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생이 함정입니다." 한때는 방송 작가, 현재는 번역가, 미래는 작가? 포기하지 못해 한없이 초라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당신에게 딴짓과 후회 전문가 노지양이 전하는 실패와 반전의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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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내용 요약
번역가이자 한 사람의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노지양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매일 반복되는 팍팍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진짜 삶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저자는 단순히 열심히 일하며 먹고사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며, 바쁜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속도로 단단하게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깊이 있는 사유를 풀어냅니다. 📖
책은 저자가 직업인으로서 겪는 고충과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사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며 시작됩니다. 우리는 흔히 효율성이나 성과
번역을 업으로 삼는 사람의 에세이를 찾던 도중 발견한 책이다. 14년간 번역가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지만 늘 글쓴이가 되고픈 마음을 품고 있던 작가는 이 책을 시작으로 드디어 작가 반열에 올랐다. 프리랜서 번역가, 아이를 키우는 주부, 글쓰기를 소망하는 예비 작가 지망생이라는 세 가지 코드를 모두 가진 나로서는 이 책이 무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소나기 마냥 반가웠다. 이제 막 번역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새내기인 나는 작가가 겪어왔던 삶의 모든 순간이 내 미래이자 꿈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과 규칙적인 생활을 가능케하는 작업실, 처음에는 실패라고 느꼈지만 알고보면 더없이 값진 소중한 사건들은 분명 내게도 찾아올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나도 작가라는 이름을 달고 책을 출간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지금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리라. 마음껏 즐기고 사랑하리라.
요즘 왠지 모르게 프리랜서들의 글을 많이 읽게 된다. 아마 많은 이들이 그렇듯 나 또한 그런 삶을 꿈꾸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번역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프리랜서의 글을 읽어보면 일관성 있는 그들만의 애환이 보인다. 대게 ‘직장인’과 상반되는 특징이다. 직장인들이 느끼는 힘든 점은 프리랜서의 장점이 되지만, 반대로 프리랜서로서 힘든 점이 직장인들의 장점이 되기도 한다. 사대보험이라든지, 업무환경이라든지, 유급휴가라든지, 프로젝트의 유무와 관계없이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이라든지, 월급이라든지, 월급.. 역시 안 힘들게 사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아직은 프리랜서가 부러운 건, 그들의 전문성 짙은 능력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유명한 페미니즘 서적 ‘나쁜 페미니스트’의 역자 노지양 작가가 적은 에세이집이다. 영문서적 전문 번역가의 수필집답게 영어 단어가 챕터의 소제목을 이룬다. 생소한 단어들도 몇 보여서 그 단어도 찾아보고 (내용에 뜻은 나오지만 어떻게 발음하는지도 궁금했다) 생각하며 읽으니 약간 영어 공부하는 느낌도 들고 재미도 있었다. 예를 들면, ‘회상, 회고, 추억’이라는 뜻의 Reminiscence, ‘팀 성적이 좋을 때만 응원하는 팬(뜨끔)’을 뜻하는 Fair Weather Fan, ‘강적, 경쟁자’의 뜻을 지닌 Nemesis, 이상하고 독특한데 매력적이고 독특한 사람을 칭하는 Quirky 등 각각의 단어와 관련 있는 작가의 에피소드가 흥미로웠다.
페미니즘 서적을 많이 번역하고 비혼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한편으로는 결혼과 출산으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야 하는 작가의 생각과 말들이 많이 와닿았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어쩐지 알 것만 같은 그 기분. 내가 자기계발서가 아닌 에세이에 더 정이 가는 건 사람의 어두운 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단점이 있는데 이렇게 이겨내서 이만치나 성공했어!! 하는 성공담이 아닌, 나는 이런 단점이 있는데 이렇게 힘들었고 이젠 이런 나를 인정하고 타협하며 살아가려고 해. 라는 진솔한 이야기. 세상에 어느 누가 행복하기만 하고 성공적이기만 하고 밝기만 하겠는가. 이런 수필도 실은 진심으로 어두운 내면을 적었다가 몇 번의 필터링을 거치는 거겠지. 나도 블로그에 진심 어린 내 마음을 다 적는 듯하지만 읽을 사람들을 고려해 썼던 글을 지우기도 많이 한다. 그래도 힘든 이야기, 자신의 추악한 내면을 불특정 다수는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공개할 수 있다는 게 참 용기 있고 대단하다. 나와 다른 길을 걷는, 혹은 비슷한 생각을 지닌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를, 책을 읽는 미미한 노력만으로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런 수필 서적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우정을 지키는 힘, 결혼을 유지하는 힘, 문제가 생겼을 때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고 내 힘으로 해결하려는 힘도 번역을 하면서 조금은 자랐다. 나를 향한 애정도 어쩌면 번역 덕분에 지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선택지가 없는데 이런 나라도 안고 가야지 별수 있겠나. 사랑해야지 별수 있겠나. 사랑하면 결과물이 나아진다는 걸 아는데.”