 며칠 후 수련장에서 여순철이 보이지 않았고 남기만은 그가 믿음이 흔들려 떠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시 며칠 후 두 명의 경찰이 수련장에 찾아와 여순철이 자살했다고 알려준다.
​
고진은 신문을 읽고 있다. 그 신문에 불교계 인사들이 소송을 낸 기사가 실린다. 국과수에서 보관하고 있는 백백교주의 머리와 기생의 생식기를 국가가 보관하는 것은 비인도적이라는 이유로 소송을 낸 것이다. 이 즈음 이상한 사건이 접수가 된다. 장문오란 사람의 집에 네명의 괴한이 침입해서 장문오의 아버지에게 광목천으로 만든 끈을 내놓으라며 협박을 하고 장문오의 아버지는 그 끈을 안문갑이란 사람이 가져갔으나 지금은 일본에 살고 있을 것이라고 알려준다. 안문갑의 아들 이름은 안병조라고 했다. 이 정보를 입수한 그들은 일가족을 모두 살해하고 도주한다. 다행히 장문오는 죽지 않고 살아나 경찰에 이 사건을 신고한다.
​
이유현은 이 사건을 고진과 함께 조사하는데 그 괴한들이 찾아간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라 여럿임을 알게 된다. 장문오의 증언에 따라 일행 중의 한명의 이름이 요한이란 것을 알아낸 경찰은 그들이 최근에 머물던 곳에서 그들과 얘기를 나눠본 경찰의 증언으로 그들이 한 형사와 여순철의 사망 사건과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
여순철의 사망은 경찰에서 이미 자살로 결론 지어졌다. 그 이유는 명확한 밀실사망이기 때문이었다. 컨테이너 박스를 숙소로 사용한 여순철은 문에 디지털도어락을 설치했고 정확하게 사망한 날 그가 들어간 후로는 누구도 침입한 흔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옷걸이에 목을 매고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데 거기에 자신이 형사를 죽여서 양심의 가책으로 자살한다는 유서까지 있었다. 그러나 이유현과 고진은 그게 자살이라고 믿지 않았다.
​
이유현과 고진은 그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인의 증거를 찾기 위해 사건을 추리한다. 한편 일본에 산다고 하는 안병조를 만나기 위해 이유현은 후배 형사 윤영탁을 일본으로 보낸다. 그러는 한편 인천공항과 선착장에 형사들을 배치하여 이들 4인조 중 누구라도 일본으로 출국할 수 없게 막아버린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윤영탁이 일본에 도착하니 안병조는 살해당하고 만다.
​
누군가 먼저 안병조를 찾아가 그를 살해하고 끈을 국내에 있는 남기만에게 소포로 보냈다. 그런데 남기만은 사채업자들에게 빚을 지고 쫒기는 신세였다. 사채업자들이 남기만의 집을 찾아가자 마침 소포가 도착하는데 남기만이 상당히 신경쓰는 소포임을 눈치챈 사채업자들은 그걸 담보로 빼앗아 사무실로 돌아온다. 그 끈위에는 글자와 숫자가 길게 적혀 있었다. 사채업자 보스인 임인건은 부하들의 설명을 듣고 그 끈이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된다.
​
이들이 사무실에서 끈을 놓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그때 사무실에 세 명의 남자가 들어온다. 들어온 사람들은 남기만과 김각수 그리고 그들이 모시는 그분이었다. 사채업자중 강태수가 칼을 들고 김각수를 공격했고 칼에 찔린 채 김각수는 강태수를 벽으로 밀어 붙여 그의 머리를 벽에 짓이겨 버린다. 그런 상황에 경찰이 사무실에 들어오고 그들의 싸움이 멈춘다.
​
한편 고진은 괴한들에게 습격당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내는데 그것은 바로 그들이 백백교 간부들이라는 사실이었다. 사채업자들과 그 사무실을 방문한 남기만의 친구들 모두 경찰서에 잡혀왔다. 고진은 그 중에서 키가 큰 남자가 용해운이란 사람으로 최근에 국과수를 그만둔 사람임을 알아냈다.
​
경찰이 그들을 조사하는데 경찰을 찾아온 변호사가 있었다. 그 변호사는 사채업자 임인건의 전주(물주)인 김성노란 노인의 변호사였다. 변호사는 화미령이란 여성으로 그녀는 경찰에서 압수한 끈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끈을 빼앗긴 남기만에게 본인의 물건이 맞느냐 물으니 남기만은 그 물건은 자신의 물건이 아니라고 답하고 경찰측에선 48시간 후 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
이제 경찰은 병원에 있는 장문오에게 이 용해운을 보여주고 그들이 괴한들이 맞는지를 확인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병원에서 감시하던 김각수가 경찰을 따돌리고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유현과 고진은 그가 장문오가 입원한 병원으로 향할 것으로 판단해서 그곳으로 달려가지만 이미 김각수가 장문오를 끌어안고 병원에서 몸을 날려 둘 다 즉사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제 장문오가 사망하여 용해운이 범인이라는 것을 밝힐 수 없게 된다. 결국 경찰은 남기만과 용해운을 석방시킨다.
​
며칠 후 임인건이 경찰서로 찾아와 끈을 요구해서 받아가고 사건은 멈춘 듯 했다. 그리고 부산 을숙도 병원 영안실에 한구의 토막난 시신이 들어온다.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자 그 시신은 반요한의 시신으로 밝혀진다. 반효한이 토막살인을 당했다면 그가 일본으로 건너가 끈을 보냈다는 것은 틀린 추리인 것으로 생각되었다.
​
어느날 화미령은 고진을 데리고 김성노 영감에게 간다. 그 영감은 고진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백백교가 가지고 있던 엄청난 돈은 사실 일본에서 발행한 국채를 구입했고 이제 만기가 되어 이제 찾으면 7000억원 가량의 돈이 된다고 알려주면서 그 국채를 찾는 일을 고진에게 의뢰한다. 고진은 그 일을 수락하고 김성노 영감의 변호사인 화미령과 함께 활동하게 된다.
​
한동안 잠잠했던 살인사건이 또 발생한다. 이번에는 사채업자 사무실에서 일하는 김종낙, 우대원, 강태수 셋은 사무실 에어컨이 고장나 휴가를 가길 원하고 임인건은 김성노 영감에게 허락을 받아 그들을 김성노의 북한강 별장으로 가 있도록 허락한다. 그들이 별장에서 휴가를 즐기는 동안 고진은 압상트란 바에서 화미령과 만나고 있었다. 그때 강태수로부터 도와달라는 문자가 화미령에게 오고 문자를 받은 그녀는 고진과 함께 북한강 별장으로 달려간다.
​
그리고 그들이 사망한 그 시간에 남기만과 용해운은 교통사고를 일으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명백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빠져나갔다. 그럼 그들을 죽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
백백교가 남긴 엄청난 돈을 둘러싸고 이유현과 고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속적인 살인사건들과 그 배경을 밝히는 과정이 흥미 진진하다. 백백교와 관련된 모든 역사적 기록들을 작가가 수집해서 사실적인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하니 읽으면서 소름돋기도 했다. 1권에서는 살인사건과 여러 인문들이 등장하지만 2권에서는 고진의 추리로 점점 사건의 중심이 하나로 집중되어가는 재미가 있다.

2권을 빨리 읽어야하지만 다른 책이 끼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